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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통시장이 하나, 두울, 셋이나 있다. 매일시장, 중앙시장, 서동시장(구 창인시장)이다. 이름이 다르니, 위치도 다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곳에 모여 있다. 시장 길을 쭉 걷다보면, 매일시장이 나오고, 중앙시장이 나오고 서동시장이 나온다. 


"엄마가 부를때는 꿀돼지, 아빠가 부를때는 두꺼비, 누나가 부를때는 왕자님"이라는 동요가 있는데, 여기도 그런 곳인가 싶다. 매일, 중앙, 서동 이름은 다르지만, 결론은 전통시장이다.



매일시장과 중앙시장은 한 곳에 있다. 지도를 보면, 분홍색은 매일시장, 초록색은 중앙시장이다. 독특한 시장답게, 매일중앙시장은 의류패션 특화시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의류 관련 브랜드들이 참 많다.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자고로 먹거리부터 쫘악 눈길을 사로 잡아야 하는데, 없다. 의류패션 특화시장이라서 그런가 보다. 



생화처럼 보이지만, 향기가 없는 꽃이다. 그래도 뭐, 눈길은 충분히 사로잡았다. 



오호~ 의류특화시장답게, 바지가 참 엘렝강스하면서, 엄청 화려하다. 이런 바지에 어울리는 윗옷은 뭐가 있을까?



와우~ 찾았다. 아까 그 바지와 함께 입으면, 바로 패셔니스타가 될 거 같다. 요일별로 입어도 되고, 깔맞춤을 해서 입어도 될 거 같다. 소화하기 힘든 옷이지만, 그러니 더더욱 입으면 바로 패셔니스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무척이나 입고 싶었지만, 내 몸매가 저 옷들을 소화해낼 수가 없어, 진짜 너무 아쉽지만 포기를 해야만 했다.



의류특화시장이라서, 의류만 있는 건 아니다. 



드디어 먹거리를 찾았다. 센베이부터 눈깔사탕까지 다양한 옛날과자가 잔뜩. 무게로 가격이 달라지니, 무거운 사탕보다는 가벼운 센베이 과자 위주로 고르는게 팁이 아닐까 싶다. 



매일 중앙시장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서동(구 창인)시장이 나왔다. 여기는 무슨 특화시장은 아니고, 그냥 전통시장이다.



그래, 그래 전통시장의 모습은 이래야 하는데, 매일 중앙시장은 너무 낯설었다.



본격적인 시장구경은 지금부터다. 



원산도 표시도 정확하게...



블로그 이웃인 9jung님이 여기서 피조개와 산낙지를 드셨다고 했는데, 그럼 나도 먹어볼까나.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온다고 하더니, 진짜 마지막에 있다. 길이 그리 험난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중앙시장을 지나고 서동시장도 끝까지 계속 직진을 해야 만날 수 있다.



참 실한 산낙지가 잔뜩. 한 마리 뚝딱하면 여행의 피로가 싹 사라질 거 같다. 산낙지 옆에 당연히 피조개가 있어야 하는데, 가리바만 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피조개가 없단다. 살짝 덜 익힌 피조개에 전북 녹색이인 하이트를 마셔줘야 하는데 없다. 이거 먹으려고 다양한 시장 먹거리를 꾹 참고 왔건만 없다. 혹시나 해서 새조개가 있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없단다. 아무래도 오늘은 눈으로만 먹어야 할 거 같다.



아쉽게 발길을 돌렸는데, 눈길을 확 사로잡은 너는 혹시 홍어. 오호~ 맛있다고 해야 하는데, 홍어를 못 먹는다. 그나마 다행은 삭히기 전이라 암모니아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냥 어묵이었다면, 안 먹었을텐데, 가마솥 어묵이라서 한꼬치 했다.



피조개를 먹었더라면, 새신을 신 듯 발이 엄청 가벼웠을텐데, 느무 무겁다.



혼잣말로 벌써 봄인가? 했더니, 주인 할머니가 이거 다 하우스에서 키우는거야 하신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그냥 가자니 서운해서 달래 한봉다리 샀다. 서울서 왔다고 많이 달라고 하니, 할머니가 그려 많이 줘야지 하면서 가득 담아주셨다. 역시 전통시장의 인심은 참 좋다. 


집에 와서, 익산 전통시장에서 삼천원 주고 산 달래인데, 많지 이렇게 엄마에게 말했더니, 서울에서 사도 이정도는 다 준단다. 그래도 서울보다는 익산에서 산 달래가 더 좋지 않을까 했더니, 그나마 서울보다는 쬐금 좋은거 같다라고 하신다. '이러니, 뭘 사오고 싶은 맘이 안들지.' 그래도 달래 사왔다고, 다음날 달래 된장찌개에, 달래무침까지, 봄 느낌나는 밥상을 받았다. '담에는 달래말고 비싼 거 사와야 좋아하실까?'



장엔 정. 전통시장에 딱 어울리는 문구다.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덕분에 시장구경은 원없이 했다. 솔직히 굳이 안해도 될뻔했지만... 사실 익산에 도착하자마자 라면과 탕수육을 먹었던 우리분식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시장구경을 그때 했더라면, 피조개가 없다는 걸 알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그래도 덕분에 봄내음 나는 달래를 샀으니, 퉁치기로 했다. 


전통시장 구경은 여행 마지막 코스로 해야 좋다. 그래야 사고 싶은 물건도 마음껏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가볍게 달래뿐이었지만, 다음에는 두손 가득 무겁게 만들어야겠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아직은 모르지만, 어디를 가도 전통시장은 무조건 마지막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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