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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브라운(bobbi brown)

여자에게 있어 메이크업은 늘 함께 따라다녀야 하는 생명(?)같은 존재죠. 어릴때 엄마 몰래 빨간 루즈를 발랐던 추억, 저만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남몰래 하다 딱 걸리게 되면, 늘 들었던 말이 나중에 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게 화장이라고 했었는데,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이제는 알거 같은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은 감춰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메이크업은 가장 큰 로망 중 하나였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셔야 당당하게 하게 되었지만, 그때는 얼굴은 뽀샤시하게, 눈은 맞지도 않은 여러가지 색을 이용해 무조건 진하고 강하게, 입술 역시 빨간색 립스틱으로 강렬하게 했었습니다. 따로 배운 적이 없기에, 그저 화장품 가게 사장님이 알려주신 데로, 찍고 바르고 화장한 티가 완벽하게 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촌스럽지만 그때만 해도 다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술도 배우면 잘 마신다고, 메이크업 역시 관심을 갖고 여러번 반복해서 하게 되니 점차 능숙하게 변하더군요. 20대 초반 메이크업 제품은 트윈케익, 새도우, 마스카라, 립스틱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고 화장품 브랜드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가루 파우더, 압축 파우더, 컨실러, 새도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립스틱, 립밤, 립글로스, 클렌징오일 등으로 제품이 세분화가 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메이크업 = 강하게라고 생각했던 시절은 어느새 메이크업 = 자연스러움으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화장에 대한 저의 생각이 바뀔 즈음 알게된 브랜드, 바로 바비브라운(bobbi brown)입니다. 원래는 맥이라는 제품을 주로 사용했는데, 맥의 컬러는 좀 강한 편이었습니다. 화장을 잘한다면야 얼굴을 도화지 삼아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또 이렇게하면서 다양하게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재능이 전혀 없기에, 나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에 눈은 아이라인만, 입술은 오렌지나 핑크 계열의 내추럴한 색상을 원하다 보니, 맥보다는 바비브라운으로 자연스럽게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맥은 강한 컬러감이었고, 바비브라운은 내추럴한 컬러감이였거든요.

 

그렇게 만난 바비브라운, 이제는 저에게 있어 완소브랜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렇게 모아서 찍어 보니, 참 많네요. 몇가지 빠진 녀석들도 있지만요. 하나가 좋으면 그것만 주구장창 쓰는 올인 캐릭터인지라, 오랫동안 아침마다 만나는 녀석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이중 나만의 베스트 3를 골라봤습니다. (각 제품 이미지 출처 - 바비브라운 홈페이지)

 

  1. 롱웨어 이븐 피니시 컴팩트 파운데이션

자연스런 피부표현에 있어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가장 좋은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요녀석을 만나고 난 후, 벌써 4개째 애용하고 있는 최고의 제품이 되었습니다. 브러쉬를 이용해 살짝 얼굴에 발라만 주면 들뜨지 않으면서 자연스런 피부연출이 가능합니다. 겨울철에는 가루파우더를 굳이 하지 않아도 촉촉하게 잘 먹어준답니다. 완벽한 커버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면홍조나 칙칙한 피부 정도는 잘 가려줍니다. 커버가 더 필요하다면 그 부분만 몇번 더 브러쉬를 이용한 덧발라주면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됩니다. 이 녀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피드입니다. 몇 번의 브러쉬만으로 피부 연출이 다 끝나거든요. 브러쉬에 내용물을 담아 원을 그리듯 펴 바르고 두들겨 주면 끝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풀 커버리지 페이스 브러쉬와 함께 해야 스피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메이크업 브러쉬를 이용했지만, 자꾸만 브러쉬 자국이 남고, 스펀지를 이용하면 자주 뭉쳐서, 그냥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쓰지 괜한 짓을 한게 아닌가 걱정했었습니다. 그러다 이 브러쉬를 만나고 난 후, 메이크업 시간을 10분 정도 줄일 수 있었답니다. 매직 밀착 브러쉬라고 하는데, 정말인거 같아요. 브러쉬 가격이 5만원 상당으로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롱웨어 이븐 피니시 컴팩트 파운데이션과 함께 땔래야 뗄 수 없는 완소 제품이 되었습니다.

 

  2. 수딩 클렌징 오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게 더 중요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클렌징도 소홀히 생각하면 안됩니다. 예전에는 클렌징크림으로 1차 세안을, 폼클렌징으로 2차 세안을 했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이중 세안을 하기가 귀찮아지기 시작할즈음 슈에무라 클렌징오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오일 하나만으로 모든 세안을 다 할 수 있다고 하니, 아니 살 수 없었죠. 그러다 원전사고 이후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겨버린 후, 비슷한 제품을 찾다가 바비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옮겼습니다.

 

제품을 손에 덜어 가볍게 얼굴 전체에 마시지를 한 후, 손에 살짝 물을 묻혀 다시한번 마시지를 해주면, 메이크업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가볍게 헹구어 내면 끝입니다. 예전에는 뽀드득한 느낌이 와야 세안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딩 클렌징 오일을 이용했을때, 뽀드득한 느낌이 없어 폼클렌징으로 다시 세안을 했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얼굴에 수분감을 더 해주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설거지를 하듯 세안을 했으니 말입니다. 클렌징 오일을 만나서는 세안 시간 역시 단축되었죠. 그리고 뽀드득한 세안 후 항상 건조함이 느껴져 기초제품을 빨리 발라줬는데, 이제는 천천히 발라줘도 될만큼 건조함이 사라졌습니다.

 

  3. 하이드레이팅 젤 크림 & 하이드레이팅 페이스 크림

바비브라운이 메이크업 브랜드이지만, 기초 라인도 참 잘생겼습니다. 그중에서 저의 아침을 책임져주는 하이드레이팅 젤 크림 & 하이드레이팅 페이스 크림입니다. 산뜻한 타입의 젤크림은 봄, 여름용으로, 리치한 타입의 페이스크림은 가을, 겨울용으로 4계절을 책임져주고 있죠. 가끔 화장이 들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전날 잠을 못자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기초제품을 잘 못 사용해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두 제품을 사용한 후 알게 되었습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에서 만든 기초제품이니, 메이크업이 더 잘 되도록 기초작업을 탄탄하게 도와줍니다.

 

번들거림을 싫어해서 리퀴드 파운데이션 후 항상 파우더를 사용합니다. 스킨 파운데이션 미네랄 메이크업이 바로 가루 파우더로 제격이죠. 파우더는 소량만 사용하기에 6개월 이상 쓰는데, 용기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두껑을 닫는 부분의 용기가 갈라지더리, 나중에는 조각조각 떨어지더군요. 그리하여 가루파우더에서 압축파우더인 쉬어 피니시 프레스드 파우더로 바꿨습니다. 번들거리는 피부를 확실히 잡아 주는 제품이죠.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어요.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살짝 불안합니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없으니, 태양을 피해야 하니깐요.

그래서 만난 녀석이 바로 엑스트라 브라이트 파우더 컴팩트 파운데이션 SPF25 PA+++입니다. 자외선크림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기능이 있으니 수정 메이크업용으로 제격이랍니다. 리필용도 따로 판매하고 있어, 다 쓴 후 용기를 버리지 마세요. 용기 가격만 만원이 넘으니깐요.

 

바비브라운(bobbi brown)

간편하게 바를 수 있는 비비크림, 이상하게 저랑은 궁합이 안 맞는거 같아요. 제가 제대로 쓸 줄 몰라서 그런지 비비크림만 바르면 꼭 피부가 들뜨게 되네요. 그리고 10년이 넘게 피부표현을 해준 리퀴드파운데이션, 롱웨어 이븐 피니시 컴팩트 파운데이션 때문에 천덕구니가 되어 버렸네요. 반 정도 썼는데,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벌써 지난거 같지만, 그래도 정때문인지 여전히 화장대에 비치해놓고 있어요.

 

바비브라운(bobbi brown)

끝으로 바비브라운 메이크업 레슨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사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테스트를 겸해서 전문가의 손길로 메이크업을 해주기 때문이죠. 예전에 바비도 제품을 구입할때 메이크업을 해줬는데, 구입도 하지 않고 테스트만 받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작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해주는 경우가 생겨 메이크업 레슨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하네요. 조건이 충족되는 가격대까지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레슨 쿠폰을 줍니다.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소개팅, 결혼식 등 필요한 경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쿠폰이죠. 3개월이라는 기한이 있지만, 그 전에 충분히 쓸 수 있어요.

 

그런대 이 쿠폰도 살짝 달라졌더군요. 예전에는 풀메이크업으로 해줬는데, 이제는 부위별 메이크업으로 변경되었답니다. 30분의 풀메이크업에서 20분으로 시간이 단축되면서 립, 아이, 눈썹정리, 스킨 등으로 세분화가 되었네요. 이렇게 변경된 이유가 있겠지만, 좀 아쉽네요. 이것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다른 브랜드로 살짝 이동 중에 있어요. 너무 한 곳만 바라본거 같아서요.

 

자연스런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해준 바비브라운, 단언컨데 저에게 있어 완전 소중한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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