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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찾았던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은 5월이 시즌이라고 한다. 한겨울 녹차밭도 좋았는데, 그보다 더 좋을까? 우선 사과부터 해야겠다. 별반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달랐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고 하던데, 녹차밭도 그렇다. 푸르름이 살아있는 녹차밭, 전남 보성에 있는 대한다원이다.



원래 계획은 순천만 국가정원이었다. 작년에 놓쳤던 철쭉정원을 보기 위해서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저 멀리 철쭉정원이 보인다. 그런데 가뭄에 콩나듯 꽃이 너무 없다. 한 10%정도 개화가 된 듯 하다. 굳이 철쭉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충분한 곳이지만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럼 어디 갈까? 작년 마지막 전남여행때, 여행벗이 했던 말이 순간 생각이 났다. "녹차밭은 5월초가 시즌인데, 겨울 녹차밭도 나쁘지 않지만, 진짜는 봄이야." 보성으로 가십시다~ 그렇게해서 순천을 지나 보성으로 향했다. 한겨울의 녹차밭도 좋았는데, 이보다 얼마나 더 좋을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



대한다원으로 들어가는 삼나무 길. 넓다란 옆길이 있지만, 걷는 맛이 다르므로 이 길을 선택해야 한다.



대한다원의 축소판이라고 해야 할까? 길 옆에 있는 작은 녹차밭이다. "작년 겨울에 비해 확실히 녹색은 진해진 거 같네요. 그런데 휑한 나무에 잎이 많아졌을뿐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나의 투정에 여행벗은 그저 잠자코 따라만 오란다.



입장료가 있는데, 군민일 경우 50%할인을 받는다. 보성이 아니라 벌교에 살잖아요 라고 했더니, 보성군 벌교읍이란다. 아하~



나무가 주는 싱그러운과 쾌적함은 언제나 옳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녹차밭으로 가는 중이다.



분수대였구나. 확실히 시즌이라 그런지, 작년에 비해 볼거리가 많아졌다. 



살짝 보인다. 녹차밭이... 작년에는 전망대를 찍고 내려왔으니, 올해는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녹차밭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또다시 전망대를 갈까봐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내 표정을 읽은 듯 싶다. 그런데 여행벗에게도 전망대는 무리이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무게만으로 어마어마한 아빠백통을 장만했기 때문이다. 가진자의 여유랄까? 나는 번잡스럽게 움직이면서 찍고 있는데, 벗님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말이다. 아~ 부럽다. 허나, 그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그렇게 많이 부럽지는 않았다.  



목단이다. 화투에서만 보던 그 목단이다. 향기가 어찌나 진한지, 한참을 바라봤다.



신비하고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비현실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녹색 물결이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같은 녹색은 하나도 없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바로 이런거구나 싶다.



갑자기 툭하고 슈렉이 튀어나올 거 같다. 



5월 3일부터 7일까지 보성다향대축제를 한다고 한다. 운이 좋아서 하루 전날 방문했다. 그래서 요런 한적한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SK통신사 CF 촬영장소.



왕따아닌 왕따나무.



이리 봐도,



저리 봐도, 그저 감탄만 나온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빛나고 있는 녹차잎. 모형같아 보이는데, 진짜다.



5월 녹차잎을 따로 부르는 명칭이 있는데, 기억이... 녹차잎이라고 해서 다 쓰는게 아니라, 요렇게 새순을 사용한단다.



전망대를 향해 열심히 올라가는 사람들. 한번 가봤으니 또 갈 필요는 없는 법. 우리는 녹차밭 속으로 들어갔다.



봐도봐도 참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참 귀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와~ 진짜 욕이나올만큼 절경이다. 순천만국가정원대신 보성녹차밭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 



왼쪽은 작년 12월 녹차밭, 오른쪽은 올해 5월 녹차밭. 녹색이 진해졌을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거, 취소한다. 사진을 비교하면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다고 하더니, 이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성 녹차밭은 지금이 시즌이다.






목련필때 다시 오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보다 지금 오길 잘한 거 같다. 



대한다원에 오면 마무으리는 무조건 녹차아이스크림(2,500원)이다. 서울에서는 절대 안 먹는 녹차 아이스크림,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기만 오게 먹게 된다. 



대한다원에서 먹은 녹차 아이스크림의 여운이 남아 있기에, 다음날 편의점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샀다. 그리고 한입 먹자마자 버렸다. 윽~ 그 맛이 아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여기가 우주최강 맛집이다.


왜 녹차밭은 5월에 와야하는지, 이제서야 완벽하게 마스터했다. 한겨울의 녹차밭도 좋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솔직히 지금이 훨~~씬 좋다. 내년 5월이 오면, 왠지 또 녹차밭이 생각날 거 같다. 더불어 녹차아이스크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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