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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장미광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최고기온 32도를 찍었던 날.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내려야할 마포역을 지나쳤다. 같은 5호선 라인이라 한시간 정도 더 앉아있다보니, 방이역에 도착을 했고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지 더웠지만 안 왔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다.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당신을 닮았네요~♪♬ 장미를 보러 가는 길에 장미를 불러줘야 한다. 7080 가요이지만, 요맘때가 되면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를 알고 있다는 건, 나이가... (쿨럭~ )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은 올림픽공원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고대올림픽과 근대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 등 올림푸스 12신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12개의 장미화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4년 전에 가을 장미를 본 적이 있는데, 봄 장미는 처음이다. 5월의 여왕답게 장미는 역시 장미다. 그 화려함과 영롱함에 취해버렸다.

 

사방이 온통 장미뿐인데, 신기하게도 향이 진하지 않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코를 팍치고 엄청난 향이 물밀듯이 들어올 거 같았는데, 바람결에 따라 살짝 스치고 지나갈뿐 과하지 않다. 꽃에 코를 대고 향을 맡을까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예쁜데 굳이 향기까지 과할 필요가 있겠냐? 장미잖아." 정답은 아닐 거 같지만 이상하게 수긍이 갔다. 

 

예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벌과 화이트 매직 / 핑크공주같았는데 역시 프린세스 아이코 
빨간 장미 그대는 코사이 /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코토네

양산과 선글라스는 필수다. 예쁜건 인정, 하지만 그늘이 없어 살짝 아니 많이 힘들었다. 꽃 주위는 그늘이 없지만, 살짝 벗어나면 그늘에 벤치까지 있으니, 왔다갔다 하면 된다. 태양을 피했다가, 다시 다가갔다가 그렇게 광장을 누볐다. 

 

장미는 빨갛다는 편견을 버려~ 색상에 생김새까지 정말 다양하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늘만은 반대다. 사람보다 장미가 훨씬 더~ 아름답다

 

우리 꽃길만 걸어보아요~
노란 장미를 보다 울컥

부제: 장미의 일생. 모든 순간이 다 이쁘다. 그래서 네가 참 좋다.

 

그린 라이트 아니고, 캔들 라이트
늦잠꾸러기
요한 슈트라우스
쿠로초
장미터널 

터널에서 만난 작은 장미꽃 하나. 너를 만났고, 너를 담았고, 너를 기억하다.

 

장미라고 하면 다 수입산인 줄 알았는데, 국산 장미도 있다. 

우아미 / 진선미
하나로 / 한마음 

진선미, 우아미, 미리내, 하나로 그리고 한마음으로 총 5종이라는데, 4종만 담았나 보다. 

 

캉캉춤을 추는 무희같은 장미꽃.

 

들꽃마루

장미광장 옆으로 들꽃마루가 있다. 가을에는 황화 코스모스를, 요맘때는 양귀비 꽃을 볼 수 있다는데, 너무 빨리 왔나보다. 들판을 가득 메운 붉은 양귀비까지 봤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무래도 한번 더 가야겠다. 그나저나 들판 위는 언제쯤 올라가 볼까나? 늘 아래서 올려다보는 걸로 만족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 심한 오르막도 아닌데, 이번에는 더워서 포기다.

 

왔으니 나홀로 나무에 공원 곳곳을 돌아보려고 했으나, 올림픽 공원의 규모를 알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양산에 색안경까지 준비는 철저히 했으나, 더위 앞에 장사 없다.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기에 공원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다시 방이역 방향으로 걸었다. 2년 전 곡성 장미축제에 이어 원없이 장미를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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