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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용마횟집

 바다는 들어가는 곳이 아니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곳이다. 겨울바다가 아니라 여름바다인데도 멀리서 지긋이 바라만 봤다. 그냥 경치 구경만 하면 재미없으니, 광어, 농어, 밀치회를 먹으면서 바라봤다. 회 한점 먹고, 바다 한점 보기. 부산 광안리에 있는 용마횟집이다.

 

부산에서의 1박 2일. 여행인 듯, 여행 아닌 일이었기에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만 했다. 짜여진 일정대로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바쁘게 다녔는데 업로드할 게 별로 없다. 난생처음 영하 55도 냉동창고에 갔건만, 촬영금지구역이다.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창고 입구만 들락낙락했으나,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었다. 진귀한 체험을 하고나니, 배가 고프다. 광안리 바디가 바로 옆에 있는데, 바다는 뒷전, 허기짐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층에 있는 용마횟집은 창문으로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니 보고 또 보고 싶은데, 시선은 자꾸 아래로 향한다. 참, 횟집에서 혼술은 쉽지가 않다. 특히 이런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번은 혼술이 아니고 단체다.

 

여백의 미는 지금뿐.
막장과 고추냉이 / 아삭함이 살아 있는 시원한 김치

꼬시래기 무침, 샐러드, 유자소스가 올려진 생마 그리고 데친 브로콜리, 셀프 초밥, 깍두기, 동태전. 예약된 룸에 들어가니, 딱 세팅이 되어 있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기에, 배가 고팠지만 생마 두조각으로 나름 페이스조절을 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전속력으로 달리면 안되니깐.

 

영하 55도 냉동창고에서 바로 나온 참치인 듯,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죽은 그렇다고 쳐도, 횟집에서 돈가스는???
맛은 있는데, 많이 짰던 미역국

이게부터 본게임이 시작된 걸까? 쌉싸한 멍게와 식감 좋은 소라, 아무래도 대선을 소환해야겠다. 멍게 특유의 향때문일 듯 싶다. 소라는 급속하게 사라지는데, 멍게는 여유롭다. 여러명이 함께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1/n를 하게 된다. 내가 먹어야할 돈가스의 지분을 양도하고, 남이 있는 멍게에 올인했다. 

 

회무침

새콤달콤한 양념과 아삭한 식감이 좋은 회무침. 회가 있는 거 같은데, 어째 오이와 무만 보인다. 주인공이 맞이하기 위해,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니 먹어서 없애버렸다.

 

오늘의 주인공 광어, 밀치, 농어

이건 뭐에요라고 구차하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자연산광어, 밀치 그리고 자연산농어라고 표시가 잘 되어 있다. 고추냉이 살짝 올려서 간장에 찍어 먹는다. 쌈이나 막장, 초고추장까지 갈만큼 양이 많지 않으니, 오로지 간장+고추냉이 조합으로 먹는다. 중간중간 탄수화물의 도움을 받고자, 셀프초밥을 만들어서 먹기도 했다. 새꼬시처럼 나온 밀치는 꼬들한 식감이 좋았고, 광어 등지느러미 부위는 단연코 최고다. 광어와 밀치에 비해 식감이 다소 밋밋한 농어는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회 한점 먹고, 바다 한점 보면서 열심히 달리는 중.

단호박, 새위 튀김은 뭐...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바삭함 속에 달달함과 새우의 풍미까지 정말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 거 같다. 한 분의 양보로 인해, 새우튀김을 2개나 먹었다. 멍게 다음으로 행복했던 순간이다. 

 

가자미구이
콘치즈, 계란찜

축구 경기처럼, 튀김을 시작으로 곁들이 음식 후반전이다. 이중 제일은 단연코 튀김이다. 밥 생각이 간절했던 가자미 구이를 그냥 먹으니 짜다. 그래서 매운탕이 나올때 공깃밥을 주문해, 밥 위에 살포시 올려서 먹었다.

 

매운탕

살짝 아쉬웠던 매운탕, 국물 한입 먹고 5분만 더 끓였으면 좋았을텐데 했다. 펄펄 끓고 있는 상태로 나왔기에, 남은 회를 샤브샤브처럼 살짝 담궜다가 육질이 단단해지면 바로 건져서 먹었다. 매운탕은 남기더라도, 회는 절대 남기지 않는다.

 

원래 계획은 광안리 야경을 보면서 해변가를 걷는 거였는데, 대선의 참뜻만 확인하고는 빵(남)천동으로 이동했다. 그나저나 대선에 이런 깊은 뜻이 있는지 몰랐다. 대조선의 줄임말 대선, 왜 대선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 확실히 알았다. 앞으로 부산에 가면, 무조건 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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