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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의 추억… 3탄>

현동 영동시장 한신포차 – 맵고 촉촉한!!

 

 

 

논현동 영동시장내 한신포차는 참 유명한 곳이다. 초저녁부터 새벽녁까지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리는, 영동시장내 명물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조개구이 집들이 영동시장을 차지하면서, 나 역시도 한신포차를 예전만큼 잘 가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한신포차가 어디 가겠는가!! 옛 명성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깐 말이다.

 

 

한신포차에 매운닭발이 메뉴에 있는 줄 몰랐다. 아니 좀 더 솔직해지자면, 있었는데 못 먹어서 첨부터 제외하고 다른 메뉴들로 주문을 했던거 같다. 그때는 홍미닭발도 몰랐었고, 옛 닭발의 무섭고 아픈 추억이 잊혀지지 않았을 때였기에… 홍미닭발을 알게 되고, 신불닭발까지 알게 되고 그리고 닭발이라는 메뉴를 즐겨 먹게 된 후, 한신포차에도 닭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닭발을 좋아하게 됐다는 나에게, 한신포차의 닭발을 왜 모르냐면 당장 가서 먹어줘야 한다는 지인에 말에 영동시장으로 고고씽했다.

 

 

7시쯤 도착을 했는데, 역시나 그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더군. 벌써부터 순번을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직원이 말해준다. '와~~ 예전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역시 한신포차는 대단하군'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한신포차의 닭발 한가지 메뉴만 생각하고 왔기에 걍 기다리기로 했다. 사람들 먹는거 쳐다보면서, 구석에 앉아서 사람들 언제 나올까 싶어, 번호가 적힌 종이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내 차례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30여분이 지나고, 드디어 테이블로 자리를 안내 받았다. 앉자마자 메뉴판를 보지 않고, 닭발과 주먹밥 그리고 쿨피스 & 소주와 맥주를 주문했다. 늦게 나오는게 싫어서 앉자마자 주문했는데, 패스트푸드점에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완전 빠르게 주문한 것들이 나왔다. 아마도 닭발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문과 동시에 만드는게 아니라 미리 여분을 만들어 놓고, 주문 후 바로바로 나오게 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닭발을 마니 시키는데, 난 예전에 왜 다른걸 먹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음식이 늦게 나왔나? ㅋㅋ)

 

 

 

 

홍미닭발과 신불닭발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한신포차의 닭발은 완전 다르다. 우선 접시가 아닌 작은 냄비에 닭발이 담아서 나오고, 더불어 휴대용 가스에 올려져서 나온다. 더더욱 다른 점은 여기의 닭발은 국물이 있다는 것이다. 즉, 한신과 신불은 불에서 구운거라면, 한신포차는 볶음같다는... 양도 다른 곳들에 비해 한신포차가 훨씬 많이 준다. 비주얼은 다르지만, 여기도 맵다고 하니 우선 맛부터 보기로 했다. 한점을 들고 입안에 넣고 빼는데, 양념만 쏘옥 빠져나오고, 닭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 되어 있더군. 더구나 국물에 담겨져서 그런지 오독오독이나 쫄깃함 보다는 흐물흐물한 식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 이게 아닌데 싶었다. 솔직히 닭발, 먹을게 뭐가 있을까 싶다. 먹을 만한거는 닭껍질과 연골(?) 그리고 뒤덮인 양념 맛으로 먹는다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 직화로 구워서 나오는 홍미나 신불은 껍질의 느낌이 많이 상쇄되어 맛있게 먹을 수야 있지만, 한신포차는 완전 100%리얼로 닭발의 형태와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어 먹기가 솔직히 힘들었다. 국물에 양념이 다 떨어져, 닭발 본연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보이기에 더더욱 먹기가 어려워졌다. (더구나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어릴적 큰 드럼통에서 봤던 닭발들이 다시 떠오르니 어케 맛나게 먹을 수 있겠는가? ㅜㅜ) 그런데 역시나 한신포차의 닭발도 맵더군.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먹밥으로 손길을 빠르게 돌렸다.

 

 

어~~ 근데 또 이게 아닌데 싶었다. 홍미닭발의 주먹밥은 밥에 김가루 정도였는데, 한신포차는 밥과 김가루는 동일한데 글쎄 여기에 마요네즈가 있더군.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을 마요네즈만으로도 충분할텐데, 참기름까지 보였다는 점이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야외에서 먹고 있는 사람을 봤는데, 어떤 남자분이 저 주먹밥을 이러저리 주무르기에 왜 저러나 했다. 밥을 떡으로 만들고 있냐?? 했는데, 그 남자처럼 안하면 안되더군. 우리도 역시나 위생장갑을 끼고 밥이 떡이 되도록, 계속 주물러줬다. 매운 닭발을 먹은 후 담백한 주먹밥을 먹는게 더 입안도 깔끔하고 좋을텐데, 마요네즈와 참기름으로 만든 주먹밥을 먹으니 매운맛은 매운맛대로 유지되면서, 느끼한 맛까지 더불어 추가돼버렸다.

 

 

함께한 지인들인 홍미닭발보다는 한신포차 스타일이 더 낫다면서 열심히 먹고, 역시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르구나는 새삼 느낀 나는 쿨피스를 안주삼아 소맥을 잘 말아서 마시던 중, 지인이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른다.

 

 

 

 

"여기 볶음밥 2개요"

 

"어~~ 주먹밥 먹었는데, 볶음밥까지 먹어야 해?"

 

"이렇게 맛난 국물을 남겨두고, 어떻게 볶음밥을 안 먹을 수 있겠니.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내가 왜 한신포차에 왔는데, 닭발과 주먹밥은 시범 경기였다면, 본게임은 바로 볶음밥이야"라고 말하는 지인 앞에서 나는 그저 '넌 참 위대한 인간이구나' 하고 속으로 조용히 말했다.

 

 

그러나 역시 한신포차의 닭발과 그와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나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볶음밥 역시 주먹밥을 미리 먹어서 그럴 수 있겠지만, 딱히 땡기지도 않았고, 국물이 있는 스타일의 매운 닭발은 내 스타일이 아닌걸로~~ 역시 나에겐 홍미닭발이 딱인가부다.

 

 

 

 닭발의 추억 다시 보기

 

1탄 - 불맛이 좋은 홍미닭발

2탄 - 형광등처럼 한 템포 늦게 매운 신불닭발

 

 

 

 

 


큰지도보기

한신포차 / 실내포장마차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182-29번지
전화
02-515-3199
설명
편안한 분위기와 최고의 맛을 잃지 않는 포장마차의 대표 한신포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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