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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다음으로 간 곳은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다. 한국의 고택체험을 한다고 하기에, 용인민속촌같은 그런 곳이라 생각했다. 서민보다는 양반들이 살았던 집일 듯 싶어, 99칸 사대부집을 예상했었다. 어머어마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누가봐도 고택은 고택이었다. 그런데 고택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 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해 보였다. 

 

운조루는 지리산 둘레길에 속한 곳인가 보다. 제주 올레길도 아직인데, 지리산 둘레길은 언제쯤  걸어볼 수 있을까나.

 

사성암에서 바라본 섬진강 옆 마을이 여기라면 좋겠다.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도 좋았는데, 밑에서 바라다보는 풍경도 참 좋다.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개천. 공기도 좋고, 바람도 좋고, 풍경도 좋고, 여기에 물까지 참 좋은 마을인 듯 싶다.

 

마을 근처 작은 공터에 있던 그네. 저 아래 운조루 유물전시관이 있었는데, 역시나 시간관계상 들어가지 못했다. 그네 타고 있을 시간에 충분히 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귀차니즘이 발동한 듯 싶다. 아니면 그네 타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수도...

 

운조루가 있는 오미마을, 안내도를 보니 풍수지리는 알지 못하더라도 느낌적인 느낌으루다 좋은 기운이 나는 마을인 거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택체험이니 마을 곳곳을 다니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고택 느낌이 나는 집들이 여러 있기에 더더욱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목적지는 바로 저기란다.

 

집 앞에 호수 아니 연지(연을 심는 못)가 있다니, 어떤 집인지 대략 감이 온다. 엄청 대단한 양반 가문이 살았을 거 같다.

 

마을에 흐르던 개천의 시작은 여기일까? 다른 곳에 비해 유속이 가파르다.

 

안으로 들어가볼까나? 참 운조루는 유지관리는 위해 관람료를 받고 있다. 성인은 1,000원. 

 

온조루 평면도(ⓒ다음백과)

【중요민속문화재 제8호. 1776년(영조 52) 삼수부사와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柳爾胄)가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집터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금환낙지(金環落地)라 하여 예로부터 명당자리로 불려왔다. 사랑채는 4칸의 몸채에 뒤쪽으로 꺾여 이어진 2칸의 날개가 달려 있다. 몸채 왼쪽 끝의 1칸은 내루형(內樓形)으로 기둥 밖으로 난간이 둘러져 있다.

이 사랑채의 구성은 궁전 침전에서와 같이 완전한 누마루 형식을 취하고 여기에 일반 대청이 연립하여 있다. 또, 사랑채에는 보통 큰 부엌이 없는 법인데, 안채 통로까지 겸한 큰 부엌이 마련되어 있다. 더구나 본 사랑채와 직교한 누마루가 또 있어, 전체 살림을 한눈에 관찰하도록 되어 있어 특이하다.

사랑채의 오른쪽은 안채로 평면이 트인 □형인데, 중행랑채를┍ 형으로 만들어서 전체 윤곽이 몸채 뒤쪽의 날개부분까지 합쳐 □형이 되어 아주 독특한 평면이다. 중행랑채는 一자형 곳간채의 왼쪽 끝에서 2칸이 앞쪽으로 돌출하여 있다. 이 2칸은 내루형으로 처리되어 1칸은 방이 되고 1칸은 판상(板床)을 높이 설치한 다락이 되었다.

머름을 드리고 문짝을 달았으며, 서벽 밖으로는 쪽마루와 난간을 설치하였다. 이 누하주(樓下柱) 서쪽에 안채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는데, 죽담에 오르는 것을 층계로 하지 않고 경사진 길로 만들어 또한 특색을 보이고 있다. 안채의 중심부분은 대청으로 주간(柱間)이 개방되어 있다. 대청 좌우로는 안방과 건넌방들이 자리 잡고 있다. (ⓒ Daum백과)】

 

곳간채와 사랑방. 중간쯤에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다.

 

누마루. 고택 느낌이 물씬 난다.

 

수국인줄 알았는데, 불두화란다.

 

누마루를 지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우물이 나오고, 그 옆은 당연히 부엌과 곳간이겠지.

 

부엌과 곳간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안방의 뒷편같다, 여기서는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 다시 누마루를 지나 곳간채로 나왔다.

 

곳간채와 사랑방 사이에 있는 문을 지나면, 

 

봉당(주택 내부에서 마루를 깔지 않은 흙바닥으로 된 공간)이 나온다. 봉당에는 꽃가마와

 

타인능해가 있다. 타인능해는 쌀 두가미 반이 들어가는 나무독에 쌀을 채워놓고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끼니를 이을 수 없을때 마개를 돌려 쌀을 빼다가 빕을 짓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봉당을 지나면, 안채가 나온다.

 

곳간과 방.

 

운조루. 안채의 좌우 채를 2층으로 나눈 모습에서 영남 한옥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해설사와 함께 다녔다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을텐데, 혼자서 다많이 보겠다고 단독으로 다니다보니 고택의 특징을 많이 놓쳤다.

 

고택 느낌이 물씬 나는데, 고택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거미줄에 먼지까지 관리를 안하고 있는 거 같았다. 집이 깨끗하다고 해서, 고택이 고택이 아닌건 아닐텐데...

 

저 곳은 아마도 사당이 아닐까 싶다. 

 

올해 처음 보는 튤립. 

 

대문 옆에는 행랑채가 있다. 혼자서 뒷편에 있는 우물과 부엌에 갔을때, 좀 많이 무서웠다. 고택이라고 했는데도, 혼자 있으니 귀신의 집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운조루를 나와서 바라본 누마루. 이렇게 보니,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고택의 느낌이 난다. 그런데 이게 다란다. 마을 여기저기는 애시당초 없었고, 고택체험은 딱 운조루만이란다. 그리고 시간에 쫓겨 화엄사로 서둘러 이동했다. 

조금씩이라도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이 보는게 좋을까? 아니면 하나라도 제대로 보는게 좋을까? 예전에는 많은 곳을 다녀야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옅게 많이 보다는 깊숙이 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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