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나들이
한그루라서 더 소중한 봉은사 홍매화
한그루라서 더 소중한 봉은사 홍매화
2021.03.08삼성동 봉은사 홍매화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홍매화 개화 소식이 들려온다. 멀리 갈 형편이 못되니 서울에서 홍매화를 볼 수 있는 봉은사로 떠났다. 홍매화나무가 한그루뿐이라 살짝 아쉽지만, 욕심을 버리면 이또한 소중하다. 개인적으로 흐린날씨를 좋아하지만, 요즘 서울나들이를 할때면 언제나 날이 흐리다. 좋아하니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푸른하늘을 만나고 싶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도 아니고 미세먼지는 보통이라는데 날이 흐리다. 봉은사의 기원은 794년 연회국사가 창건한 견성사이며, 1498년 정현왕후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위해 이 절을 중창하고 봉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은 산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지만, 봉은사는 수도산에 있는 절이다. 아마도 강남개발로 인해 산은 평..
돈의문박물관마을 볼거리 가득한 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 볼거리 가득한 마을
2019.10.10돈의문박물관마을 2017년에 처음 갔을때는 뭔가 어색했는데, 2019년에 다시 가니 그때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박물관마을은 맞는데, 그때는 그저 마을이었다면, 지금은 볼거리 가득한 마을로 변했다. 박물관보다는 살아있는 마을같아서 좋았다. 더불어 추억 속 파스타집도 찾았다. 서울나들이 목적지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근대 건물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초창기에는 그저 겉모습만 살려서 딱히 볼거리가 없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가니 확실히 달라졌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져서 제대로 못보고 왔다. 커다란 회색 건물(서울도시건축센터)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마치 딴세상에 온 듯하다. 분명 차소리가 요란하게 났..
길상사 꽃무릇 화려함 뒤의 고즈넉함
길상사 꽃무릇 화려함 뒤의 고즈넉함
2019.09.30성북동 길상사 길상사의 가을은 꽃무릇이다. 단풍은 그 다음이다. 일년을 기다린만큼 개화시기를 놓칠까봐 검색에 검색을 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놓쳤다. 꽃무릇 개회시기는 추석즈음인데 9월의 마지막 전날 혹시나 하는 맘으로 찾았다. 영롱한 빨간꽃을 만날 수 있을까? 4년 전 가을, 꽃무릇이란 꽃을 보기 위해 길상사를 찾았다. 그 독특하고 영롱한 생김새에 반해 가을이 오면 무조건이야 하면서, 길상사(2016), 영광 불갑사(2017), 분당 중앙공원(2018)으로 돌아다녔다. 올해도 무조건인데 개화시기를 놓쳤다. 아니다. 9월말쯤 꽃이 피니깐, 아직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작년과 재작년에 포스팅한 글을 보니, 착각을 지나 이건 망각이다. 다시 일년을 기다릴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맘에 일요일 아침 성..
가을의 문턱에서 올림픽공원 산책
가을의 문턱에서 올림픽공원 산책
2019.09.24그냥 걸어도 좋은 올림픽공원 한시간이나 걸려 올림픽공원에 왔는데, 노랑코스모스만 보고 갈 수는 없다. 공원 한바퀴는 4년 전에 했으니 이번에는 소마미술관으로 방향을 잡고 산책을 나섰다. 가을의 문턱이라는데 늦여름이 질투를 하는지 덥다. 그래도 바람이 부니 걷는 맛이 난다. 들꽃마루를 지나 그냥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양산을 접고 가만히 하늘을 본다. 푸르름에서 알록달록으로 바뀌는 시점인지 8월과 달리 녹색이 많이 옅어졌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도 조용히 따라서 변해간다. 올림픽공원 조깅코스 안내문. 이 넒은 곳을 뛰어서 다닌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보조차 하지 않기에, 그저 느리게 천천히 걸어갈 뿐이다. 그래야 더 꼼꼼히,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깐. 왼쪽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노랑코스모스를 만나다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노랑코스모스를 만나다
2019.09.23올림픽공원 들꽃마루 황화코스모스 가을이 오면, 왜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 가야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는데, 직접 보니 오호호~ 느낌이 완전 다르다. 언덕 가득 노랑 물결이 넘실넘실 춤을 춘다. 노랑코스모스, 황금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이름은 서네개~♬ 봄에는 장미, 가을에는 코스모스다. 목동역에서 방이역까지 한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충분히 올만 하다. 솔직히 집에서 출발할때는 멀다고 투덜투덜댔는데, 막상 도착을 하니 투덜은 사라지고 감탄만이 남았다. 들꽃마루를 만나기 5초전,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노랑노랑 물결이 보인다. 저기로구나! 와~ 와~~ 와~~~ 지난 봄에 왔을때는 듬성듬성 핀 양귀비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시기를 딱 맞춰서 왔다. 왜냐하면 두번의 실패는 없어야 하니깐. 몇년..
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를 찾아서
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를 찾아서
2019.08.21진관사 그리고 태극기 사비나미술관에서 약 2.6km 거리에 진관사가 있다.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지만, 한낮의 햇살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고로 버스를 타고, 은평한옥마을에서 내렸다. 마을을 지나 졸졸졸 계곡물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천년 사찰이 나온다. 백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있는 진관사다. 원래는 한옥마을을 먼저 보고 진관사로 이동하려고 했다. 허나, 이번 서울 나들이 테마는 멸종위기동물과 태극기였다. 첫번째가 사비나 미수관이었으니, 두번째는 당연히 진관사여야 한다. 은평한옥마을은 왔으니 보는 걸로... 엠본부 같이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알게된 진관사 태극기, 개인적으로 그보다 먼저 알았다. 지난 7월 jtbc 아는형님을 통해서다. 방송을 본 후, 꼭 가야하는 곳이구나 했고..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 일상이 예술이야 (in 석파정 서울미술관)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 일상이 예술이야 (in 석파정 서울미술관)
2019.08.06석파정 서울미술관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에게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라고 하니 더더욱 보고 싶다. 타이틀 그대로 안봐도 사는데 지장은 없을 거 같은데, 봤으니 조금은 달라진 듯 싶다. 반복되고 무의미한 나의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부암동에 있는 석파동 서울미술관이다. 어제 포스팅한 석파정이 미술전보다 백만배 더 좋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 볼 수 없다.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청개구리를 유혹하기에는 겁나 달콤하다. 고로 덥썩 물어버렸다.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 보이는 예술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이 전시를 통해 반복적이고 무의미했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예술적 ..
광화문광장에 커다란 화분이 나타났다
광화문광장에 커다란 화분이 나타났다
2019.08.01광장문광장 천막보다는 나무가 훨씬 보기 좋아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뭐랄까? 답답하기도 하고, 광장다운 모습이 사라진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천막에 비해서는 백만배 훨씬 낫다. 광장이 숲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싱그러움이 느껴져서 좋다. 비가 올 거 같은 흐린 하늘, 바람은 불어 좋은데 습도가 높으니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은 떨어질 줄은 모른다. 교보문고에 가려고 나왔다가, 달라진 광장 모습에 카메라부터 꺼냈다.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고 하더니, 와우~ 사람 힘으로는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누군가 명박산성이 생각난다고 하던데, 글쎄? 어찌보면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삭막한 컨테이너에 비해서는 푸르른 나무가 백배 낫다. 광장이 좁아지긴 했지만, 마치 도..
서울식물원 그래 잘~ 생겼다
서울식물원 그래 잘~ 생겼다
2019.07.08서울식물원 압도적으로 멋진 온실 익히 소문은 들었지만, 굳이 입장료를 내면서 갈 필요가 있나 했다. 멀지 않은 곳에 푸른수목원이 있기에 더더욱 갈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릇된 생각이었다. 마곡동이면 강서권이라 멀지도 않는데, 이제서야 다녀왔다. 그동안 갔던 온실을 다 미니어처로 만들어 버린 압도적 온실, 서울식물원이다. 강서구 마곡동이라고 해서 낯선 동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4년 전에 겸재정선 미술관부터 양천향교 그리고 허준박물관까지 두루두루 둘러본 적이 있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 내려서 걸어가야 하나 했는데, 지도앱은 버스를 타라고 한다. 내리는 곳은 겸재정선 미술관 정류장이다. 아는 동네라 반가움에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너 식물원으로 향했다. 무료일때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지난 5월..
경춘선 숲길 기찻길 옆으로 푸르름이 가득 (feat. 화랑대 역사관)
경춘선 숲길 기찻길 옆으로 푸르름이 가득 (feat. 화랑대 역사관)
2019.05.22경춘선 숲길 화랑대 역사관 계절마다 찾고 있는 항동철길, 지금까지 여기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짧은 구간이 살짝 아쉽지만, 철길 옆으로 수목원이 있어 힐링이 필요할때 찾아가는 곳이다. 그런데 더 좋은 기찻길이 나타났다. 철길 옆으로 푸르름이 가득하며, 도심 속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춘선 숲길의 4계절을 담고 싶다.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5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춘천가는 기차에 나오는 기차는 경춘선을 달려 춘천까지 갔을 거다. 2010년 12월 마지막 열차를 운행하고 폐선부지가 된 그곳이 2019년 5월 7년 만에 경춘선 숲길로 다시 태어났다. 기차 대신 사람이 다니는 숲길로 재생됐다. 경춘철교 부근이 시작점인 거 같은데, 사정상 지하철 6호선 ..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 느리게 걸을 수 밖에 없는 골목길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 느리게 걸을 수 밖에 없는 골목길
2019.05.10성내동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 절대 빨리 걸을 수 없는 골목길이 있다. 골목마다 보물찾기를 하듯, 정감어린 그림들이 발길을 꽉 붙잡는다.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걸으며, 사람내음 가득한 벽화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만화를 종이책으로만 보던 나에게, 웹툰을 알게 해준 강풀작가.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성내동 강풀만화거리다. 서울의 서쪽 지역에 살고 있기에, 서울의 동쪽은 늘 멀게만 느껴진다. 목동역에서 출발해 28개 정류장을 지나야 강동역이 나온다. 환승은 하지 않지만, 약 1시간이 소요된다. 같은 서울 하늘이지만 강동역도 처음, 강풀만화거리도 처음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벽화마을이 있다. 하지만 뚜렷한 컨셉이 있는 벽화마을은 여기뿐이지 않을까 싶다. 오로지 강풀작가의 작..
벚꽃마중 2탄 석촌호수 벚꽃축제
벚꽃마중 2탄 석촌호수 벚꽃축제
2019.04.09벚꽃마중 2탄 석촌호수 서울 벚꽃 명소 중 석촌호수를 꼽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용인중앙공원에서 떫은 벚꽃을 본 후라, 연신 감탄사 연발이다. 안왔으면 정말 후회했을거다. 가끔은 빠른 길대신 돌아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4월 5일에 해질녘에 만난 석촌호수 벚꽃이다. 서울 서쪽 지역에 살고 있기에, 동쪽 지역은 뮤지컬이나 놀이동산이 아니면 잘 안가게 된다. 석촌호수가 서울의 대표 벚꽃명소임을 알지만, 굳이 일부러 거기까지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용인에 왔고, 용인중앙공원에서 벚꽃을 제대로 못본 아쉬움을 어떻게라도 달래고 싶었다. 기흥역에서 석촌역까지 분당선을 타면 50분이 걸린다. 용인과 달리 석촌호수는 어느정도 벚꽃이 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수원행이 아니라 청량리행 지하철을 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