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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히어로 중에서 가장 어리고 맹한 캐릭터가 됐을까? 그나마 영웅 대접이라도 받으면 좋으련만, 영웅은 커녕 어벤져스 인턴이다. 거미에게 물려 스파이더맨이 됐다는 설정은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와 동일하다. 그러나 기존에 나왔던 스파이더맨 1, 2, 3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2와는 전혀 다르다.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인데, 마블로 이사를 가서 새롭게 재탄생한 스파이더맨이다. 

 


영화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부터 시작한다. 시빌워를 꼭 봐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마블 영화를 좀 본다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봤을 듯 싶다. 왜냐하면 한명의 히어로만 나오는 영화보다는 떼거지로 나오는 어벤져스가 훨씬 재밌기 때문이다.  암튼 시빌워에서 아이언맨은 빨강 타이즈 꼬맹이를 데리고 온다. 첫등장은 참 미비했지만, 마블 팬에게는 기다리면 스파이더맨이기에 짧은 등장만으로도 기뻤을 거 같다. 


왜냐하면, 스파이더맨은 소니 소속이라서 마블 영화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계약문제가 잘 해결되어, 시빌워를 시작으로 마블 영화에서도 스파디어맨을 볼 수 있게 된거다. 원래 스파이더맨은 마블 만화 속 인물이었는데, 영화 판권을 소니가 갖게 되면서 어벤져스에 바로 투입되지 못했다고 한다.(예전에 들었던 거 같은데, 정확한 정보인지는 잘 모름)



2014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이후, 스파이더맨을 다시 본 건 어벤져스 시빌워다. 어벤져스가 되기 전까지 스파이더맨은 히어로 중에서 가장 어둡고 암울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나고 즐거운 액션영화이지만, 늘 그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했고, 부모님 죽음에 얽힌 비밀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까지 자신에게 생긴 능력만큼 짊어져야 하는 짐도 그만큼 컸다. 그랬던 스파이더맨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나이로 20대에서 10대로, 열정만 많은 고2가 됐다, 여기에 히어로서 자질이 부족한 철부지 스파이더맨이다. 아이언맨에게 발탁되어 어벤져스의 일원이 된 거 같지만, 결과는 인턴이다. 사고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언제나 사고뭉치다.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명분은 있지만, 열정이 과하다보니 결과는 칭찬보다는 욕을 더 많이 듣게 된다. 


그래도 어벤져스에 잠시나마 합류한 걸로 인해 토니 스타크에게 신상 슈트 한 벌을 얻었으니, 인턴도 감지덕지가 아닐까싶다. 왜냐하면 자체 제작한 엉성한 슈트에 비해 보기에도 좋고, 슈트 속에 숨어있는 성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슈트만 바꿨을뿐인데, 거미줄만 쏘던 스파이더맨에서 아이언맨급 스파이더맨으로 급상승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래도 섹시한 숙모에게는 안 들키고 잘 버텼는데, 절친 네드에게 들켰다. 네드는 스파이더맨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이자, 관객의 마음을 꿰뚫은 참 친절한 캐릭터다. 스파이더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틈틈이 관객대신 질문을 해주기 때문이다. 수백가지 질문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닥쳐가 대부분이지만...


네드의 역할은 처음에는 스파이더맨의 친구지만, 그의 비밀을 공유하는 인물이 되고, 끝내 의자에 앉은 사람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스파이더맨을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까칠과 무덤덤을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스파이더맨을 도와줄 여사친도 나온다.



왜 악역을 배트맨이었던 마이클 키튼에게 줬을까? 스파이더맨은 마블 캐릭터다. 그러나 배트맨은 마블과 라이벌은 DC 코믹스 캐릭터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마블이 DC 코믹스에게 빅엿을 선물한게 아닐까 싶다. 



아무리 스파이더맨이 어리고 맹하고 어설픈게 많다고 하지만, 어쩜 악역도 이리도 약한 캐릭터를 골랐는지 모르겠다. 땜질하러 아이언맨이 한번 등장하고는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어디서 놀고 있는지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이래서 약한 캐릭터를 골랐나 싶다. 그런데 그동안 어마어마한 악역 캐릭터를 봐왔던지라, 이번에는 스파이더맨도 벌처(악역)도 둘다 너무 약해 빠졌다. 


그 덕에 긴장감도 없고, 깜짝 놀람도 없고, 스파이더맨이 힘들때 어디선가 아이언맨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괜한 기대감만 쌓였다. 뭐 결국은 인턴 프로그램을 잘 마치고, 본격적으로 어벤져스가 되려고 하는데, 그때 반전 아니 반전이 나온다. 유명해지고 싶어 안날이 났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초심을 잃고 싶지 않다나 뭐라나. 말만 저렇게 할뿐, 어벤져스가 될거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스파이더맨까지 어벤져스 일원이 됐으니, 히어로가 많아도 너무 많다.  



마블 영화의 꿀잼은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쿠키영상이다. 영화가 끝난 직후 시작되는 첫번째 쿠키영상은 나쁘지 않았다. 다음 편을 암시하는 거 같았고, 악역인데 악역인 아닌 구 배트맨 아저씨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다 끝날때까지 영화음악을 들으면서 한참을 기다렸다. 왜냐하면 두번째 쿠키 영상은 다음번 마블시리즈에 대한 힌트가 아닐까 싶어서다.


그런데.... 그런데...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하던데, 달지 않은 열매도 있다. 쿠키 영상의 습격이라고 하고 싶다. 다른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나오자마자 일어나 나가는 관객이 많지만, 마블 영화는 그런 행동을 하면 나만 손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엔딩크레딧이 나오자마자 나가도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 같다. 


아이언맨이 영입한 인재 1호 스파이더맨.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고, 얼마나 더 멋진 히어로가 될지 다음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줄 거 같다. 이번에는 성장기 영화라서 빅잼은 없었지만, 2편이 나오면 볼 생각이다. 마블에서 다시 태어난 스파이더맨, 이번에는 아이언맨 똘마니 또는 짝퉁처럼 느껴졌지만, 다음번에는 다른 히어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듬직한 캐릭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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