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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지났다. 작년에 고독한 미식가 야키소바편을 보고, 무지하게 먹고싶어 폭풍검색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초창기에는 출근도장을 찍듯 진짜 자주 갔는데, 혼술하기 좋은 곳들이 여기저기 많이 생기다보니 뜸했다. 어느덧 커플에서 부부가 된 주인장도 볼겸, 오랜만에 찾은 구로동에 있는 입춘이다.




입춘은 구로시장내 청년몰인 영프라쟈에 있다. 작년에 처음 갔을때는 안내도에 빈공간이 없었는데,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고,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고객입장으로서 다양성이 사라져서 아쉽다. 그래도 입춘이 있으니깐. 이걸로 만족해야겠다.



겉모습은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대신 내부가 많이 달라졌다.


ㄱ자 테이블이 일자형 테이블로 변했다. 이유는 작은 인덕션이던 주방에 커다란 철판 조리대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3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구석 공간이 사라져서 아쉽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왼쪽은 구메뉴판, 오른쪽은뉴메뉴판


이제는 맛볼 수 없는 사라진 메뉴, 탄탄두부와 마약멸치다.


내부뿐만이 아니라 메뉴도 달라졌다. 주방의 변화에 맞춰, 조정을 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메뉴가 줄었는데, 아무래도 다양성보다는 집중을 선택한 듯 싶다. 




입춘의 시그니처 메뉴인 명란시리즈는 살아남았다. 명란크림파스타, 버터명란밥, 버터명란구이 그리고 명란두부탕대신 명란달걀말이가 생겼다. 신메뉴가 끌렸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터명란밥(7,000원)과 문어소시지(7,000원)를 주문했다. 그리고 혼술이니, 녹색이는 필수다. 입춘은 이슬이와 처음이는 없고, 라산이와 올래가 있다. 



문어소시지(좌) / 버터명란밥(우)


혼술하기 딱 좋은 완벽한 구성이다. 국물이 필요한 듯 싶지만, 여름이니깐 괜찮다. 밥과 비엔나 소시지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조합이다.



명란버터밥 납셨다.



양파와 명란을 따로 볶고, 흰쌀밥 위에 가지런히 올린다. 마요네즈를 살살 뿌리고, 그 위에 노른자가 살아 있는 계란후라이를 살포시 덮는다. 고명으로 마늘 후레이크와 김가루 그리고 채썬 파가 들어간다. 명란의 짭조름함, 마요네즈의 고소함, 볶은 양파의 단맛, 버터의 풍미, 바삭하게 씹히는 마늘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리는 계란까지 맛이 없으면 반칙이다. 날치알의 식감과 비슷한 듯 싶지만, 훨씬 고급스런 볶은 명란의 식감이니, 헷갈리면 안된다. 비빔밥이 아니라 덮밥이니, 힘있게 밥과 재료들을 막 비비면 안된다. 밥알과 명란이 으깨지지 않도록 가볍게 쓱쓱 섞은 후 먹어야 훨씬 좋다.




일드 심야식당에서는 제대로된 문어소시지이지만, 우리나라 비엔나소시지는 일본과 달리 길쭉이 아니라 오동통이다. 고로 문어소시지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먹는다. 끓은 물에 한번 데친 후, 기름과 만나기 때문에 칼로리는 다운, 담백함은 업이다. 여기에 케첩은 필수, 양배추 샐러드는 있으니깐 먹는다.




이 조합 아니할 수 없다. 흰밥에 스햄이 믹스커피라면, 버터명란밥에 문어소시지는 티오피다. 여기에 올래를 더하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여기저기 혼술하기 좋은 곳들을 찾아 댕기느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명란계란말이에 쇼가야끼 등 신메뉴 맛보러 곧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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