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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를 동경하는 1인이라, 서울풍물시장은 그냥 막연하게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오래된 물건들, 나 어릴적 물건도 있을테고, 부모님 세대의 물건도 있을테고, 구입보다는 살며시 가서 흐믓하게 미소짓고 나오고 싶었다. 어릴적 우리들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서울풍물시장 속으로 들어가보자(사진위주의 포스팅, 소니 nex-3n으로 촬영)

 

풍물시장 이야기

우리나라의 풍물시장은 산업화와 현대화의 물결에 밀려 명맥을 유지해오던 청주 무심천 다리 풍물시장, 강화도 풍물시장 등 일부지방의 풍물시장 마저 없어졌거나 사라져 가고 있다. 그나마 일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전남 장흥 등에서는 5일장 형태로 지역 풍물시장이 살아 있기도 하다.

서울의 풍물시장 유래는 원래 청계천이 복원되기 전 황학동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벼룩시장 또는 만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오래된 풍물 물건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와 거리로 황학동 벼룩시장이 형성된바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황학동과 청계천변 노점 상태로 운영 중이던 황학동 벼룩시장은 동대문운동장내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으로 이전하여 영업을 해오던 중 서울시에서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선행 사업으로 관광산업과 연계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물시장 개발을 위해 청계천과 인접한 청계8가 숭인여중 자리에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목표로 새로운 쇼핑의 명소가 될 서울풍물시장(Seoul Folk Flea Market )을 개장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풍물시장은 프랑스 파리 북부에 있는 “생투앙 벼룩시장”과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등이 있으며 아시아의 경우 태국에 있는 “자투작 주말시장”등이 유명하다.

서울풍물시장은 한국의 정취와 독특한 풍물을 살거리와 볼거리를 한자리에 모아 우리 고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게 꾸며진 대표적인 장터이다.

과거의 추억이 아련히 남아 있는 손때가 묻어 있는 풍물을 통해 우리의 전통 가치를 재발견하고 옛날 생활 풍습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장터이기도 하다. 또 다른 매력은 오랫동안 숨겨진 보석을 찾는 마음으로 과거의 옛 향수 속으로 떠나 보는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존하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쇼핑명소이다. (출처 - 서울 풍물시장 홈페이지)

 

 

지하철 1, 2호선 신설동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길을 한번 건너야 하지만, 10번 출구로 나오는게 좀 더 빠르다. 몇백미터 정도 걷다보면 마리아 병원이 나오는데, 바로 거기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개점은 10시, 폐점은 오후 7시다. 둘째, 넷째 화요일은 휴장이라고 한다.

 

 

서울풍물시장에 도착을 했는데, 뭐가 좀 이상하다. 문 앞에서 아저씨들이 막 싸우고, 생각보다 입구가 너무 작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는 후문이다. 정문은 청계천 방향으로 있어, 지하철역에서 걸어왔다면 후문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 나처럼 잘못 온게 아닌가 걱정하지 마시길~

 

 

1층은 생활잡화, 구제의류, 골동품, 식당가로 되어 있고, 2층은 생활잡화, 신상품의류, 취미생활, 식당가로 되어 있다. 곳곳에 이런 안내지도가 있어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목적은 골동품 코너이므로, 다른 곳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보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후문으로 왔기에 정문으로 다시 나가 인증샷(첫번째 사진)을 담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에 서서 위에 보이는 화살표 방향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나의 선택은 녹색 화살표를 따라 우회전이다. 

 

 

보물찾기 준비를 하고 시작해볼까나.

 

 

정리정돈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 오면 안될거 같다. 어수선하고 정신 없어 보이지만, 잘 보면 나름 정리정돈이 되어 있는거 같다.

 

 

초등학교 시절 이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머리 속에서 자꾸만 간지럽히던 녀석을 잡기 위해서는 저 참빗이 필요했다. 나쁜눔~ 내 피를 그렇게나 먹어버리다니.

 

  

부의 상징 중 하나였던 손목시계. 지금이야 2~3개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만, 어린 시절 번쩍거리던 집주인 할아버지의 시계가 참 멋져보였는데...

 

 

식탁이 생기기 전까지, 식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바로 상이다. 밥상!!

 

 

인켈, 참 오랫만에 보네. 기종은 다르지만, 우리집 전축도 인켈이었다.

 

 

천체물리학자기 된다고 밤마다 별을 봤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저거 하나 사달라고 그렇게 졸랐지만, 결국 꿈을 접었다.

 

 

이런 속물. 저 많은 보물들 중에서 루이비통 가방이 가장 먼저 보이네.

 

 

 리모컨은 정말 최고의 발명품이다. 추운 겨울밤 채널 돌리기 담당을 했더라면 충분히 공감하겠지.

 

 

왕자파스는 잘 모르겠다. 그대신 딱지부자였다. 이상하게 여보, 당신하는 소꼽놀이 보다는 딱지치기, 다방구가 좋았다.

 

 

삼촌 만년필에 잉크 넣어준다고 했다가 잘못해서 고장내고, 고모 화장품 몰래 훔쳐바르다가 걸리는 바람에 당황해서 파우더통을 엎었다.

 

 

선데이 서울이 엄청 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플레이보이 잡지를 보고 깜놀했었다. 발육상태가 다른 언니들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영상기 맞겠지.

 

 

인조인간 캐산이다. 그 위로 보이는 잠수부 모자(?)는 미래소년 코난에서 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도 잘 모르겠다.

 

 

버리지 말고 다 보관했으면 보물이 됐을텐데, 어무이는 왜 다 버리셨을까? 울집 전화기랑 완전 똑같잖아.

 

 

LP판은 있는데, 턴테이블이 없다.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던 순간.

 

 

삐삐세대였는데, 모토로라 삐삐가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삐삐는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보물이 되겠지. 이번에는 버리지 말아야지.

 

 

"우리 할아버지는 늘 말씀하셨지." 맥가이버, 전격 Z 작전, 캐빈은 12살, 에어울프가 생각나네. 그저 칼 하나만 봤을 뿐인데 말이다.

 

 

두번째로 고민했던 순간. 데스크탑에 노트북에 아이패드까지 다 있으면서 타자기에 대한 로망은 버릴 수가 없구나. 한자 한자 누를때마다 들리는 소리도 좋고, 좌우 이동을 수동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랑할 수 있을거 같다.

 

 

 

웃고 있는 아이, 울고 있는 아이, 짜증내는 아이까지 못난이 인형은 꼭 3형제다. 이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인형은 짜증내는 아이다. 불만 가득한 표정이 왠지 나와 같아서 말이다.

 

 

남자아이들의 로망 수입자동차. 사내아이처럼 놀았지만, 자동차는 별루였다.

 

 

아무 이유없이 꼭 가야만 했던 바로 그곳, 주산학원. 이만삼천구백구십구 더하기 오만칠천삼백이십은~~ 하면서 가르치던 원장선생님이 생각난다. 방에서 롤러스케이트 탄다고 주판을 발바닥에 붙이고 방바닥을 휘젓고 다니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죽도록 맞았었다. 장판에 기스(흠집)를 냈기 때문에.

 

 

해외를 갔다와야 받을 수 있었던 선물. 난 그래도 가오리와 방패연이 더 좋아~

 

 

아코디언 맞겠지.

 

 

덜덜덜 소리내면서 힘들게 움직이던 녀석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난다. 회전만 하면 끽끽 거리면서 참 아파했었지.

 

 

정기적으로 태엽을 감아야 했던 녀석. 항상 집에서 키가 제일 큰 아부지가 담당하셨다.

 

 

안다고 하고 싶은데, 솔직히 모르겠다.

 

 

복부인의 상징인 모피코트와 여우목도리.

 

 

있는 집에서 볼 수 있었던 시계.

 

 

엄마의 혼수품이었던 자개장.

 

 

시골 할머니댁에 있던 찬장.

 

 

2층으로 올라가는 중.

 

 

2층에 있는 청춘다방. 진짜 다방이다. 여기 메뉴에 커피는 없다. 대신 코-피가 있다.

 

 

진짜 오랫만에 보는 성냥.

 

 

2층 식당가다. 선지국밥 한그릇 하고 싶었으나.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테이프가 5,000원 CD는 10,000원정도 했었는데, 이제는 헐값이네.

 

 

차태현, 윤손한, 김현주는 알겠는데 나머지 2명은 잘 모르겠다. 확대해서 보니, 김현주 다음에 진재영 그리고 원빈이네. 1997년 드라마라고 하는데, 기억이 없다. 아마도 IMF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거 같다.

 

 

1층으로 다시 내려와서 마지막 사진은 바로 바비인형. 개당 판매인지 묶어서 판매인지 모르지만, 바비 언니들이 넘 아파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더 잔인했던 거 같다. 나의 바비는 항상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사망을 했기 때문이다.

 

 

풍물시장 정문에서 조금만 걸으니 바로 청계천이 나왔다. 생각보다 금방 끝난 나들이가 아쉬어 다음 일정을 바로 잡아버렸다.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까지 걷기로 말이다. 서울에서 일출부터 일몰까지 나들이를 할 자신은 없지만, 이정도쯤은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추워서 혼났다. 그래도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직진을 시작했다.

 

ps... 서울풍물시장에서 사진을 찍을때, 미리 물어봐야 한다. 주인이 없을때 찍으면 되지만, 만약 찍다가 걸리면 쿠사리를 먹는다. 첨에 좋다고 막 찍다가, 찍지 말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난 후부터 겁이 나서 찍지 못하고 그냥 보기만 했다.

 

 

 

 

 

다음 모바일 메인에 또 두둥~~(20150130)
1월의 시작과 끝이 너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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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는 저에게 커다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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