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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왜 남성의 날은 없냐고, 이거 불평등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까? 남성에 비해 약하디 약한 여성, 여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혼자 사는 여성도 그렇고, 늦은 밤 퇴근하는 여성도 그렇고, 왜 그리도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걸까? 작년 강남역 화장실 여성살인사건만 보더라도,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정책은 꼭 필요하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에서 정한 기념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11년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전세계로 확산됐고 유엔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함으로써 기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행사를 해오고 있다.(출처- 다음백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이게_여성의_도시다’를 주제로 토론회가 있었다. 서울미디어메이트이자 여성으로서 아니 참석할 수 없는 행사다. 위협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면, 해내지 않을까 싶다. 서울미디어메이트가 되고,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을 만나고 있지만, 이거 하나만은 꼭 됐으면 정말 좋겠다.



행사장으로 가기 전, 1층에 사진전이 있어 잠시 샛길로 빠졌다. 100인의 어머니와 아기, 나인 사진전시회다.



여성이 가장 아름다울때는 언제일까? 여성이자 어머니가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걸 선정적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다면, 너 때문에 여자들이 힘든거야라고 혼꾸녕을 내주고 싶다.



여성도 그렇고, 어린 아이들도 그렇고, 모두다 해맑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그런 서울시가 됐으면 좋겠다.



어떻게 오셨어요? 서울미디어메이트라서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바로 입장하면 된단다. 



자료와 함께 받은 불법성산업 감시안내 팜플렛. 교육환경보호구역(200m) 이내에는 대부분의 성매매 업소 설치를 제한할 수 있으며, 유치원, 초, 중, 고, 대학까지 모두 포함된다. 설치불가 업소는 키스방, 휴게텔, 퇴폐마사지, 퇴폐이발소, 전화방 성인pc방 등인데, 여기서 업소명에 K, 또는 데이트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우는 키스방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키스방이 뭐지???


아동,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채팅 쪽지를 보내는 행위도 처벌받으며 신고시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고방법은 전화는 112과 117. 안전Dream 앱과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아동 청소년 성매매, 원조교제는 제안하거나 유인만 해도 처벌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고작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이라니, 좀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행사 전이라 아직은 한산하다. 처음 오는 곳이니, 우선 성평등 도서관 여기 구경부터...



대체적으로 여성이나 성평등에 대한 서적들이 많다. 일반 도서관이 아니니 당연한거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여유롭고, 관련 자료가 필요할때 국회도서관보다는 여기로 와야겠다. 지역주민을 위한 수영장 및 헬스장도 있고,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에 수유실이 있는 여성화장실까지 여자라서 행복한 공간이다.



순간 발길을 멈췄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분노로 치를 떨었던 강남역 화장실 여성살인사건. 그날의 아픔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강남역 10번출구는 무서운 공간이 되어 버렸다.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을 보면서 함께 울고 슬퍼했는데, 그 많던 메모들이 사라져서 설마 버렸나 했더니, 여기에 있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는지, 자신보다 약하다고 해서 그런 짓을 한다는 건, 짐승보다 못한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다. 어딘가에 제2, 제3의 쓰레기가 있을텐데, 그럼 집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것도 안심할 수 없다.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들어오는 쓰레기들도 있으니깐. 


"같은 여자로서 도와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메모를 보면서, 이런 일은 다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느새 이렇게나... 방송국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가 앉았다. 좋은 행사에 참가하는 건 참 좋은데, 이눔의 카메라는 왜이리도 많은지, 지난번 세운상가 취재때 빈자리가 앞쪽 밖에 없어 앉았다가, 아주 잠깐이지만 방송에 내가 나와서 화들짝 놀랬다. 이번에는 카메라를 피해 구석으로 갔다.



언제나 시작은 사회자의 인사말. 같이교육연수원의 황금명륜대표다. #이게_여성의_도시다 시작.



그나마 국민의례가 없어서 다행이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왼쪽 위), 박양숙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위),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왼쪽 아래) 그리고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아래) 그나마 아는 분이다.


모든 축사를 정리하면, 서울시는 그동안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여성 안전문제들을 제도화했다. 안심영역을 확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올해는 성평등 공감문화의 확산을 통해 여성은 물론 모두가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여성 여러분 힘내세요. 화이팅.



디지털 성폭력에 맞서다. 카메라 이용촬영과 통신매체이용음란 상담통계를 중심으로...



여기서 놀라운 점은 카메라이용 촬영(위 그래프)을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전 또는 현재 데이트 상대다. 바로 데이트폭력이다. 사귈때는 사랑하는 사이니까,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만, 둘만의 추억으로 남기지 왜 굳이 보여주려고 하는지, 암튼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통신매체 이용음란(아래 그래프)을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모르는 사람이다. 알았어도 몰랐어도 이런 폭력은 진짜 사라져야 한다. 스토킹이 여기에 해당되면, 이런 쓰레기들은 알아줄때까지 또는 만나줄때까지 지속성을 띠고 있다고 한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경우, 여성은 64만원을 받는다. 똑같이 일하고 야근을 해도 그렇단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남녀간 임금 불평등을 규탄하기 위해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있었는데, 떨어져있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함께 외쳤다.



시민의 눈으로 포착한 불법성산업의 현주소에서, 성매매 업소는 이미 카페와 김밥 집보다도 많으며, 아동 청소년이 학교를 가는 길, 혹은 직장에 출근하는 길에서도 늘 맞닥뜨린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의 70%이상이 성매매 광고에 노출되어 있으며, 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90%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신고를 하지만, 단속이나 처벌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으로 신고를 포기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나만 아니면 돼가 여기에도 적용이 되나보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음란사이트 소라넷 패쇄운동을 성공시킨 디지털 성폭력 아웃 프로젝트의 발표가 이어졌다. 여성에게 사이버스페이스는 전쟁터라는 주제로, 몰카범죄 온상 소라넷 폐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사이트는 알았지만 솔직히 들어간 본 적이 없는데, 발표를 들으면서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들이 참 많다는 걸 또 느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을텐데,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으로 여성안심 특별시 3.0 대책을 발표했다. 2013년에 전국 최초로 여성안심종합대책을 시행해 여성안심택배, 안심귀가스카우트 등 정책으로 가시적 성과는 냈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 강남역 화장실 여성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안심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후, 물리적인 환경 개선뿐 아니라, 사회통합 차원의 성평등이 이뤄져야 여성이 안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 전에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제2의 강남역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더욱더 잘 해줬으면 좋겠다.




여자라서 행복해요와 함께 여자라서 안심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서울시가 됐으면 좋겠다. 혼자 살아도 무섭지 않고, 늦은밤 혼자 귀가해도 무섭지 않은 그런 서울시가 됐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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