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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굴짬뽕 먹으러 가자. 그런데 미리 해야 할 일이 있다. 굴짬뽕을 맛나게 먹기 위해서는 전날 알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제 녹색이와 함께 달렸으니, 오늘은 정동 동영관으로 달려가자.

 

굴짬뽕은 안동장이라는 공식이 있지만, 을지로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동영관으로 갔다. 간장 두 종지, 그 곳은 아니지만 여기도 나름 유명한 곳이다.

 

요렇게 넓은 공간이 있고, 안쪽에는 룸으로 되어 있는 공간도 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다른 테이블을 스캔했는데, 역시 굴짬뽕을 먹고 있는 분들이 많다. 

 

아하~ 2층도 있구나. 시즌이 시즌이니, 굴짬뽕을 한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직원에게 말했다. "굴짬뽕 주세요."

 

원래는 주문을 하기 전에 메뉴판을 봐야 하는데, 어차피 결론은 굴짬뽕인지라,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메뉴판을 봤다. 겨울 별미 하얀굴짬뽕(8,000원), 난 너만 보인다 말이야~♬♪

 

기본찬은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김치와 춘장. 

 

잠시 후, 겨울이 와야 먹을 수 있는 굴짬뽕이 나왔다. 

 

청경채, 양파, 배추, 파, 당근 등등 시원함과 단맛을 책임지는 채소들이 많이 들어있다.

 

채소를 살짝 걷어내니, 탱탕한 면발과 함께 굴님이 등장하셨다. 원래 짬뽕은 빨갛고 칼칼하게 매워야 제맛이지만, 굴짬뽕은 요렇게 하얗게 나와야 제맛이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굴짬뽕도 있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알싸한 매운맛은 없지만, 대신 담백하고 진한 맛이다. 굴과 채소로 만든 단맛은 좋았는데, 후추가 좀 많았고, 더불어 간이 좀 셌다. 맹물을 넣어 간 조절을 하면 되지만, 진한 국물이 희석될 거 같아서 그냥 먹기로 했다. 덕분에 엄청난 물을 마셔야 했지만...

 

짬뽕이라면, 면이 좀 굵어야 제맛이다. 국물 먹고, 면치기 하고, 또 국물 먹고 면치기 하고, 중간중간 아삭한 채소로 입가심을 하고 그렇게 먹고 또 먹고 또또 먹었다. 어제 저녁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알콜이 다 사라지는 거 같다. 역시 겨울 해장으로 굴짬뽕만한 것도 없는 거 같다.

 

완뽕 성공.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먹을때는 김치는 필요없다고 해야겠다.

올해 첫 굴짬뽕은 동영관에서 했지만, 굴짬뽕은 안동장이니 조만간 을지로로 출동해야겠다. 그 전에 어쩔 수 없이 또 녹색이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그래야 굴짬뽕을 더 맛나게 먹을 수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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