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매운맛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
매운맛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
2015.11.11언제부터 매운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연도, 월, 일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짜장면보다는 짬뽕을 더 찾게 되었고, 바지락 칼국수보다는 칼칼한 김치 칼국수를 찾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는 아직도 매운맛을 싫어 아니 강하게 거부한다. 음식에 쬐그만 고추가루라도 보이면 절대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부추호박전에 모르고 청양고추를 넣었다가, 입에서 불이 난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적도 있었다. 조카가 집에 오는 날이면, 모든 음식에 매운맛을 내는 재료들은 싹 사라진다. 매운맛이 없는 심심한 동그랑땡에 부추전 그리고 얼큰한 육개장도 맑은 설렁탕이 되어 버린다.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가족이 선호하는 매운맛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 가장 막내인 조카가 음식에서만은 무조건 1순위다. ..
중학교 지리시간은 미술시간!!
중학교 지리시간은 미술시간!!
2015.10.28초등,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오면서 좋았던 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교과목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았던 건, 전혀 아니다. 뭔가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고, 한 선생님이 아니라 과목별 선생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기대감에 빠졌던 거 같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영어는 미국인들처럼 쏼라쏼라 멋드러지게 잘 할거라는 내 예상은 아임엠 어 보이, 파인 탱큐 이후로 별반 나이지지 않았다. 말하기가 아니라 왜 문법부터 배워야 했는지, 우리나라 말을 배울 때에도 문법부터 배우지 않았는데, 왜 영어는 그래야만 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지금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인 듯하다. 영어는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 역사와 지리과목을 좋아했었다. 어릴 ..
핫도그의 백미는 새끼손가락만한 분홍 소시지!!
핫도그의 백미는 새끼손가락만한 분홍 소시지!!
2015.09.16지난주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떡볶이 편을 봤다. 분식계의 최강자이자 영원한 1순위는 바로 떡볶이다. 그런데 나의 시선은 떡볶이 보다는 자꾸만 핫도그로 향했다. 엄청난 크기의 소시지에 반죽을 한번 말아 튀기고, 다시 도톰하게 만들어서 튀기면 바삭과 폭신을 왔다갔다 하는 그 맛, 핫도그가 완성된다. 그러나 뭐니뭐해도 핫도그의 백미는 바로 꽁꽁 숨어 있는 소시지다. 그거 하나 먹자고, 맛없는 밀가루 반죽을 꾸역꾸역 먹었는데, 그러다 허무하게도 핫도그 크기의 30%로 밖에 안 되는 소시지 크기에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감자 옷을 입혀 더 바삭하고 맛나게, 그리고 핫도그 크기만한 소시지로 인해 다 먹을 때까지 소시지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왜 지금의 핫도그보다는 어릴 적 먹었던 부실했..
첫인상 반대의 법칙 – 첫끝발이 개끝발!!
첫인상 반대의 법칙 – 첫끝발이 개끝발!!
2015.08.20고스톱을 치면, 초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다. 모든 판돈이 나에게로 온다. 쓰리고, 피박 그리고 흔들기까지 엄청난 점수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그 흐름은 곧 한 여름 밤의 짧은 꿈처럼 사라져 버린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시점은 게임 시작 후 30분이 지나서다. 원고를 부른다. 아싸~ 성공. 당연히 투고를 외친다. 그런데 이런 된장~ 고를 외치기 전에 분명히 봤는데, 바로 앞에서 누군가 고도리를 하고 난 독박을 쓴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고 말한다. 주의력이 떨어져 생긴 결과라 생각하고, 나를 포함 게임을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패를 다 살피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친다. 그러나 한번 꺾인 기세는 다시 올라올 줄 모른다. 승리의 짜릿한 손맛을 봤으니, 이번에는 꼭 내가 먹을 거..
추억이 아닌데, 추억이 되어 버린 공중전화카드!!
추억이 아닌데, 추억이 되어 버린 공중전화카드!!
2015.08.05언제부터였을까? 그 시작은 기억나지 않지만, 끝은 기억난다. 내 생애 첫 휴대전화인 018 pcs 폰을 구입하고 난후,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지갑 속 필수품이였는데, 한순간 사라진 녀석. 네가 없으면 늘 불안불안하고, 언제나 한두개쯤 갖고 다녀야 맘이 편했는데, 이제는 필요없어진 존재가 되었구나. 0원이 되면, 그 존재가치는 사라지기에 늘 버렸다. 그러다 또 언제부터였을까? 한번 모아보자. 그렇게 한두개씩 모으다보니, 48개 화투에서 2개가 부족한 46장을 모았다. 그리고 한동안 또 잊고 있었다. 그러다 몇년 전 책상을 정리하기 위해, 서랍 안쪽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녀석을 발견했다. 보자마자 쓰레기통으로 버렸다가, 다시 꺼냈다. 버려도 되는데.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리도 많이 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2015.07.22자주 가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커피 맛은 모르지만, 오랫동안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고, 놀라운 속도의 무선 인터넷으로 인해 노트북과 함께 혼자 놀기 딱 좋은 그런 곳이 있다. 구글링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영화도 보고, 혼자 놀기 딱 좋은 곳이다. 그곳에 가면 항상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지정석 같은 지정석이 되어 버린 곳, 바로 벽면으로 기다란 소파 같은 편한 의자가 있는 곳이다. 의자가 연결되어 있어 단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연결되어 있는 의자 앞에는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맞은편에는 개인용 의자가 있어, 투명 파티션이 있는 거처럼 확실하게 구분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의자가 연결되어 있는 곳, 푹신한 그 곳을 선호한다. 특히 양쪽 끝 자리를 선호한다. 그러나 나와 같은 생각을..
놀이공원, 소변 그리고 트라우마
놀이공원, 소변 그리고 트라우마
2015.06.10트라우마란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을 말한다. 그렇다.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내가 겪은 놀이공원 트라우마는 놀이공원을 간 적도 없는데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놀이공원이 처음은 아니었다.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는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탈 수 없는 나이였기에, 그저 회전목마로 만족해야 했다. 어릴 때 놀이공원은 제외하고, 바이킹과 롤러코스러를 탈 수 있는 중학생이 됐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가게 됐다.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나이도 오케이, 몸무게도 오케이, 키도 오케이, 이젠 자격이 됐다. 바이킹, 롤러코스터 등등 무서운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자격이 말이다. 소풍은 언제나 행복하고, 전..
가위와 외계인, 꿈 이야기!!
가위와 외계인, 꿈 이야기!!
2015.05.13매일 꿈을 꾼다. 그러나 깨고 나면 기억이 없다. 돼지를 본거 같기도 하고, 로또 숫자를 본 거 같기도 하고, 가끔 강아지가 나오기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잠에서 깨면 꿈은 사라진다. 그런데 바로 어제 꾼 거처럼 정확하게 기억나는 꿈. 악몽(꿈)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으로 가위에 눌린 날. 중학교 3학년, 중요한 시험을 코 앞에 둔 어느 날 밤. 내 방으로 불 꺼진 방에서 TV를 보게 되면 나오는 불규칙한 빛이 들어왔다. 그 당시 불투명 유리도 된 방문이라 불이 꺼진 방에 있으면, 거실 형광등 불빛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 날은 거실 형광등 불빛이 아니라, TV에서 나오는 불빛이 춤을 추는 거처럼 이리저리 불규칙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그와 동시에 들려온 아빠 목소리, "내일이 시험이라면서, 공부 안하..
참 고마운 사람 - 버스 안에서...
참 고마운 사람 - 버스 안에서...
2015.05.08퇴근 길, 만원버스. 000 정류장에 버스가 멈췄고, 뒷문이 열리자 하나 둘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더 많았고, 탈 때는 앞문 내릴 때는 뒷문이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깨지더니 뒷문으로도 사람들이 마구 타기 시작했다. 좀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콩나물 시루 버스가 되어 버렸다. 버스 기사는 내리고 타는 사람이 없자 뒷문이 닫았다. 그런데 그때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저기, 차 문 좀…" 버스 기사는 그녀의 목소리를 절대 들을 수 없었다. 숨 쉴 공간도 없이 꽉 막힌 만원버스 안에서, 작고 작은 목소리는 기사에게 가기도 전에 중간에서 산산이 흩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더 크게 말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버스 안 모든 사람들에게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할..
도를 믿으십니까? 그만 좀 보자!!
도를 믿으십니까? 그만 좀 보자!!
2015.04.30언제 당신을 처음 만났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당신은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저기요~"하면서 말을 뗐지요. 저는 당연히 길을 헤매고 있는 불쌍한 어린 양인 줄 알고 당신을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그만… 당신은 제가 생각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을 했습니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000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해야 하는데, 당신은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막걸리는 잠시 헷갈려 할 때 당신은 그런 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바로 들이댔습니다. "혹시 도를 믿으십니까?" 아~ 그렇습니다. 당신은 친절하게 다가와 저를 멘붕에 빠지게 했으면, 그걸 놓치지 않고 바로 훅을 날리셨지요. 그렇게 한번 두번 당한 저는 어느덧 딱딱한 딱지가 생겼고,..
아파트 냄새 = 부자 냄새
아파트 냄새 = 부자 냄새
2015.03.30어렸을 때,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왜냐하면 밖에 있는 화장실이 싫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 밤 신호가 오면 정말 정말 가기 싫었다. 요강이라는 기특한 물건이 있어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냄새 나는 푸세식 화장실이 너무 싫었다. 시커먼 연탄도 싫었고, 이불을 코까지 덮어야 했던 웃풍도 정말 싫었다. 매 끼니마다 음식을 부엌에서 방으로 운반해야 했던 부엌도 참 싫었다. 연탄가스 중독은 아니지만, 가스 냄새도 싫었다. 그나마 좋은 점은 막 뛰어 놀 수 있다는 정도. 이걸 제외하면 주택이었던 우리 집이 참 싫었다. 화장실과 부엌을 가기 위해서는 항상 신발을 신어야 했던 우리 집. 유치원때 까지는 모르다가 초등학교(국민학교였는데^^)에 들어가고 난 후부터 부모님에게 우리도 아파트에 살자고 투정을 ..
헌팅의 기술 - 버스 안에서...
헌팅의 기술 - 버스 안에서...
2015.03.24일요일 저녁 8시쯤,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빠르게 걸으면 집까지 3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이상하게 버스를 타고 싶었다. 아마도 헌팅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인 듯. 한적한 버스였는데,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는지 평일 퇴근시간도 아닌데, 순간 만원 버스가 되어버렸다. 사람들 틈에 낑겨서 탔으나, 내 자리는 버스 좌석 두번째 자리 부근이었다. 앞에 한 사람이 더 있어서, 손잡이 윗부분을 잡으면서 그렇게 멍하니 버스 밖 풍경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 있던 여성분(60대 초반으로 추정, 그녀라고 칭함)이 갑자기 빈 의자도 없는데 자리에 앉으려는 포즈를 취했다. 의자에 앉아 있던 남성분(60대 초중반으로 추정, 그라고 칭함)이 당황해서 본인 자리에 앉으라고 하면서 일어섰는데,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