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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할인꾸러미라는 상품이 있다. KTX와 숙박을 패키지로 구입하면, KTX는 30%, 숙박은 최대 40%까지 할인을 해주는 상품이다. 목포와 강진, 영암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인데, 꽤 괜찮은 거 같다. 따로따로 구입을 했다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할인꾸러미를 이용하니 180,000원 정도. 몰랐다면 모텔을 이용했을텐데, 아니깐 바다 전망 호텔에서 근사한 하룻밤을 보냈다. 전남 목포 샹그리아비치호텔이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유달초등학교입구 정류장) 샹그리아비치 호텔까지 112번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40분 정도 버스를 탔는데, 자유시장을 지나고, 목포터미널을 지나고, 대형마트(특이하게 정류장 이름이 땡마트, 땡땡마트였다) 두 곳을 지나고, 그렇게 또 달리고 달려서 왔다. 버스기사가 끝에서 끝으로 가는 거라고 하더니, 정말 오래 걸렸다. 따로 버스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나 했는데, 서울에서 쓰던 교통카드가 된단다. 오래전부터 됐다고 하던데 이제서야 알다니, 여행도 자주 다녀야 하나보다. 짐부터 풀고 잠시 쉬었다가,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갓바위, 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을 가려고 했다. 계획은 참 가상하고 좋았는데, 결론은 호텔 죽순이(?)가 됐다. 시설이 너무 좋으니, 밖으로 나가기가 너~~무 싫었다. 



어서오세요~ 인사라도 하듯, 방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성큼성큼 들어 갔다가, 아차 사진~ 뒷걸음으로 다시 나와서, 문 옆에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들었다. 예전에 사진도 안 찍고 짐부터 풀었다가, 다시 짐을 꾸려야 했던 적이 있기에...



좁은 통로 오른쪽에는 옷장과 냉장고가 들어있는 바가 있고, 왼쪽에는 욕실이 있다. 



모두 다 2개씩, 하지만 혼자다. 즉, 독차지하면 되다는 의미. 누군가는 혼자 여행을 하면 외롭고 쓸쓸하다고 하는데,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배려해 줄 필요도 없고, 내 맘대로, 내 멋대로 하면 되니깐. 



냉장고 안에 있던 맥주와 음료수 그리고 간단한 안주. 공짜인 줄 알고 마시면 안된다. 여기서 공짜는 생수 2병만이다.



맥주 3캔을 마셨다면 10,500원, 이런 날강도(?) 같으니... 편의점부터 가길 잘한 거 같다. 맥주와 과자, 음료수를 미리미리 준비했으니, 요녀석들은 그냥 모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른쪽 침대는 낮잠용. 왼쪽 침대는 목욕 후 취침용으로 사용을 했다. '혼자오니, 이런 호사스런 즐거움도 있구나.'



이렇게 깔끔했던 화장대 공간이 사진 촬영 후 폭격을 맞은 거처럼 엉망이 되어 버렸다. 




예약을 할때, 오션뷰로 선택을 했다.



오호~ 바다가 보인다. 이래서 오션뷰, 오션뷰 하나보다. 베란다가 없고, 창문도 활짝 열 수 없어 아쉽긴 했지만.



줌으로 당기니,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가 보인다. 바다가 보이는 저 곳은 평화광장이라고 한다. 밖으로 안 나가려고 했는데, 9시가 되자 안나가면 안되는 일이 생겨버렸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거품목욕제까지 챙겨서 갔는데, 이런 욕조가 없다. 샤워부스와 세면대만 있다. 



아니다. 욕실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을 보니 있다. 집에서는 수도세 많이 나온다고 못했던 거품욕, 오늘은 쫌 해야겠다.



둘이 갔다면, 분명히 더 달라고 했을텐데 그럴 필요가 없으니 좋다. 



면봉, 헤어캡, 빗, 칫솔2개 그리고 면도기. 화장품은 옴므라고 되어 있기에 패스~



샤워부스에 있던 샴푸, 린스, 바디샤워, 따로 챙겨왔기에 너도 패스~ 



호텔 탐색도 끝났으니 못다한 관광을 더해야 하는데, 갈증 난다고 마셨던 기네스가 문제다. 더불어 몸이 주인의 깊은 뜻을 알았는지, 나가기가 싫단다. 그냥 거품욕을 하면서 맥주나 마시자고 한다. 몸이 그러자고 하는데, 굳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 그렇게 목포에서의 첫날은 완벽한 쉼으로 마무리를 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지 몰랐는데, 있단다. 호텔조식은 무조건 먹어야 하는 법. 아침 일찍 일어나, 1층 카페로 갔다. 양식, 한식 등 뷔페를 생각하면서 내려갔는데, 헉~ 아니다.



뷔페가 아니라서 급실망 중. 방 번호를 알려주니, 한식이란다. 우거지해장국, 북엇국, 미역국, 매생이해장국 중에서 선택하면 된단다. 



우거지해장국으로 선택했다. 



남도도 남도구나 했다. 밑반찬이 장난이 아니다. 버섯볶음, 배추김치, 나물볶음, 멸치볶음, 깍두기, 낙지 또는 꼴뚜기젓, 장조림. 



우거지해장국. 해장할 필요는 없지만, 먹어두면 든든할 거 같다.



하얀쌀밥. 



차라리 담백한 북엇국이나 부드러운 미역국을 먹을걸.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기대했는데, 거칠고 텁텁하기만 하다.



젓갈이 있어 참 다행이다. 



아침을 먹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려고 했다. 누군가 조식 후 최고의 맛은 잠이라고 하더니, 역시 그 말이 맞나보다. 다시 스르륵 못다한 잠에 빠졌다.


처음 가는 목포이니, 시간대별로 여행 일정표를 짰다. 호텔은 해지고 들어가는 거였는데, 일찍 간 죄. 거품욕을 먼저 한 죄. 바다 전망이라고 바라보기만 한 죄. 느려도 너무 느리게 걸었나보다. 그만큼 좋았으니깐. 그만큼 만족했으니깐. 이러다 목포하면, 샹그리아비치 호텔만 생각나는 건 아니겠지. 가장 먼저는 아니겠지만, 다섯손가락 안에는 들거 같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많으니, 호텔에서의 추억은 그만 잊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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