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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나와서 친구는 사람들이 없는 골목으로 한참을 걷기 시작했다. 어라 여기가 아닌가봐~~ 그리고 또 한참을 가더리, 어라 여기도 아니네... 그러고는 어느 편의점 앞에서 날 두고 가더니, 한동안 사라졌다. 로밍도 안해놔서 전화도 못하는데, 1분이 한시간인듯 혼자서 거기서 서 있으니, 진짜 무서웠다. 다음번에는 나홀로 일본 여행을 하겠다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절대 그러해서는 안된다는 걸 이때 절실히 느꼈다. 친구의 모습이 멀리서 보이는 순간, 눈물 날뻔 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아마 나보다 더 힘들었을 친구인데,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뭐라고 한게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하지만, 그때는 정말 미아(?)되는줄 알았다.ㅎㅎㅎ

 

 

 

 

혼후쿠스시 위치를 잘 못 서치해서 온 친구덕에 나홀로 살짝 미아가 되긴했지만, 어느 착한 일본 친구의 도움으로 제대로 찾아왔다. 한참을 걸었던 길이 절대 아니고, 전혀 다른 곳에 있더군. 돌아돌아서 왔지만 혼후쿠스시가 보이자, 서운했던 맘은 다 풀리고 빨리 먹고만 싶었다는... ㅎㅎㅎ 

 

 

 

 

모형으로 메뉴들이 잘 진열되어 있어, 주문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다. 나야 사바보스시만 먹으면 되니깐, 다른건 다 필요없어. 

 

 

 

 

 

 

매장의 모습, 여느 일식집과 같은 모습이다. 조리장분들이 다 연세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신뢰가 더더욱 쌓였다는... 먹지도 않았는데, 맛집같은 포스가 물씬 났다. 

 

 

 

 

초밥을 좋아하지 않은 친구가 주문한 연어초밥이 먼저 나왔다. 다른 초밥들도 먹어봤어야 하는데, 살짝 아쉬운 감은 있지만 난 메인만 먹으리. 

 

 

 

 

드디어 사바보스시(고등어 초절임 봉초밥)가 나왔다. 누른초밥 스타일로 일반 초밥과 모양새는 다르다. 밥의 양이 많은 편이고, 고등어는 초절임되어 있다. 5개가 이쁘게 나를 반기고 있네. 그래 어서 먹어줄게. 그전에 좀 찍고. 

 

 

 

 

밥의 양이 좀 많아 보인다. 저걸 한 입에 다 넣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긴 햇지만, 그래도 먹어보리라 다짐하면 또 찍었다. ㅎㅎ 

 

 

 

 

고등어 초절임 상태는 좋은거 같다. 비린내가 날까 걱정했지만, 냄새도 나지 않고... 가시도 없는거 같고, 이젠 먹는 일만 남았구나. 

 

 

 

 

접시를 돌려서 찍으니, 초절임 오이와 생강 그리고 산초인가? 요렇게 담겨져 있네. 자 그럼 먹어보자. 아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초밥을 얇은 다시마로 덮어두었구나. 어쩐지, 고등어 색이 왜 이러지 했는데, 다시마를 못 봐서 그런거구나. 젓가락을 들고 사바보스시(고등어 초절임 봉초밥)를 한 점 들고 입 안으로 넣었다. 헉~~ 역시나 예상대로 넘 크다. 그리고 입 천장은 고등어가 혀부분은 밥으로 꽉 차는구나. 녹여서 먹지도 못하니 씹어 먹어야 하는데, 밥과 고등어가 위 아래로 따로 논다. 입 안에서 한번 돌려서 밥과 고등어가 어울리도록 해야하는데, 너무 커서 힘드네. 그래도 계속해서 씹었다. 그러다 보니 각각 따로 놀던 밥과 고등어가 서서히 하나가 되면서, 고등어의 진한 맛이 밥과 어울리면서 그 풍미가 배가 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밥의 양이 많은지 알겠다. 고등어에서 나오는 육즙이라고 해야 할까? 풍미가 무척 진하다. 한 입에 다 안들어 간다고 밥을 덜어서 먹었다면, 고등어의 진한 맛으로 인해 먹기 거북했을 것이다. 

 

먹는 모습만 지켜보던 친구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맛없다고 할까봐. 그럼 자기가 다 먹어야 하니깐 말이다. 처음 하나는 참 맛나게 먹었다. 그런데 하나, 또 하나는 먹기 시작하니, 버겁다고 해야 하나? 한 점을 다 먹고 엄지 손가락을 든 나를 본 친구는 다행이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먹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서로 같이 먹으면서 역시 잘 찾아왔어, 올때 힘들었는데 이 맛이면 다 괜찮아 하면서 또 한번 나의 표정이 완전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3번째 먹을때, 난 다시 우울해졌다. 맛은 분명 있는데, 먹다 보니깐 고등어의 독특한 향이 너무나 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초절임 생강을 먹어도 그 맛이 전혀 지워지지 않고, 특유의 고등어 맛이 이제는 거북해졌다. 사케나 맥주를 안 먹어서 그런가? 사바보스시만 먹어서 그런가?

 

 

 

 

마지막 남은 사바보스시(고등어 초절임 봉초밥)는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남은 하나는 친구가 먹고, 나왔다. 첨에는 정말 맛 있었는데, 왜 다 먹지 못했을까?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이유는 하나다. 얘만 먹어서다. 아니면 한두개 정도만 먹어야 하는가부다. 크기때문에 입도 아팠고, 입에 넣자마자 위 아래로 밥과 고등어가 따로 노는 그 맛이 싫었다. 그리고 고등어의 풍미라고 하지만, 비린내가 난다. 한국에서는 작은 사바스시를 먹어서 그런가? 그 맛만 생각하고 갔다가, 막상 봉스시를 먹어보니 다르다. 만약에 또 먹게 된다면, 2개만 먹고, 3개 이상 먹게 된다면 사케를 꼭 마셔야겠다. 사바보스시(고등어 초절임 봉초밥)를 먹고 자기 전에 양치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입 안에서 이 맛이 났다면 이해하겠지. 먹고 싶었던 고등어 봉초밥을 먹었으니 맛 없다고는 못하고, 너무 커서 먹기 힘들었다는 핑계로 마지막을 친구에게 양보(?)하고는 계산을 서둘러 마치고 다음 먹거리로 이동했다.

 

 

 

 

아 그런데 여기 혼후쿠스시의 위치가 바로 거기다. 돈키호테를 가기위해 잠깐 들렸던 대형 드럭스토어 매장이 있던 그 골목. 멀미로 인해 들어가지 말자고 했던 그 골목 중앙에 있었다. 돌아서 와서 여기가 거기인지 몰랐는데, 다음 먹거리로 이동하기 위해 걸어보니 바로 거기더군. 그 사람 많은 골목 중앙에 내가 있다니... 계속 트림은 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대놓고 할 수도 없고, 이 고등어 냄새를 어떻게 없애야 하나? 역시 먹어서 없애야겠지.

 

 

아직 2끼가 남아 있다. 현재 선택된 메뉴는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와사비다. 이자카야에서 두 메뉴를 한꺼번에 처리를 할까? 아니면 따로따로 갈까 하다가, 우선 이 골목부터 나가기로 했지만, 눈길을 끄는 매장이 많아 나도 모르게 매장 구경에 빠지지 시작했다. 아이폰 케이스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울나라보다 더 이쁜 녀석들이 없더군. 이어폰 역시 울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고, 그래서 악세사리를 공략했지만, 딱히 눈길을 끄는 아가들이 없어 바로 다음 먹거리로 이동하기 위해 타코아키를 먹었던 그 골목으로 이동했다.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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