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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칼국수보다는 수제비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모양도 제각각, 두께도 제각각인 투박하게 반죽을 툭 집어넣은 듯한 수제비를 좋아한다. 늦은 오후, 일때문에 갔던 상암동에서 정말 많고 많은 식당 중 선택한 곳, 광화문 수제비다. 



오늘의 고독한먹블 테마는 매운맛이다.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는 매운맛이 최고이니깐. 광화문 짬뽕에 이어 광화문 수제비라, 광화문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광화문이 본점이라서 그런건가? 궁금했지만, 배가 더 고팠기 때문에 궁금증까지 꿀꺽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늦은 오후에 가면, 여전히 바쁜 곳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한산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참 좋다. 덕분에 늘 점심을 늦게 먹어서 문제지만...



수제비 종류가 이리도 많았구나. 하지만 나의 선택은 얼큰칼국수. 메뉴판을 보니, 천연재료를 이용한 수제비 반죽이란다. 검은색은 흑미, 주황색은 당근, 노랑색은 단호박, 초록색은 부추와 시금치다. 



기본찬은 단무지와 배추김치. 김치는 먹을만큼 덜어서 담으면 된다.



액젓향이 강한 김치와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먹었던 단무지 무침이다. 요즘 저렇게 주는 곳이 드문데, 단무지 때문에라도 또 오고 싶어졌다. 아직 메인 음식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맘이 후해지다니 스트레스가 다 풀린건가?



두둥~ 메인인 얼큰수제비(5,500원) 등장이오. 



얼큰이라고 하더니, 빨간 국물을 보자마자 침샘이 요동친다. 빨간 바탕색 때문인가 녹색인 부추가 완전 선명해보인다. 조심스럽게 국물부터 맛을 봤다. 역시 색깔만큼 맛도 칼칼하다. 아니 처음에는 생각보다 별로 안 매운데 했는데, 먹다보니 서서히 열이 나더니 스트레스가 사라져갔다.



칼칼함 속에 개운한 국물 맛은 바지락때문인 듯. 



천연재료를 이용한 수제비라고 하더니, 노랑과 주황이가 보인다. 그런데 색상만 다를뿐, 천연재료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강한 국물이라서 그런 거 같지만, 맑은 수제비를 먹어도 비슷할 거 같다. 맛보다는 색상이 포인트이니깐.



한입 하실래요.jpg



김치와 함께 한번 더.jpg



수제비 + 단무지 + 감자, 나름 삼합으로 한번 더.jpg  



초록이도 찾았다. 그런데 아쉽게 흑미로 만든 블랙이는 없었다. 완뽕에 이어 완칼(국수) 그리고 완제비까지 했다. 인증샷을 찍었지만 빈 그릇은 그만 올리기로 했기에, 소장용으로 백업디스크로 보내버렸다. 


낯선 곳에 가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럴때는 어쩔 수 없이 체인점을 이용하는 거 같다. 그런데 여기는 반죽도 그렇고, 입술만 얼얼하게 만드는 매운맛도 아니고, 나름 잘 찾은 거 같다. 또 다시 낯선 곳에 갔을때, 광화문 수제비를 만나게 된다면, 이번에는 주춤거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거 같다. 다음에는 가장 비싼 들깨수제비(6,000원)를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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