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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에서 망원시장, 망원시장 하길래, 동대문 광장시장과 비슷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광장시장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규모는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더도 덜도 말고 딱 동네에 있는 재래시장이네요. 그래도 대형마트에 비해 사람 내음 물씬 나는, 동네 주민이라면 좋을련만 굳이 한시간을 투자해서 갈만한 곳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망원동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 하면서 망원시장 나들이 시작해보겠습니다.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가는 방법 - 지하철 6호선 망원역과 마포구청역 / 버스 271, 7011, 7013A, 7013B / 마을버스 마포09번 (저는 망원역에서 갔습니다. 집에서 망원시장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망원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우회전하면 맞은편에 왓슨스가 보입니다. 그 골목으로 350미터 정도 걸어가면 망원시장이 나옵니다. 걸어가면서 아직 시장은 안 보이는데, 벌써 시장 느낌이 물씬 나는 상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더불어 동네 분식집들도 엄청 많습니다. 시장에 도착도 하기 전에 분식집 유혹에 넘어갈뻔 했으나, 잘 참고 걸어갔습니다.

 

 

 

무작정 걷다보면 시장 입구를 놓칠 수 있습니다. 골목 끝부분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주변 상점과 건물 틈에 있더군요. 첨에 지나치고 걸어가다가, 혹시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간판이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에 살짝 당황하기 시작했지만, 그냥 돌아갈 수는 없어서 들어갔습니다.

 

 

 

어릴적에 시장에 대한 기억은, 비가 오면 가기 싫었습니다. 우산 들고 다녀야지, 질퍽해진 바닥으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여기에 이상한 냄새까지 나서 참 싫었는데, 요즘 재래시장은 그럴 일이 전혀 없답니다. 아마도 망원시장도 예전에는 그랬던거 같지만, 지금은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겠죠.

 

 

 

들어가자마자, 대헝마트와 다른 시장 색깔이 물씬 나더군요. 고기, 채소, 과일, 생선, 먹거리까지 있어야할 건 다 있는 망원시장입니다. 대헝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정육점 풍경. 압도적이네요.

 

 

 

시장하면 역시 채소죠. 다양한 봄나물들이 참 많더군요. 듣도 보지도 못한 나물들도 많던데, 물어볼까 하다가 사지도 않을건데 괜히 물어보기가 민망해서 그냥 사진만 후다닥 찍고 직진했어요.

 

 

 

망원시장 초입에 봤던 빨간 오뎅의 유혹을 이기고 왔더니, 이젠 족발이 부르네요. 하지만, 원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으니 가볍게 패스합니다.

 

 

 

대형마트를 이기기 위한 재래시장의 노력이 보이네요. 대형마트가 생기는 걸 무작정 반대하기 보다는 그걸 이길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야겠죠. 재래시장에서도 배송을 해준다면, 굳이 대형마트에 갈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전 상황에 따라서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다 다닐거 같아요. 대형마트가 필요할 때가 있고, 재래시장이 필요할때가 있는 법이니깐요. 아쉽게도 우리 동네에는 망원시장과 같은 재래시장이 없어, 대형마트만 가지만요.

 

 

 

 

홍두깨 손칼국수. 먹고 싶었으나, 긴 줄을 보니 용기가 나지 않아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궁금하네요. 2,500원으로 가격이 참 착하죠.

 

 

 

 

 

 

 

정말 없는게 없는 망원시장이네요. 망원시장은 여기까지입니다. 밖으로 나와서 길을 건너면, 새로운 시장이 나와요. 그런데 이름만 다를뿐 분위기는 똑같아 보이지만요. 그전에 망원시장에 온 목적 바로 먹거리를 빼면 안되겠죠.

 

 

 

부산 명물 씨앗호떡이 망원시장에도 있습니다. 더불어 전에, 만두에 튀김에 다양한 먹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군만두의 무서운 유혹을 뿌리치고, 여기도 아쉽지만 패스합니다.

 

 

 

 

제가 온 목적인 바로 이거거든요. 바로 닭똥집 튀김이랍니다. 어릴적 대구에서 난생처음 닭똥집으로 후라이드와 양념 튀김을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먹기 전까지 서울에서 늘 먹던 후라이드, 양념 치킨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비주얼이 딱 치킨이었거든요. 그런데 한 입 먹은 순간, 닭고기는 아닌데 훨씬 맛이 있더라고요. 그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망원시장에 닭똥집 튀김이 있다고 하니 아니 갈 수 없었습니다. 한 곳은 무한도전에 나왔고, 또 다른 곳은 나혼자 산다에 나왔던 집이네요. 둘 다 주인공은 장미여관의 육중완이었죠. 어느 집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아직 시장 구경이 끝나지 않았으니, 갈때 사기로 하고 우선 사진만 찍었습니다.

 

 

 

망원시장과 연결되어 있는 망원동 월드컵 시장입니다. 망원시장에서 길만 건너면 됩니다.

 

 

 

모습도 분위기도 비슷한데, 왜 명칭을 다르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망원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규모가 작다는 거와 사람이 별로 붐비지 않다는것만 빼면 말이죠.

 

 

 

 

 

 

망원동 월드컵 시장 끝머리에서 진정한 통닭을 만났습니다. 요즘은 참 보기 어려운 통닭을 여기서 팔고 있으니, 아니 살 수 없겠죠. 가마솥에 튀겨낸 통닭의 맛. 과연 어릴적에 먹었던 그 맛일까요? 먹방 아니고 먹찍은 잠시후에... 

 

 

 

 

 

닭똥집 튀김과 간단히 먹을 매운 닭강정까지 육중완과 김정민이 반했다고 한 저 곳에서 구입했습니다.

 

 

 

 

 

통닭과 닭똥집 봉다리에 두부와 도도리묵을 추가로 장을 봤습니다. 2,000원에 직접 만든다고 해서 샀죠. 통닭 6,000원 + 닭똥집 5,000원 + 닭강정 컵 2,000원 + 두부 2,000원 + 도도리묵 2,000원 = 17,000원이면 저렴하게 장을 본거겠죠.ㅎㅎㅎ 저렇게 사서 집으로 오는데, 통닭 냄새가 어찌나 나던지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더구나 물을 먹은 두부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낑낑 거리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시 한시간을 달려 집으로 왔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를 갖고 가는건데 말이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맛을 봐야겠죠.

 

 

 

수줍은 통닭과 까칠한 닭똥집 튀김을 개봉했습니다.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닭강정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닭똥집... 어릴적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양념 옷이 넘 없어 보이고, 한 시간이라는 이동거리로 인해 따끈해야 할 녀석이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녀석만의 쫄깃함은 여전히 남아 있더군요. 턱이 아플만큼 무지 쫄깃합니다. 저에게는 버림 받았지만, 다른 식구들에게 예쁨을 받아 다행이었습니다.

 

 

 

통닭... 역시나 어릴적에 먹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살때 주인장에게 집에가서 먹으면 백프로 식을텐데, 괜찮을까요 라고 물어보니 식어도 맛나는 통닭이 바로 우리집 통닭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아니 한가지 튀김옷은 완전 과자처럼 바삭하니 맛있습니다. 그런데 닭이 기름을 너무 먹어서 과하게 느끼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있던 설중매를 불렀으나, 기름진 통닭에 이기지 못했습니다. 홀라당 튀김옷만 쏙 빼먹고, 나머지는 역시 다음날 다른 가족에게 아무 조건없이 넘겨드렸습니다. 다소곳이 앉아 있던 닭강정이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줬습니다. 너무 적은 양이 아쉬었지만요. 이 날 풀어 놓지 않았던 두부와 도토리묵은 다음날 극찬을 받았습니다. 두부는 기름에 잘 부쳐서 맛난 달래 간장과 함께 사라졌고, 도토리묵은 참기름 냄새 솔솔나는 고소한 도토리묵 무침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두번째 나들이였던 망원시장, 만약 망원동 주민이 된다면 모를까 굳이 가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한 시간의 시간차 공격이 원인인거 같습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따끈할때 먹었더라면, 다르겠죠. 그래도 우리의 전통시장이 굳건히 그 생명력을 지키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울 촌년의 나홀로 서울 나들이 ep3 예고 - 서대문 형무소!! 아픈 우리의 역사지만,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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