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John Williams "Star Wars Main Theme"
John Williams "Star Wars Main Theme"
2015.12.19영화가 끝나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영화가 시작할때 나오는 그 음악을 다시한번 듣고 싶어서다. 예전에 영화를 보면, 바로 음반매장으로 향했다. 아직 멀티플랙스 극장이 나오기 전 이야기로, 그때는 영화를 보려면 꼭 종로에 가야만 했다. 그리고 영화관 옆에는 동물원이 아니라 대형 음반매장이 있었다. 그리하여 나의 코스는 항상, 영화를 본다, 그리고 음반매장으로 간다 였다. LP시작으로 CD가 나올때까지 변함없이 했던 행동이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배우도 감독도 장르도 아닌, 음악이 가장 먼저였다. 물론 감독, 배우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영화관에서 비싼 돈을 내고 영화를 보고, 여기에 음반까지 사야하니깐 영화음악이 좋은 영화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선택을 했었다. 접속, 죽은 시인의 ..
그녀들의 이야기 – 카페에서...
그녀들의 이야기 – 카페에서...
2015.12.14원래 들으려고 했던 게 아닌데, 바로 옆 테이블에 그녀들이 앉았고, 조용한 카페인 관계로 그녀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여기에 남들에 비해 청각이 좋아서, 작은 소리까지 쏙쏙 들려왔다. 3명의 그녀들, 우선 2명만 있었다. 둘만 있을 때, 간간히 얘기를 하면서 서로 딴짓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톡을 보내고 아무튼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있었다. 그러다 쿵쿵쿵 묵직한 발소리를 내면서 오는 그녀, 드디어 완전체가 됐나 보다. 그때부터 폭풍수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언니와 동갑내기 친구로 보였다. 언니와 동갑내기 중 마지막으로 온 친구는 결혼을 한 거 같았다. 그래서 첨에 둘만 있었을 때는 그렇게 조용했구나. 언니, 동생 그리고 기혼, 미혼인 관계로 공통점이 별로 없어서 말이다. 여기에 윤활유가 ..
윈도우 포맷이 가져다 준 재앙 그리고 맥북인으로 거듭나다!!
윈도우 포맷이 가져다 준 재앙 그리고 맥북인으로 거듭나다!!
2015.12.122012년 9월애 맥북 에어를 장만하고, 그해 겨울 파티션을 나누고 부트캠프에 윈도우를 설치 했었다. 파티션을 나눌때 맥과 윈도우를 왔다 갔다 사용할 예정이니, 정확히 5:5로 나누었다.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고, 윈도우만 쓰다가 맥을 사용하니 단축키에 마우스 활용 등등 너무 어색했다. 그리하여 맥북임에도 윈도우만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무 탈 없이 일년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그런데 최근에 부트캠프의 남은 용량이 5기가라고 나왔다. 새로 설치한 프로그램도 없고, 맥은 여전히 30기가 정도 여유가 있는데, 윈도우는 왜 그럴까 하면서 폭풍 검색질에 들어갔다. 디스크 정리, 윈도우 게임 삭제 등으로 여유를 주고자 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검색만으로 안 될때는 지인에게 전화찬스를 해야 한다. 컴퓨터관련 일을 ..
냄비 밥은 엄마의 사랑!!
냄비 밥은 엄마의 사랑!!
2015.12.01지난주 수요미식회 밥편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추억이 있었다. 기억이란 녀석은 참 신기하다. 잊었다고, 망각의 세계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충격으로 인해 떠오르니 말이다. 냄비 밥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우선 쌀을 씻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쌀을 불린 다음에 노란 또는 은색 양은 냄비에 밥과 적당량을 물을 넣는다. 그리고 석유곤로에 성냥불로 점화를 시키고, 강한 불로 끓인다. 뚜껑이 들썩들썩 어설픈 춤을 출 때, 불을 반으로 확 줄인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나면 완전 약한 불로 줄인다. 이젠 살짝 탄 냄새가 날 때까지 그냥 두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절대 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단. 감에 의존해서 불 조절을 해야만 고슬고슬 맛난 냄비 밥이 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내가 했을까? ..
Coyote Ugly(코요테 어글리) OST "Cant Fight The Moonlight" - LeAnn Rimes
Coyote Ugly(코요테 어글리) OST "Cant Fight The Moonlight" - LeAnn Rimes
2015.11.27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먼저 사랑을 잡고 다음으로 일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순서가 사랑인 이유는,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있을때, 사랑하는 그가 옆에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 가능할거라 생각했었다.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 보고 난 후에 더더욱 그 믿음이 강하게 왔다. 200년 아직 사회를, 사랑을, 남자를 몰랐던 어리석은 그녀는 그렇게 동화같은, 바보같은, 꿈같은 생각에 빠져 살았다. 영화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현실에서도 가능하겠지. 영화가 허구라지만, 그래도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 같으니, 좋게 생각하면 다 이루어질거야. 그러나 그녀는 영화는 영화이며, 현실은 현실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두 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교차로 얌체 운전자!!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교차로 얌체 운전자!!
2015.11.25퇴근길, 일상에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그 길이 나만의 런닝머신이다. 매일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하려고 노력한다. 생각보다 짧은 코스로 인해 땀이 날 즈음에 집에 도착한다는 게 문제지만. 나만의 런닝머신은 2번의 대형 장애물인 교차로를 만난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발목 돌리기를 하거나, 어깨를 풀어주면서 그 시간을 즐긴다. 빨간불에서 녹색불이 들어오면 잠시 멈췄던 런닝머신은 다시 움직인다. 그런데 가속이 붙기도 전에 갑자기 멈춰 버린다. 내 의도와 달리 어쩔 수 없는 멈추는 것이다. 왜냐하면 얌체 운전자 때문이다. 큰 교차로는 우회전을 할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도로는 건널목이 끝나는..
지하철에서 풍겨오는 하수도 시궁창 냄새를 찾아서~
지하철에서 풍겨오는 하수도 시궁창 냄새를 찾아서~
2015.11.18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앉아서 간다는 건, 참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을 만큼 내가 탄 후, 다음 정류장에서 바로 앞에 앉아있던 젊은 총각(?) 일어났던 것이다. 아싸~ 이런 일이^^; 누가 앉을까 봐 얼른 자리에 앉고 고개를 숙인 후,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났는데, 갑자기 하수도 시궁창 냄새가 났다. 지하철에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혹시 바닥에 구멍이라도 났나 싶어 살펴봤지만, 아무 일도 없다. 그런데 잠시 후 그 냄새가 사라졌다. 그리고 몇 분 후 그 냄새가 다시 났다. 뭐지 뭐지, 이 음산한 느낌이 뭐지? 혹시 이건... 주변에 있던 물건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면 범인은 사람이며, 하수도 시궁창 같은 엄청난 악취는 누군..
매운맛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
매운맛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
2015.11.11언제부터 매운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연도, 월, 일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짜장면보다는 짬뽕을 더 찾게 되었고, 바지락 칼국수보다는 칼칼한 김치 칼국수를 찾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는 아직도 매운맛을 싫어 아니 강하게 거부한다. 음식에 쬐그만 고추가루라도 보이면 절대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부추호박전에 모르고 청양고추를 넣었다가, 입에서 불이 난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적도 있었다. 조카가 집에 오는 날이면, 모든 음식에 매운맛을 내는 재료들은 싹 사라진다. 매운맛이 없는 심심한 동그랑땡에 부추전 그리고 얼큰한 육개장도 맑은 설렁탕이 되어 버린다.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가족이 선호하는 매운맛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 가장 막내인 조카가 음식에서만은 무조건 1순위다. ..
아이유 "잊혀진 계절"
아이유 "잊혀진 계절"
2015.10.31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매 월마다 마지막 날이 있지만, 10월의 마지막 날은 뭔가 다르게 다가온다. 아마도 이 노래때문인 듯 하다. 원제목은 잊혀진 계절이지만,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알고 있는 사람, 나를 포함해서 몇 명쯤 있겠지. 노래 하나로 인해, 의미 있는 마지막 날이 된 10월 31일. 오늘은 무조건 한번쯤 이 노래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잊혀진 계절이 생각나다니,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그나마 젊게(?) 보이기 위해 아이유 버전으로 골라봤다. 아이유 -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 한..
접속 OST The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접속 OST The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2015.10.301997년 가을, 나도 전도연이 될 수 있을까? 나도 한석규가 될 수 있을까? 하면서 너나할 것 없이 PC통신을 시작했을 것이다. 여인2 아이디는 사용할 수 없기에, 여인200부터 여인20000까지 늘어나는 숫자에 따라 모두 다 전도연이 되고자 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깐. 영화 접속의 여파는 어마어마 했다. 영화 주제곡인 A Lover's Concerto와 The pale blue eyes는 길보드 차트를 점령했고, 어딜 가더라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또한 영화의 라스트 씬이자 둘이 처음으로 만났던 피카디리 극장은 연인들의 성지순례 코스가 되었다. 요란한 접속 소리를 감추기 위해 부모님이 주무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삐~ 삐~ 드디어 접속이 됐고 파란창이 나타났다. 여인2002 아이디를 입력하..
중학교 지리시간은 미술시간!!
중학교 지리시간은 미술시간!!
2015.10.28초등,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오면서 좋았던 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교과목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았던 건, 전혀 아니다. 뭔가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고, 한 선생님이 아니라 과목별 선생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기대감에 빠졌던 거 같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영어는 미국인들처럼 쏼라쏼라 멋드러지게 잘 할거라는 내 예상은 아임엠 어 보이, 파인 탱큐 이후로 별반 나이지지 않았다. 말하기가 아니라 왜 문법부터 배워야 했는지, 우리나라 말을 배울 때에도 문법부터 배우지 않았는데, 왜 영어는 그래야만 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지금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인 듯하다. 영어는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 역사와 지리과목을 좋아했었다. 어릴 ..
Extreme "More than words"
Extreme "More than words"
2015.10.23◆ 습관은 참 무섭다 ◆ 회사 건물 화장실 수도꼭지는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돌려야 하는 밸브가 없어 당황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편리하게 사용중이다. 손만 갖다 대면 알아서 물이 나오고, 손을 멀리하면 알아서 물이 멈추니, 물 절약도 되는 거 같아서 은근 괜찮구나, 이거 우리 집에도 설치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이런 기능이 없는 수도꼭지라면, 먼저 손에 잠깐 물을 묻힌 후에, 비누칠을 한다. 요기조기 박박 닦아야 하는데... 여기서 잠깐, 비누칠을 하는 동안 밸브를 잠가야 하나? 아니다. 잠갔다가 다시 틀 때, 비누를 묻힌 손으로 해야 되는데 미끄럽기도 하고 밸브까지 닦아야 하니깐 그냥 물을 틀어 놓고 손을 닦게 된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이니, 아까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