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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크릿에 이어 대학로 소극장 연극을 또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19금과 욕설 코드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재미있는 코미디 연극입니다. 웃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은 요즘, 70분 동안 아무 생각없이 실컷 웃고 나왔습니다. 어릴때 읽었던 동화를 그들만의 웃음 코드로 재해석한 이솝우화가 아니고 이솝"야"화입니다. 

 

 

이솝야화는 잘 짜여진 대본과 애드립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주더군요.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애드립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암튼 시작부터 끝까지 폭소만발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대폭소라고 당당히 팜플렛에 남긴 이유가 충분히 있더군요.

 

 

지난번 봤던 시크릿은 탑아트홀이고요. 이번 이솝야화는 훈아트홀입니다. 두 곳이 연달아 있어, 이번에는 쉽게 찾아 갔습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고, 공연 전까지 밖에서 조금 서성거렸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남았거든요. 어디 들어가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매표소 위에 보이는 공연을 보시는 관객 분들이 꼭 지켜주셔야 하는 에티켓, 4번 항목을 보니 물, 껌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 섭취가 금지라고 나와 있네요. 그런데 이걸 못본 관객이 있나봅니다. 제가 앉을 자리 바로 뒤에 앉은 어느 관객이 글쎄, 껌을... 그것도 완전 큰 소리를 내면서 씹더군요. 보는내내 신경이 쓰였는데, 씹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암튼 난감했어요. 공연 전에 안내 방송으로 물과 음식물 섭취는 안된다고 알려주는데, 앞으로는 껌부분도 추가해서 알려줘야 할거 같네요.

 

 

입장권 앞면을 확인하고...

 

 

바로 뒷면까지 확인했어요. 지정좌석제로 좌석번호는 티켓 뒷면에 나와 있거든요. 29, 30으로 왠지 구석진 끝에 앉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연시작 5분전이 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지하네요. 지상에서 하는 소극장은 없는지, 궁금해집니다.

 

 

훈아트홀 소극장이 제가 갔던 소극장 중에 가장 작은 규모더라고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구석진 끝자리더군요. 그냥 조용히 보고 싶어, 자리에 대한 불평은 크게 없었지만, 이솝야화는 조용히 볼 수 없는 연극이더군요. 옴니버스 식으로 다양한 스토리의 공연이 진행되는데, 몇가지는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들이 있답니다. '나에게는 안오겠지, 나는 피해가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맨 뒷 자리가 아니라면, 참여를 해야 합니다. 그 참여가 없으면 공연이 진행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부담 갖지 마세요. 무대 앞으로 나가지는 않거든요. 그냥 자리에서 가볍게 몇 마디만 해주면 됩니다.

 

 

소극장의 좌석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네요. 여긴 훈아트홀 공연장의 모습입니다. 지난번 탑아트홀 사진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본 공연 전에 역시 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해 사전 공연이 있네요. 이솝야화는 이솝우화가 아니고, 야화이기에 19금이 있습니다. 그리고 욕이라는 천연조미료도 첨가 되고요. 어릴때 봤던 성냥팔이소녀, 콩쥐팥쥐, 해님달님 등의 동화를 때론 야하고, 때론 욕설이 나오고, 때론 생각도 못한 반전으로 웃겨주더군요. 각 코너마다 진짜 완전 빵터지거든요. 살짝 딴짓하다가 웃긴 장면을 놓칠 수도 있으니, 두 눈은 무대만 보고 있어야 합니다. 사전 공연에 나왔던 이도훈배우, 이솝야화를 이끌어 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더군요. 별로 웃기지 않은 외모인데, 반전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저분이 나오는 코너는 기대를 갖고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이어졌어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개의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연극이라 그런지, 기억나는 스토리가 많지 않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배우들을 보니 이상하게도 그때의 장면들이 생각나네요. 특히, 가장 웃기지 않았던 목사님 복장을 하고 있는 저 분이 가장 많이 생각나네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여서 그런거 같지만, 진짜 웃기진 않았거든요. 오른쪽 끝에 스님 복장을 한 배우가 뻥터지게 만들어 놓으면, 목사님 배우가 순간 겨울왕국으로 만들어 버렸거든요. 그런데 이 둘의 케미가 있어 더 재미날 수 있었던거 같아요. 희생하는 배우가 있기에 다른 배우가 더 돋보일 수 있는 법이니깐요. 개그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는 더 진짜같고 더 웃겼던 이솝야화, 대본보다는 애드립이 더 많을거 같은 이솝야화, 갈때마다 다른 웃음코드를 줄거 같은 이솝야화, 대학로연극 예매순위가 높은 이유가 있었네요.

 

 

팜플렛에 나와 있는 공연 스케줄입니다. 

연극 이솝야화 공연개요

기간 : 2013년3월1일 ~ 오픈런

장소 : 대학로 훈아트홀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 70분

시간 : 평일 3:00 4:30 6:00 7:30

           토,일,공휴일 1:30 3:00 4:30 6:00 7:3 

(공연 쉬는날 없음)

제작/기획 : 극단 탑아트 

 

 

팜플렛에 나와 있는 훈아트홀 약도입니다. 이것보다 더 자세한 약도는 없을거 같네요. 끝으로 스포일러 하나를 공개하자면, "목탁으로 목을 탁"입니다. 이 대사가 궁금하다면, 대학로연극 이솝야화 공연장으로 고고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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