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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갔다 온 후, 전체 성곽길 나들이를 꼭 하자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참 빨리도 갔다 왔다. 아직 더 가야할 구간이 남아 있지만, 시작이 반이니깐 낙산구간을 시작으로 한양 도성 길을 밟아야겠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낮보다는 밤에 가고 싶었다. 기분 좋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든든한(?) 두 다리와 소니 미러리스와 함께 거침없이 걸었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흥인지문까지 총 2.1km 거리다. 혜화문을 시작으로 카톨릭대학 뒷길 - 장수마을 - 암문 - 낙산공원 놀이마당 - 이화마을 - 한양도성박물관 - 동대문 성곽공원 - 흥인지문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몰라도 된다. 혜화문에서 성곽만 보고 걸어도 흥인지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도로로 인해 끊어져 있다. 맞은편에 있던 혜화문에게 눈도장을 찍고,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었다.



지금은 조선시대로 이동하는 중^^;



살짝 붉게 물든 노을 속 서울.



한양도성 성벽은 태조, 세종, 숙종 시대에 따라 구조이 다르다고 하더니, 그 다름이 확실히 느껴진다. 


첫 번째 유형은 14세기말 태조 때의 성벽으로, 화강암이나 편마암을 거의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큰 돌 사이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넣으며 수직으로 쌓아 올려 거친 느낌을 준다. 동북면의 함경도,강원도,경상도,전라도,서북면의 평안도의 민정 118,070명을 동원하여 지역별로 97개 구간으로 축성구역을 나누어 쌓았다. 

두 번째 유형인 15세기 초 세종 때의 성벽으로, 아랫부분은 2×3척의 긴 네모꼴의 다듬은 돌로 쌓고 윗부분은 작은 돌로 쌓았으며 성벽의 중앙부가 밖으로 약간 튀어나왔다. 전국에서 322,400명의 민정을 동원하여 평지의 토성을 전부 석성으로 개축하고 성벽높이를 보강, 여장도 완비하였다. 개천이 빠져나가는 부분도 水門을 2간 더 설치하였다.

세 번째 18세기 초 숙종 때의 성벽은 가로·세로 2척의 정방형 돌을 견고하고 치밀하게 쌓아, 성벽의 기울기가 일정하고 정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도성수축의 필요성에 논의에 따라 북한산성을 다시 쌓고, 남한산성의 강화의 성을 보강하는 등 성역과 함께 진행되었다. 1704년(숙종 30년)에 시작하여 숙종 37년(1711)에 대규모의 도성수축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출처- 서울한양도성)

왼쪽은 확실히 숙종때 성벽같은데, 오른쪽은 세종때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장수마을에서 만난 가장 힘들었던 가파른 구간. 헥헥~ 헉헉~ 완만한 구간이라고 하더니, 이건 등산이다. '니가 저질체력이면서, 괜스레 길에다가 타박이구나.'(마음의 소리) 



서서히 밤이 찾아오고 있다.



성곽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계속 둘레 길만 걷고 있어 잘못 온 건가? 흥인지문에서 시작해야 하는게 맞나 하면서 걱정하고 있는데, 요렇게 문이 나타났다. 아마도 암문일 듯.



내가 바라던 성곽길을 드디어 걷게 됐다. 



낙산공원 놀이마당. 



왔던 길 다시 바라보기.



저 구멍으로 나가면 현재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나 돌아갈래, 그런데 구멍이 너무 작아.ㅡㅡ;



대학로 방향으로 본 서울 야경.



어라~ 길이 또 끊어져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마을버스가 다닌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힘들게 올라오지 않았을 거 같지만, 그만큼 볼거리는 많이 줄어들었을 거 같다.  



낙산(124m)은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사산 중 가장 낮다고 한다. 생긴 모양이 낙타 등처럼 생겨 낙타산, 타락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정상에 도착했으니 이제는 내리막길. 성벽과 저 달을 보면서 내려갔다.



동대문 방향으로 본 서울 야경.



성벽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



남산을 센터에 놓고 한 컷. 




이화동 벽화마을. 늦은 시간이라, 마을 구경은 안하기로 했다. 나 좋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니깐 말이다. 입구에 있던 벽화만 찍고 다시 걸어간다.



야경이 주는 묘한 매력. 삼각대가 없어도 흔들리지 않는 소니 nex-3n.



중간 중간 조명이 없는 곳이 나온다. 살짝 무서웠지만, 꾹 참고 계속 걸었는데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앞에 큰 눈망울을 한 고양이 한마리가 떡하니 나타났기 때문이다. 속으로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를 계속 반복하면서, 성곽 옆길을 포기하고 큰 길로 나와버렸다. 



저 멀리 흥인지문이 보인다.



고양이 때문에 성곽 옆길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계속 성곽길을 따라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이만큼이나 차이가 벌어지다니, 이건 다 고양이 때문이다. '겁 많은 자기 잘못은 시인하지 않는구나.'(마음의 소리)



낙산구간을 동대문에서 시작한다면, 출발부터 난코스다. 그런데 장수마을 코스보다는 약해 보인다. 만약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을 걷는다면, 동대문에서 출발하는게 훨씬 나을 듯 싶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 성곽길 나들이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그런데 사진 속 흥인지문은 앞쪽이 아니라 뒷쪽이다. 흥인지문 구간을 위해 앞쪽은 남겨두었다고 해야겠다. '절대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앞쪽까지 갈 수 없었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아.'(마음의 소리)


난이도 2에 해당되는 낙산구간, 흥인지문 구간은 난이도 1. 그런데 백악과 인왕산 구간은 난이도 5로 별이 다섯개다. 다 갈 수 있을까? 다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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