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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찬스로 알게 된 곳이다. 목포에서 왠 바지락?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먹고나니 역시 했다. 바지락은 칼국수로만 먹었는데, 이제는 비빔밥이 먼저 생각날 거 같다. 이래저래 자꾸만 목포에 또 가야하는 이유만 늘어난다. 괜히 포장을 하는 바람에 밑반찬을 다 먹지 못해 아쉬었던 곳, 전남 목포에 있는 해촌이다.



숙소인 샹그리아비치 호텔에서 해촌까지 이렇게나 가까운 줄 몰랐다. 건너편에 보이는 할리스 건물 1층에 해촌이 있다. 여기서는 안보이지만, 암튼 저 건물이 맞단다.



할리스에서 왼쪽으로 돌면 바로 나온다. 엄청 유명한 곳으로 저녁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하고 한다.



이른 저녁인지라 아직은 아무도 없다. 

"혹시 포장되나요?" (지금은 전화중)

"됩니다."

"그럼 바지락비빔밥 하나요. 그런데 여기 밑반찬이 맛있다고 하던데, 같이 주실 수 있을까요?"

"다는 못드리고, 조금 챙겨드릴게요."

해촌에 도착을 하니, 살짝 고민이 됐다. 아직 사람이 없으니, 여기서 먹을까? 아니면 숙소에서 티비를 보면서 편안하게 먹을까? 결론은 후자다. 점심은 혼자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데, 저녁까지 밖에서 혼자 먹는건 처량해 보여서다. 더불어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가 있기에...



주문은 바지락비빔밥(9,000원)을 했지만, 자꾸만 연포탕이 눈에 들어온다. 독천식당의 낙지한우탕탕이(더보기)로 무리를 했더니, 주문을 과감하게 할 수가 없었다.



해촌은 바지락 낙지 전문점이란다. 낙지는 알겠는데, 바지락도 유명한가? 



바지락비빔밥이란, 바지락 회무침에 밥이 따로 나와서 비벼 먹는거다. 점심에는 낙지한우탕탕이 비빔밥을, 저녁은 바지락 비빔밥을, 두끼를 다 비빔밥으로 먹다니... 원래 반찬은 따로 안 주는데, 부탁을 해서 저렇게 비닐에 담아주셨나보다. 식당에서 먹었다면 밑반찬을 더 많이 먹었을텐데, 포장이라 멸치볶음, 배추김치, 열무김치만 먹었다.



묵은지처럼 보이는 배추김치. 딱 적당히 익어서 김치 한점만 먹었는데, 입에서 침샘이 폭발을 했다. 



아삭아삭한 열무김치. 공깃밥을 하나 더 달라고 할걸, 완전 후회막급이다. 고추장에 참기름 조금 넣고, 비비면 완전 맛나는 열무비빔밥이 될텐데, 진짜 아쉽다. 멀지도 않으니, 식당에 다시 가서 밥을 더 달라고 할까? 



칼몬드보다 더 괜찮은 맥주안주였던 멸치볶음. 적당한 단맛에, 적당한 딱딱함에, 멸치의 고소함까지 맥주안주로 이보다 더할 수 없었다. 검색을 해보니, 밑반찬이 6가지 정도 나오던데, 왜 포장을 했을까? 사람도 없었는데, 그냥 먹을걸.



바지락 회무침. 



바지락 반, 채소 반이다. 회무침이라서 새콤을 넘어 시큼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톡 쏘는 새콤함 대신, 바지락의 고소함이, 단맛이 느껴진다. 아삭아삭한 채소의 식감과 부드러운 바지락의 만남. 양념은 그냥 엑스트라다. 새콤함이 덜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신 다양한 맛이 느껴지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비닐봉다리에 담긴 밥을 조심스럽게 올렸다. 



비비기 전에 맨밥에 바지락회무침. 나쁘지 않아~ 



일회용 숟가락이라 고슬고슬하게 비비기 어려웠지만,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맛난 비빔밥을 만들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밥을 넣고 비비면 맛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아니다. 탄수화물이 들어가니, 살짝 부족했던 단맛이 살아나면서, 맛이 더 풍부해졌다. 먹다가 부족하면 공깃밥을 또는 연포탕을 추가 주문해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점심에 무리했던 위가 고장이 났는지 더이상은 안된다고 한다. 저녁까지 무리하면 내일 아침 3배로 팅팅 부은 나를 만날 거 같아 여기서 멈췄다.


자꾸만 생각이 난다. 못 먹었던 나머지 밑반찬이, 추가 주문을 못했던 연포탕이 그리고 조식이 없는 줄 알고 다음날 컵라면과 함께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열무김치와 배추김치가 생각이 난다. 다음달에는 남도의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데, 살짝 해촌에 들렸다가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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