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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그리고 여수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라고 한다. 이곳의 공통점은 한가지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리암만 그런 줄 알았는데, 향일암도 그렇다고 하니, 빌어보자. 단 하나의 소원만 빌어야 하니,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내 소원은... 주차장에 차를 두고, 향일암으로 출발.



향일암은 천하제일 일출명소라고 한다. 향일암으로 가기 전에, 먼저 광장부터...



지금은 썰렁하지만, 12월 31일이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단다. 새해 첫날 일출은 여수 향일암에서... 그래봤으면 좋겠지만, 여수는 넘 멀다.



향일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굳이 참을 필요는 없지만, 소원을 품고 가는 길이니 살생 금지다.



여수아니랄까봐, 갓김치 판매장이 진짜 많다. 시식이 가능한데, 왠열~ 동동주를 판다. 그것도 잔술로, 한잔에 천원이란다. 그러나 소원을 품고 오르는 중이니, 참아야 한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가파른 오르막도 아주 가볍게.



입장료가 있다. 어른은 2,000원.



절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만만치 않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웃으면서 올라가자.



향일암으로 가는 길에 만난, 입을 막고,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있는 불상이다. 귀요미 포스를 발산하고 있지만,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입을 막고 있는 첫번째 불상은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도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하리.’ (법구경)



귀를 막고 있는 두번째 불상은 ‘산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법구경)



눈을 막고 있는 마지막 불상은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하리.’(법구경)



향일암 등용문. 계속된 오르막이지만, 투정부리지 않고, 짜증내지 않았다. 소원만을 생각했기에, 힘든 줄 몰랐다고 하고 싶지만, 저질체력인지라 무진장 힘들었다. 단지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잠시 쉬어가는 중. 작은 카페 옆에 있는 전망대, 남해 바다는 참 잔잔하니 부처님 마음같구나. 



잠시만 더 쉬는 중. 



향일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좁은문(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또 좁은문. 



마지막은 가파른 깔딱 계단. 



힘든 내색 안하고 잘 올라왔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중이다. 부상은 멋진 남해 바다 관람.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말사로(末寺)로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있다. 향일암은 1300여 년 전 선덕영화 8년 원효대사가 기도 중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그 후 고려 광종 9년 윤필대사가 산의 형세가 마치 금거북이가 불경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하여 금오암이라 부르다가 조선 숙종 때 인묵대사가 수행정진 중 대웅전을 짓고, 금불상을 봉안하면서 처음으로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의 향임암으로 이름 지어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나름 불교신자인데, 여기까지 와서 사진만 찍을 수는 없다. 소원도 빌어야 하니, 법당 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했다. "제 소원은요. 올해는 꼭..."



전각 앞은 바로 낭떠러지. 



남해바다가 멋지지만, 다리가 후덜덜거려서 더이상은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겠다. 




관음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좁은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법당을 지었을까? 



사람이 겸손해지고, 경건해지고, 차분해지고, 까칠함은 완벽하게 사라지고, 순한양파가 됐다. 



아까보다 더 좁은 공간이라, 사진 찍기가 힘들다. 그런데 순한양파가 되더니, 사진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셔터는 누르고 있지만, 무의식에서 나온 행동일뿐, 온 정신은 불심으로 가득찼다.



해수관세음보살.



후박나무와 동백나무의 서로 다른 두 뿌리가 하나로 뭉쳐 한 몸을 이룬 연리근(사랑나무)이다.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해수관세음보살이 바라보는 남해 바다는 여전히 잔잔하다. 



원효대사는 고소공포증이 없었나 보다. 그런데 저렇게 멋진 남해바다가 앞에 있는데, 참선 수행이 가능했을까? 속세에 찌든 나는 그분의 깊은 뜻을 절대 알 수 없겠지. 



향일암에는 거북이 돌상이 참 많다. 너희들도 바다로 가고 싶어서, 소원을 비는 중이구나. 아니면 해수관세음보살 지키는 수호천사?



어떻게 이런 곳에 암자를 지을 생각을 했을까? 봐도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거북이 돌상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사람이 만들었을까? 아니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돌이 된 것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답을 알고 싶지는 않다. 




자연은 위대하다. 종교도 역시 위대하다. 그에 반해 인간은 그저 작은 존재일뿐이다. 



정말 소원이 이루어질까?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그럴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올해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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