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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일 청계천이 개장했다고 하니, 벌써 10년이 됐다. 벌써 10년이다. 여기 공사한다도 했을때, 참 말이 많았었다. 그런데 막상 복원을 하고 나니 솔직히 좋다. 그나마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은게 이거 하나지만, 암튼 청계천 복원은 엄청난 업적이라 할 만하겠다. 어떤 누군가에게 말이다. 저 속에 우리가 모르는 문제들이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청계천을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써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을 벗삼아 그냥 좋다고 하고 싶다(소니 nex-3n으로 촬영).

 

청계천이 복원 됐을때, 과히 엄청났다. 신문, 방송에서는 연일 떠들고, 사람들은 차도였던 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람 많은 곳에는 절대 안가는 1인이기에, 한달이 지난 11월에 가봤다. 그때부터 적어도 10번 이상은 갔던 거 같다. 청계천을 보기 위해서 가기도 하고, 종로에서 배불리 먹고 산책 삼아 청계천을 걷기 위해 가기도 하고, 종각역에서 종로3가까지 걸어갈때 복잡한 대로변보다는 청계천으로 해서 가기도 했었다. 이제는 여기가 도로였고, 고가다리가 있었고, 늘 차가 막히는 곳이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뚜벅이에게 하염없이 좋은 청계천이 됐다. 밤에는 그저 눈으로만 보고 걷기만 했던 그곳을 처음으로 담아봤다.

 

 

늘 종각역 영풍문고 부근에서 걷었던 길을 이번에는 종로5가에서 종각역까지 거꾸로 걷기로 했다. 그런데 종로 5가에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이 못해, 종로4가 부근에서 시작했다. 밤에 보는 청계천은 낮과는 확실히 다르다. 평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조명설치도 잘 되어 있어 밤에 혼자 걸어도 그리 무섭지 않다. 퇴근길 집으로 운동삼아 걸어서 가는 분들이 참 많이 보였다. 여기서 우리집까지 걸어가려면 내일 아침은 되야 도착하기에 멀리서 여행 온 사람인 듯 한 냄새를 풀풀 내면서 그렇게 걸었다. 알고 보면 서울 촌년인데...

 

 

사진 아랫부분만 보면 서울이 아닌거 같다. 그러나 여기는 서울의 중심인 종로다.

 

 

스피커는 안보이는데 음악도 나오고, 따스한 조명아래 잠시 쉬었다 가면 참 좋다.

 

 

추억이 많은 세운상가. 누구는 야동을 구하기 위해 자주 갔던 곳이겠지만, 나에게 세운상가는 영화관이었다. 지금은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인해 굳이 종로까지 가서 영화를 볼 필요가 없었지만, 그때는 피카디리, 단성사, 서울극장에 가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인터넷 예매가 없던 시절이기에 영화관에 가야만 예매를 할 수 있었다. 극장마다 영화관이 하나밖에 없어서, 피카디리부터 한바퀴를 돌아야 했다. 세 곳 다 매진이 된 경우, 세운상가에 있던 아세아 극장으로 갔다. 이상하게 다른 곳은 다 매진이 되도, 여기는 표가 있었다. 다른 곳에 비해 시설이 낙후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바로바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종종 이용했었다. 

 

여기를 몰랐을때는 종로에서 을지로3가로 이동해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대한극장을 순회해야 했었다. 엄청 오래된 얘기같지만, 서편제가 1993년에, 접속이 1997년에, 쉬리가 1999년에 개봉을 했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진짜 행복이다. 참 종로 2가에 허리우드 극장과 코아 극장도 있었구나. 영화 티켓을 모으는 습관이 있는데, 오랫만에 보물상자를 개봉해야 겠다. 지금은 사라진 그 곳들을 담아 보고 싶다.

 

 

세운상가의 추억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느리게 걷기는 계속 됐다. 울퉁불퉁한 길이 계속되더니, 여기부터는 잘 정돈된 길이다.

 

 

물이 비친 조명이 참 멋스럽다. 야경에서나 볼 수 있는 컷이다. 삼각대가 없어도 가능하니, 소니 미러리스가 있어 참 좋다.

 

 

도시로 다시 나가라고 하는거 같다. 아니다 원래부터 여기는 도시였다. 잠시 착각했을 뿐이다.

 

 

저 조명을 찍자고 돌다리를 건넜다. 낮에 건너는 돌다리와 밤에 건너는 돌다리는 너무 다르다. 완전 무섭다. 얼음은 없었지만, 왠지 미끌어질거 같아서, 성큼성큼이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럽게 건넜다. 그리고 담은 양 조명이다. 딱히 좋아보이지도 않네. 괜히 건넜구나 했다. 떨사가 절대 아니다. 조명이 자꾸만 움직이는 바람에 흐릿하게 나와버렸다.

 

 

그저 돌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청계천은 또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거 같다. 역시 서울 도심의 조명은 참 멋지다. 야근하는 우리의 미생들이 있기에 가능한 조명이겠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같다. 그런데 조화롭지 못하고 참 이질적으로 보인다.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컷이다.

 

 

매년 청계천에서는 등불축제를 한다고 한다. 이걸 찍고 있으니, 등불축제(홈페이지)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의도에서 하는 불꽃축제는 엄두가 안 나지만, 등불축제(서울빛초롱축제가 정식명칭)는 도전해봐야겠다. 청계천 야경은 올 11월에 또 찾아올꼬얌~~

 

 

끝까지 가려고 했지만, 종로2가 부근에서 멈췄다. 갑자기 담고 싶은 야경이 생각나서다.

 

 

자연의 소리 - 청계천편!!!

 

 

같은 곳이지만, 진짜 다르게 느껴진다. 이제야 도시같다.

 

 

12월 31일 절대 갈 수 없는 곳, 보신각이다.

보신각(普信閣)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사거리에 있는 전통 한옥 누각이다. 보신각종을 걸어 놓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의 구조로 되어 있다. 조선 태조 5년(1396) 창건했다가, 고종 6년(1869), 1979년 8월 재건했다. 보신각 터(普信閣址)라는 명칭으로 1997년 11월 10일에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출처- 위키백과)

 

 

더 가까이 갈 수없었지만, 한번 담아보고 싶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기에, 더더욱 담아보고 싶었다.

 

 

그랜다이저, 로보트태권브이, 맥칸더브이, 건담 중 하나와 닮은거 같은 종로타워. 저기 맨 위층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화장실에서 보는 뷰는 진짜 멋있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퇴근을 서두르는 차량들. 나도 퇴근해야겠다. 청계천은 등불축제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다음 서울나들이는 어디가 좋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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