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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토리 전문점. 다람쥐에게 양보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먹었다. 미안하다~ 다람쥐야. 전남 순천에 있는 나눌터다.



설마 여기까지 갔는데, 도토리만 먹고 왔을까? 아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만보걷기를 하고 난 후, 지친 몸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간 곳이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는 걸 몰랐다. 4시쯤 도착을 했는데, 5시에 오라는 말에 근처 카페에서 놀다가 5시 정각에 들어갔다. 



친환경음식점이란다. 



한산할때 찍은 내부 모습. 5시에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었고, 잠시 후 여기는 빈 테이블이 없이 꽉 찼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대부분의 손님이 다 여성이다. 도토리가 여자한테 좋다고 하더니... 하긴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맛은 아닌 거 같다. 뭔가 한방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는 그냥 잔잔하다.



저 안에 다람쥐는 설마 없겠지.



벌교 지인인 너님이 소개한 곳인데, 묵전문점이라고 해서 묵사발 한그릇 해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주문한 도토리 쟁반국수 셋트(24,000원)에는 묵사발이  없다. 먹다가 부족하면 추가 주문을 해야지 했는데, 안하길 잘한 거 같다.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평양냉면 집에 가면 면수를 준다. 그럼 나눌터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도토리를 우린 물인 거 같다. 계산할때 물어봐야지 했는데, 계산을 너님이 하는 바람에... 



기본상차림. 양파피클에, 샐러드에, 깍두기 그리고 백김치다. 자극은 전혀 없는 건강식 느낌이 물씬나는 맛이다.



도토리 전. 



바삭보다는 촉촉에 가까운 전이다. 감자전은 감자맛이 나고, 부추전은 부추맛이 난다. 하지만 토토리 가루가 얼마나 들어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토토리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부침개만 먹기는 밋밋해서, 함께 나온 청양고추 간장에 찍어 깍두기랑 먹으니 그나마 괜찮다. 



두번째로 나온 쟁반국수. 어디에 도토리가 있지 했는데, 국수에 있다. 



색깔은 도토리가 맞는데, 역시 도토리 맛이 안난다. 그저 고소한 땅콩맛만 난다. 대신 국수 식감은 엄청 탱탱, 쫄깃하다. 보기에 매콤할 거 같은데, 전혀. 부침개도 국수도 모두다 건강한 맛이다. 



도토리 받고, 또 도토리. 내 후각이 이상해진건가? 아니면 도토리 맛을 모르는 건가? 이렇게 먹어도 도토리 특유의 떫은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쓴맛 혹은 떫은맛이 나면 좋을텐데, 그 맛을 과하게 잡은 거 같다.



임자탕이다. 



임자탕이 뭔가 했더니, 들깨 도토리 수제비다. 



구수한 들깨 향은 나는데, 역시 도토리 향은... 대신 앞에 먹었던 전과 국수에 비해 식감 하나는 엄청 쫄깃하다. 들깨 국물은 바로 식도로 넘어가는데, 도토리 수제비는 나 잡아봐라 하면서 입 안에서 난리를 치면서 돌아다닌다. 잡아서 꽉 물어야 그제서야 조용해진다. 임자탕은 좋은 음식이니 남기지 말라고 해서, 너님과 함께 국물까지 싹 다 비웠다. 함께 공깃밥이 나오는데, 부족하다면 밥을 말아서 먹으면 된다.



저 노란 음식이 뭔가 했더니, 탕수육이란다. 튀김 옷에 치자가루를 섞어서 그렇단다. 오호~ 이걸 먹었어야 하는데 아쉽다.


차라리 탕수육에 묵사발을 먹었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임자탕은 좋았는데, 잔치국수와 도토리전은... 먹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 어무이 모시고 오면 참 좋아하시겠다. 건강식이 좋다는 건 알지만, 하나 정도는 살짝 불량스러운(?) 음식이 있었음 어떨까 싶다. 너무 건강, 건강하니,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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