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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

그래 정의는 살아 있어!!

 


 

가슴이 먹먹했다. 처음부터 엔딩크레딧이 올라오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너무 울었다. 그리고 변호인 영화가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변호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허구라는 자막에 화가 났다. 그러나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지만, 영화에 나오는 회사명은 사실이 아니라는 자막에 무슨 홍길동인가 했다. 삼성이라고 다 알고 있는데, 삼성을 삼성이라 하지 못하고 진성이라고 했는지. 그리고 영화 제작에도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막상 상영을 하니 개봉관이 점점 줄어 들고 있는 현실을 보니 역시 삼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의 힘은 큰거 같다. 부림사건도 글로만 보고 그들의 고통 받은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없었는데, 또 하나의 약속도 그렇게 많이 아프고 힘들었는지, 영화 내내 슬프기 보다는 아팠다. 그리고 실화라는 사실에, 답답했다. 1등을 하기 위해 직원들을 하나의 소모품처럼 여기는 그들의 작태를 보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1등인가 싶다. 그리고 그 아픔을 영화를 보고나서야 느낀 내가 너무너무 싫어졌다. 내 일이 아니면 그냥 아 그렇구나 힘들겠구나 아프겠구나 하고 그저 스쳐보내버린 내가 너무 너무 싫다.

 

 

 

 

가난해서, 아빠 택시 바꿔드리고 엄마 용돈 드리고, 동생 대학 보내기 위해 택했던 회사. 그러나 20개월만에 백혈병으로 그녀의 인생은 산산조각이 났다. 단지 돈을 좀 더 많이 주고, 남들이 다 알아주는 큰 회사에 들어갔다는 그것만으로 스무 살 그녀는... 아파도 아프다 하지 못하고, 막상 죽음을 맞이하고 나면 남아 있는 가족들은 더 힘들어진 생활고 때문에 싸워보지도 못하고 돈을 받아야 하는 이 슬픈 현실. 왜 싸우지 못했냐고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돈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무서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는 여전히 살이 있는 법!! 국민학교 밖에 못 나온 아빠는 딸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란으로 바위 깨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났지만, 현실은 여전히 ing인 그들의 이야기.

 

 

 

 

회사나 공단도 마찬가지에요. 우리가 산재 신청을 하면요, 우리한테 그 증거를 내 놓으래요. 영업 비밀이라고 자료도 내놓지 않고, 작업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우리한테 증거를 내 놓으라는 법이 세상에 우데 있어요? 근데요, 우리한테 증거 있어요. 여기, 여기, 또 여기, 또 저기... 여기 병든 노동자들의 몸, 가족 잃은 사람들... 이게 우리의 증거에요. 이보다 확실한 증거가 또 있을까요? 2차 공판 장면에서 나온 명대사. 정말 이보다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을까? 아프다고 니네들 때문에 아프다고 하는데, 눈 먼 장님들인가. 왜 모르는 거냐구.

 

박철민이라는 배우를 다시 알게 해준 영화. 목포는 항구다, 뉴하트 등 맛깔나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돈과 타협하지 않은 우리의 진정한 아빠였다. 정말 힘들었을텐데, 돈이 필요했을텐데, 그러나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저 내 딸의 아픔을 세상에 알렸던 훌륭한 분이었던 것이다. 박철민이라서 가능했던 영화인거 같다.

 

 

 

 

 

영화에서 놀란 사실 하나,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입는 방진복이 사람을 지키기 위한 옷이 아니라, 제품을 지키기 위한 옷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이 오염 덩어리라는 소리다. 반도체 공장은 무균 시설이어야 하는데, 그 안에서 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그 무시무시한 화학약품이 그대로 코와 입으로 들어와 건강했던 그들이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무서운 병에 걸리게 했으면서 말이다. 그리고는 네가 잘못해서 걸렸으니, 회사 책임은 아니라고 하고. 개수작이다. 아 진짜, 화가 난다. 그래도 정의는 여전히 우리 편이니, 믿어보자. 우리에게는 든든한 아빠와 엄마가 있으니 말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내 편인 그들이 있으니깐. 

 

1월 변호인의 천만 감동이 또 하나의 약속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또 한번 천만을 응원합니다!!! 아직 끝나지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 관심을 갖고 응원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많은 영화를 봤지만,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눈물이 났던 적은 처음이다. 계란으로 바위는 깨질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다. 더불어 정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ps...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헌혈의 집이 보였다. 영화와 헌혈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겠다. 그냥 하고 싶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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