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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다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한다. 혼자 먹어도 절대 외롭지 않으며, 대충 끼니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격식을 갖춘 밥상이라는 걸 받아보면 알게 된다. 자고로 밥이란 이렇게 먹어야 하는데, 설거지하기 귀찮다고 플레이팅은 개뿔, 대충 먹었던 내자신이 부끄럽다. 아무리 집에서는 대강 먹을 거 같으니, 철산동 민차식당으로 가야겠다.



아이폰의 한계. 빛번집으로 인해 글자가 안보인다.


이럴때는 가까이 다가가서 찍으면 된다. 세컨드 카메라로 아이폰6을 쓰고 있지만, 여러모로 맘에 안들때가 많다. 7이나 8 아니면 xs는 좀 나을까? 2년 5개월정도 사용했는데, 고장도 없는데 카메라때문에 기변은 과하므로, 그냥 써야겠다. 대신 에어팟은 사고 싶다. 밖에서 본 민차식당의 분위기는 하늘하늘한 커튼때문인지 커플들의 천국이 아닐까 했다. 여기를 몇번 지나칠때마다 괜찮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맞은편에 있는 어떤 곳때문에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 두어번 바라만 보다가, 세번째에 문을 두드렸다.



11시부터 10시까지 영업이며, 3시부터 6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왠지 돈까스나 우동을 팔 거 같은 분위기인데, 가정식 밥집이다. 메뉴판이 밖에 있는 건, 참 좋은 거 같다. 분위기만으로 어떤 곳인지 짐작하기 어려울때가 있는데,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밥집임을 알고 들어왔고, 혼밥하는 손님이 있기에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만차식당인 줄 알았는데, 민차식당이다. 두명의 주인장(남성)이 있기에, 민씨와 차씨가 만든 식당인가 했는데, 민0이가 차린 식당의 줄임말이란다. 가정식 밥집이라고 했는데, 그냥 백반집이다. 5가지 밥상이 메인인 듯 싶고, 단품요리도 있다. 처음 왔으니, 메뉴판에 있는 첫번째 음식 제육볶음 한 상(7,000원)을 주문했다. 자극적이지 않고라는 문구가 있어 물어보니, 제육볶음이 맵지 않게 나온단다. "죄송하지만, 조그만 맵게 해주세요."



밥, 국, 밑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그래서 또 물어봤다. 무한리필인가요? 그정도까지 많이 먹은 분은 없었지만, 달라고 하면 다 준다고 한다. 아하~ 그렇다면 많이 먹어볼까나 했지만, 미역국과 쌈채소만 리필을 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양이 은근 많다.



주방에서 볶고 지지고 등 다양한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제대로된 한 상이 차려졌다. 요즘 집에서도 이런 밥상을 받아 본적이 없는데, 여기 오니 진짜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사기 그릇에 수저까지 주인장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4가지 기본반찬에, 미역국과 흑미밥 그리고 제육볶음과 쌈채소 완벽한 한 상이다.



처음 왔지만, 밑반찬은 조금씩 바뀔 듯 싶다. 이날은 메추리알 장조림, 호박볶음, 버섯볶음 그리고 배추김치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한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니, 역시 모든 반찬이 다 슴슴하다. 짠맛, 단맛, 매운맛 등 특출 나게 튀는 맛이 없다. 그래서 좋았다.



맵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매운맛이 아주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수준이다. 고기 잡내는 1도 없고, 비계보다는 살코기가 많은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하다. 처음에는 양이 적은 듯 싶었는데, 상대적으로 그릇이 커서 그렇게 보였던 거 같다. 



밥집답게 미리 퍼놓은 공깃밥이 아니라, 그때그때 퍼주는 거 같다. 밥알의 형태가 잘 보이는 탱글탱글한 흑미밥이다. 여기에 슴슴한 미역국까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밥상이다. 



그리고 계란후라이다. 이거 하나만으로 완전 대접받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완숙으로 나오지만, 미리 말을 하면 반숙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조건 반숙으로, 노른자를 밥에 올려 쓱쓱 비벼서 먹을 거다. 



제육은 뭐다. 쌈이다.


배추 깔고, 밥 올리고, 혼자서 먹으니 고기는 두점 올리고, 계란후라이에 김치까지 호사스런 한쌈이다. 



이번에는 두가지 볶은 나물을 올려 또다른 쌈을 만들었다. 호박은 호박대로, 버섯은 버섯대로 본연의 맛이 다 살아 있으면서, 제육볶음과도 잘 어울린다. 왜 쌈장이 없나 했는데, 없어서 각각의 맛이 다 느껴졌나 보다. 왠지 이집 밥은 늦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은 그냥 느낌이겠지. 어차피 살은 내가 찌는 거니깐. 



하늘하늘 커튼 뒤로 보이는 익숙한 간판, 그렇다. 민차식당 건너편에는 미식당이 있다. 밥집과 술집으로 전혀 상반된 분위기인데, 두곳다 정겹고 따스하다. 요즘 미식당은 예약 없이 가면 힘들던데, 아무래도 민차식당으로 갈아타야겠다. 밥집이지만, 반주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닭 간장조림 한 상과 녹색이로 거하게 대접을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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