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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가 못한 일을 우리 이니는 했다. 작년 겨울 촛불과 함께 가려고 했던 그 길을 이제야 가봤다. 이렇게나 쉬운 걸, 이렇게나 간단한 걸, 그때는 왜 안 됐을까? 청와대 앞길 완전 개방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고 증세없는 복지가 아닐까 싶다. 이러니, #우리_이니하고_싶은거_다해 라고 하지. 



YS, DS, MB 등 애칭이라고 하긴 뭐하고 대놓고 이름을 부르자니 거시기해서 이니셜로 부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지금은 이니(문재인 대통령), 여니(이낙연 국무총리), 규니(정세균 국회의장) 그리고 차니(이해찬 국회의원)로 부른다. 이분들을 대한민국 4대 "니"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보면, 철딱서니 없다고, 니 친구냐고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난 이게 더 좋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할아버지처럼 가깝고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부터 그렇게 가려고 했던 그곳, 청와대 앞길. 하도 통제를 하기에 엄청 대단한 곳인 줄 알았다. 그러다 3월 12일, 방송을 통해 청와대 앞길을 봤다. 촛불을 들고 갈 수는 없었지만, 그 힘으로 그네는 청와대에서 삼성동으로 그리고 삼성동에서 서울구치소로 주거지를 옮겼다. 그리고 비어있던 청와대는 우리 이니가 차지하게 됐다. 이니는 얼마 후 김신조 사태 후 약 50년만에 청와대 앞길 완전 개방을 지시했다. 그네가 못했던 그 일을 우리 이니는 이렇게 쉽게 하다니, 역시 엄지척이다. 


사진 촬영을 맘대로 해도 된다고 하니, 카메라부터 챙겼다. 광화문에서 경복궁역을 지나, 통인시장까지 직진을 한 후, 검문초소가 있는 저 앞까지 갔다. 완전 개방을 하기 전에는 청와대 앞길은 왜 왔니? 하면서 막 물어봤다던데, 제복경찰에 사복경찰까지 있지만 누구도 물어보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막 찍어대도 여기서 그러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이가 없다. 확연하게 다름이 느껴진다.  



다른 곳에 비해 경찰차와 경찰들이 많이 보이지만, 한개도 안 무섭고,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청와대의 (임시)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세상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니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아~ 맞다. 3월 12일, 뉴스에서 봤던 바로 그 곳이다. 여기가 청와대 앞길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넓게 보면 맞을 수도 있지만, 진짜 앞길은 여기가 아니라, 춘추관이 보이는 그 곳이다.



춘추관이 있는 청와대 앞길로 가기 위해서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 있는 광장을 지나가야 한다. 





음... 음... 음... 한자가 안되면 00스쿨 닷컴, 어디 없나? 암튼 광장에 있는 커다란 분수와 동상.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도록 바꿔주면 좋겠다. 



지금은 길을 건너는 중. 춘추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광장을 지나 길을 건너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복경찰에 사복경찰까지 구경온 사람보다 그들이 더 많았던 거 같다. 그런데 진짜루 누구 하나 여기 왜 왔니? 라고 물어보는 이가 없다. 검문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다. 특히 혼자 와서 인물 사진은 안찍고, 배경 사진만 찍는다면, "저~ 잠시만요"하면서 다가올꺼라 생각했는데, 의심을 살만한 얼굴이 아닌가 보다. 누구 하나 관심을 갖고 쳐다보는 이가 없다.  



그동안 이 곳은 사람도 차도 지나다닐 수 없었다. 그랬는데, 이제는 아무런 제재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차도가 있으면, 양 옆에는 인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 앞길은 여기만 인도가 있다. 어차피 통제하는 곳이니, 애당초 인도는 만들 생각을 안했을 거 같다. 



웅성 웅성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청와대 앞길 핫플레이스는 저기인가 보다.



오호호~ 보이는가?



짜잔~ 뉴스에서 참 많이 봤던 곳인데, 지금 내 눈앞에 있다. 



청와대 춘추관. 그리고 청와대 앞길. 바로 이곳이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인도가 없었던게 아니라 있었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나무를 심어놓은 거 같다. 더 갈 수는 없고, 딱 여기까지다. 완전개방이라고 해서, 문 앞까지 갈 수 있는지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청와대 앞길을 와 본건, 난생처음이다. 막상 와보니 별거 아닌데, 50년동안 출입을 통제해야 했었나 싶다. 지금이라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 경복궁에서 삼청동으로 갈때 청와대 앞길이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속 배경이 청와대라니,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몇 년 후에는 바리케이드도 없애고, 저 끝까지 가서 청와대를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경복궁의 끝에는 신무문이 있고, 그 건너편에는 청와대가 있다.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 북쪽을 관장하는 현무에서 따와 신무문이라 이름하였으며, 신무문의 천장에는 현무가 그려져 있다. 그 이름처럼 음기가 강하다하여 평소에는 굳게 닫아두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의 불운은 풍수지리때문이라는 설이 있던데, 혹시?



삼청동으로 넘어갈까 하다가,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건널목 중앙에서 청와대 앞길을 담는다.



청와대 사랑채 광장도 한번 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는 섬백리향. 나머지 야생화는 푯말이 없어, 이름을 모르겠다. 청와대 사랑채 주변에 있는 야생화 중 꽃이 핀 것들만 담았다.



수미상관처럼 처음 왔던 그 곳으로...



이곳은 무궁화 동산으로 YS가 안가(안전가옥)였던 곳을 허물고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 나와던 안가가 여기였을까? 청와대가 바로 건너편이라 총소리가 들렸을테니, 여기는 아닐 거 같다. 



무궁화 동산답게 무궁화가 있다.



너도 무궁화니?



나무가 많으니, 낙엽이 떨어질때쯤 다시 한번 와야겠다. 그때는 경복궁 둘레길을 쭉 걷다가, 청와대 앞길을 지나 삼청동까지 가을나들이 코스로 좋을 거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우리_이니_하고_싶은거_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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