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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6편이 나오겠구나 했다. 그런데 기사 검색을 하니, 마이클베이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하차한단다. 분명히 6편이 나올거 같은데, 누가 메가폰을 잡을지 궁금하다. 4편을 끝으로 이젠 트랜스포머를 안봐야겠다고 했으면서, 5편이 나오자마자 또 봤다. 옛 정이 무섭다고 하던데, 정일까? 아니면 의리일까?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우선 재밌다. 블럭버스터 영화답게 돈질(?)을 참 많이 했다는게 느껴진다. 4편부터 달라진 출연진들로 인해 여전히 어색하지만, 옵티머스와 범블리 등 오토봇이 있으니 어차피 주인공은 자동차라서 괜찮았다. 그런데 그냥 현재에서만 놀지, 굳이 16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번 영화를 끝으로 마이클베이 감독이 떠난다고 하던데, 나도 떠나야겠다.



킬링타임 영화로 완전 딱 좋다. 그런데 생얼로도 충분히 예쁜 얼굴에 굳이 가부키 분장까지 했어야 하나 싶다. 스토리가 넘 과하고 거추장스럽다. 어차피 허구인 걸 아는데, 과해도 겁나 과하다. 그들도 과하다는 걸 알았나? "모든 전설은 진실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 그래~ 니들이 그러하니, 진실이라고 해주마. 어차피 결론은 범블비다. 목소리를 깔면서 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옵티머스는 범블비에게 완전히 밀린다.


착한 로봇과 나쁜 로봇이 있고, 로봇을 지키는 사람과 로봇을 없애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지구가 종말 위기에 닥치자, 인간은 서로 협치를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상대편이었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같은편이다. 그러나 로봇은 여전히 내편, 네편이 확실하다. 여기에 최면에 걸린 옵티머스까지 네편이 되면서, 지구의 종말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옵티머스에게 걸린 최면은 누가 풀어주나 했는데, 역시 범블비다. 실어증 범블비가 글쎄...



"지금은 고난의 시대다. 우리는 고향을 잃었지만,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싸운다...." 무게잡은 목소리로 연설을 해야 하는 옵티머스가 영화 초반에 안나온다. 그대신 아더왕의 기사들이 나오고, 범블비의 독무대에, 뜬끔없는 윗위키단이 나온다. 옵티머스는 어디 갔을까? 한참을 기다렸더니, 폐허가 되어 버린 고향에서 못된 팅커벨같은 로봇요정(?)에게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몇 마디의 말로 눈빛이 변하고, 그렇게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외치더니, 갑자기 지구를 없애버리겠단다. 사람은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던데, 설마 로봇도 그럴까? 나쁜 옵티머스가 되어 나타나더니, 베프인 범블비를 괴롭힌다. 저러면 안되는데 했다. 결국 배신자가 되어, 조상님들에게 혼꾸녕이 난다. 다시 착한 옵티머스로 돌아왔지만,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걸 증명하기위해 어찌나 꾸물대던지 암튼 민폐로봇이다.



늘 옵티머스에 가려있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난 범블비. 배신도 안하고,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주는 너야 말로, 진짜 주인공이다. 싸움도 잘 못하고, 말도 잘 못하고, 정만 많은 어리버리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그동안 신기술을 터득했나 보다. 흩어졌다가 다시 합치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범블비의 새로운 능력으로 인해 더 빠져버렸다. 


그런데 로봇으로 변하면 무지 꼬질꼬질한데, 자동차가 되면 지금 막 손세차를 한 듯 너무 깨끗하다. 일반 자동차와 차별을 주기 위해서일까? 내가 범블비를 엄청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장면이 있다. 범블비와 람보르기니가 함께 주행을 하는데, 내 눈에는 범블비만 보인다. 람보르기니는 어차피 꿈조차 꿀 수 없는 차라서...



역시 악당은 멋있다. 내 친구를 풀어달라는 장면인데, 워낙에 등장 로봇이 많다보니, 하나하나 이름과 함께 정지 화면으로 소개를 해준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오토봇들에게 죽임을 당할텐데, 저렇게 친절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다. 솔직히 디셉티콘(악당 로봇)은 그로봇이 그로봇같아 이름이 있는지도 몰랐다. 옵티머스에게 크게 한방을 맞고, 외계인 우주선에서 떨어졌다. 즉 죽지 않았으니, 어딘가에서 쥐 죽은 듯이 살고 있다가 다시 악당으로 등장할 거 같다. 



마이클베이 감독과 함께 마크 월버그도 이번이 마지막이란다. 요건 잘한 거 같다. 1, 2, 3편에 나왔던 샤이아 라보프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6편에 누가 나올지 모르지만, 마크보다는 나이 어린 배우가 연기했으면 좋겠다. 



트랜스포머에서 섹시미를 담당해야 하는데, 1, 2편에 나왔던 메간 폭스가 너무 강하다보니 약하다. 그래서 섹시미 + 똑똑함을 준 건가. 마지막 남은 자손, 멀린의 칼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이딴 판타지스러움을 여기서까지 봐야 하나 싶다.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먹히는 영화인데, 스토리가 징그럽게 과하다. 



옵티머스가 아니라 범블리가 주인공인 거처럼, 진정한 섹시미 담당은 이자벨라가 아닐까? 2001년 생으로 어린 친구이지만, 다른 배우는 몰라도 무조건 6편에 나올 거 같다. 그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섹시미 담당으로 자리매김을 할 듯 싶다. 가족이 됐으니, 마크는 사라지고 범블비의 새로운 주인으로 6편에 등장할 거 같다. 그렇다면 6편부터 오토봇의 진정한 친구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되는건가.



비밀을 알고 있는 자. 전설로만 알고 있던 이야기가 사실이었음을 전해주는 전달자. 뜬금없는 등장에 당황했다가, 뜬끔없이 사라져서 당황을 넘어 황당했다. '어르신, 혼자서 거기 왜 가셨나요? 그냥 지켜본다고 했으면, 영국 수상과 함께 테레비로 보면 될 것을 괜히 나섰다가...' 



이런 영화는 스토리에 신경쓰지 않고 영상만 봐야 한다. 바로 앞에 봤던 장면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은 영화여야 하는데, 자꾸만 기억을 하게 만든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까지는 가지 말지.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충분한데, 마지막 작품이라서 있는대로 힘을 준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다. 그나저나 6편이 나오면 봐야하나?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6편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니,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 그 전에 조카 선물이라고 하면서, 장난감 매장에 가서 범블비 피규어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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