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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은 이런 곳이였구나. 전통시장을 좋아하지만, 장날을 맞추기 힘들어 언제나 상설시장에만 갔다. 물론 상설시장도 좋다. 하지만 확실히 5일장만의 묘한 매력이 있다. 작년에 짬뽕을 먹으러 갔던 아랫장이 커피믹스라면, 장날에 맞춰 간 아랫장은 티오피다. 시끌벅적 활기찬 순천 아랫장이다.



하늘에서 아랫장 전체 풍경을 담을 수 있다면, 요즘 드론에 대한 욕망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중이다. 어마어마한 장터 규모를 다 담을 수 없어 그저 아쉽다. 이참에 확 지를까? 15만원정도면 장만할 수 있다고 하던데... 아랫장은 2, 7일에 장이 열리는 5일장이다. 그리고 금, 토요일에는 야시장이 열린다. 5일장답게 장터와 그 주변 공간까지 빈틈이 없다. 여기도 장턱, 저기도 장터가, 가는 곳마다 다 장터다.  



아마도 직접 캐거나 재배한 농산물일 듯. 다 비슷한 거 같은데, 자세히 보면 어르신들마다 파는 농산물이 조금씩 다르다.



5월은 양파 수확시기라고 하더니, 장터 곳곳마다 양파 풍년이다. '내 종족들을 이렇게 많이 만난다니, 반갑구먼~'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다. 5일장도 식후경이다. 



입술에 허언 설탕 가루가 묻듯 말듯 상관하지 않고 본격적인 장터 구경 시작.



기름집에 소주병이 있다는 건, 챔기름 아니 들기름이다. 



물건 볼 줄 모르는 내가 봐도 엄청 좋아보인다. 서울까지 들고 올 수만 있다면, 잔뜩 사고 싶은데, 순천에서 서울은 멀어도 너무 멀다. 



좀 전에 갔던 기름집에서 들기름을 사고, 여기서 두부를 산다. 그리고 후라이팬이 있다면, 들기름 좔좔 두르고 적당한 크기로 두부를 잘라 부치면 캬~ 상상만으로도 침샘 폭발이다. 



시골 5일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 강아지는 참 귀여운데, 



바로 옆에 있는 닭은 좀 무섭다. 그런데 그냥 닭인데, 자꾸만 자꾸만 503(누군가의 수감번호)이라는 숫자가 생각날까?



하필 고추로 맹든 가루가 바로 나오다니...  



아랫장은 윗장과 더불어 순천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순천만 간척지에 생산되는 청결미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과 순천만과 남해얀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까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는 전통시장이다.



오늘따라 비릿한 비린내도 향기롭게 느껴진다. 바다의 향이라서 그런가.



봄볕에 맛나게 변신 중이다. 조림도 좋고, 구이도 좋고 녹색이가 술술 들어가겠다. 



남도이니, 밑반찬도 다를 듯. 



야시장이 있는 실내로 들어갑니다~



야시장은 밤에 여는 시장, 지금은 낮이므로 그냥 장터다. 



장터국밥 집은 문전성시. 



그 옆 부침 & 튀김 집도 역시나 바글바글.



작년에 먹었던 짬뽕집 역시 인산인해. 



낫 놓고 기역자는 압니다욧~



아랫장 야시장은 바로 이곳이다. 단 금, 토요일에만 야시장이 열린다.



생김, 구운김, 두종류만 있는 줄 알았는데, 파래김, 조선김, 돌김 등등 겁나 많다. 여기에 미역, 다시마에 건어물까지 한참 동안을 고민만 했다. 



그러다 발견한 김부각과 다시마부각, 너로 결정. 



한봉다리에 5천원. 시식을 해보니, 짭쪼름함과 달달함이 딱 맥주안주다.



김부각이 좀 더 짜고, 다시마부각은 상대적으로 달다. 각각 먹어도 좋고, 같이 먹어도 좋고, 눅눅해질까봐 밀폐용기에 넣어서 오래두고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3일만에 그많던 부각이 다 사라졌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제어가 안되는, 무서운 주전부리다. 그런데 자꾸만 생각난다. 택배 주문이 되는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아쉽다. 



아랫장 옆에는 강인 줄 알았는데, 동천이라고 한다. 봄에는 벚꽃에 유채꽃까지 멋드러지게 핀다고 하던데, 내년 봄나들이는 다시 순천으로~ 아마도 그 전에 또 갈 듯 싶지만... 순천,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자꾸자꾸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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