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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야~ 미세먼지를 부탁해!

한때 미세먼지에 삼겹살이 좋다고 해서, 싫어하는 비계를 꾹꾹 참으면서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삼겹살대신 바다를 먹는다. 미역, 김, 다시마, 꼬시래기, 파래, 매생이 등 해조류를 원없이 먹고 있다. 왜냐하면 몸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 잡는데 해조류가 딱이니깐. 


광양5일시장에서

해조류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라는 성분이 있다. 미역이나 다시마를 만지거나 먹을때 미끌거리고 끈적끈적한 감촉이나 식감은 알긴산때문으로, 몸 안에서 소화되지 않고 배설이 된다. 이때, 몸속에 있는 미세먼지나 중금속을 흡수해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해조류는 날것으로 먹든 익혀 먹든 영양상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생으로 먹어야 더 좋지 않을까 싶어 직접 해초 비빔밥을 만들어봤다. 


요건 몇년 전 진주중앙시장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다. 해초비빔밥 하나 해먹자고 바닷가 마을로 가는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고로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했다. 선도나 가격은 백화점보다 전통시장이 훨씬 좋겠지만, 현실은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이다. 해초류보다는 해조류가 더 정확할 거 같은데, 다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는 거 같다. 그나저나 종류가 은근 아니 엄청 많다. 그저 물미역, 생다시마, 파래, 톳정도 생각하고 왔기 때문이다. 어차피 해초비빔밥을 만들어야 하니, 여러가지 해초가 들어있는 무언가를 골랐다. 


처음에는 해초샐러드를 잡았는데, 뒷면에 있는 원재료 및 함량을 보고 얌전히 내려놨다. 그저 해조류만 있는 줄 알았는데, 1차 가공이 되어 있는지 합성어쩌고 저쩌고하는 재료가 들어있다. 비비고는 만두였는데, 이제는 해초다. 미역, 다시마, 갈래곰보 등 여러가지 해초가 들어있단다. 포장사진을 보야하니, 딱 해초비빔밥용이다. 가격은 3,800원이다. 


원재료명 및 함량은 해조류(다시마 30%, 미역 20%, 갈래곰보 10%, 꼬시래기 10%, 한천 3%, 세모가사리 2%) 국내산, 천일염(호주산), 정재염(호주산)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내용물을 차가운 물에 10분 정도 담가 소금기를 빼준다. 밥에 해초비비고를 올리고, 초장을 넣어 비비면 끝. 


하얀 결정체는 소금일 것이다. 비릿한 바다향이 날 거 같았는데, 생각외로 강하지 않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으니 그저 참 다양하게 많이 들어있구나 했다.


커다란 볼에 물을 받은 후, 모두다 쏟았다. 그리고 10분이 지난 후, 물을 버리고 채반에 담아 흐르는 물에 두어번 더 행궜다. 살짝 맛을 봤는데, 소금기는 확실히 빠졌다. 밥반 해초반으로 대접에 옮겨담았다.


원래는 같이 먹으려 했지만, 뭐든 과하면 안좋으니 주말에 고기랑 같이 먹을 예정이다. 가격은 3,200원이며, 국내산 다시마에 천일염(호주산), 정제염(국내산)이 들어있다. 해초비비고처럼 10분정도 물에 담가 두면 된다. 그런데 너무 오래 담가두면 알긴산 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단다. 미세먼지땜에 먹는 것이니, 알긴산은 꼭 지켜야 한다.


다음에 먹어야 하니, 비닐포장은 뜯지 않았다. 촬영만 하고, 바로 냉장고로 보내버렸다. 주말에 만나자.


요리를 했다고 하기 참 민망한 핸드메이드 해초비빔밥다. 계란후라이라도 하나 했어야 하는데, 오롯이 해조류만을 먹기 위해 오이만 추가했다. 


해초비비고의 양이 2인분인데, 1.5인분을 담았다. 원래는 다 담을까 했는데, 정말 과할 거 같아서 덜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담았다. 회를 먹을때도 초장은 찔끔 먹는데, 이번에는 초장범벅이다. 해조류를 좋아하긴 하지만, 해초비빔밥은 처음이다. 그래서 살짝 겁을 먹은 거 같다. 비빔밥인데 엄청난 미끌거림으로 인해 먹다가 뱉...


괜히 쫄았다. 초고추장을 덜 넣었어도 됐을텐데, 확실히 과했다. 다양한 해조류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저 꼬들꼬들한 식감만 느껴진다. 아무래도 해초비빔밥이라 쓰고, 초장비빔밥으로 불러야겠다. 역시 계란후라이를 넣어야했다. 남기지 않고 다 먹긴 했으나, 직접 해먹지는 않을 거 같다. 왜냐하면 주출몰지역인 마포에서 해초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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