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884년에 문을 연 진주 중앙유등시장, 올해로 134년이 됐다고 한다. 지역 색채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자, 구경만으로도 신이 나는 곳이 전통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은 꼭 가려고 한다. 백년이 넘었다고 하니 더더욱 꼭 가야하는 곳이기에,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유등시장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진주까지 고속버스로 3시간 30분, 진짜 멀다.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 해가 뜨기도 전에 서울을 벗어났다. 진주에 도착하니 11시 20분, 앞으로 6시간동안 진주 여행을 해야 한다. 당일치기 경남여행은 참 힘들다. 더 많이 보고 싶은데,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중앙유등시장과 진주성 그리고 진주냉면으로 일정을 짰다. 터미널에 도착해 길을 건너, 중앙유등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가면 된다. 터미널에서 시장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탔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버스표를 어디서 사야하지 이런 걱정 안해도 된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후불교통카드, 진주에서도 통한다.



사실 진주는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다. 10년 전 출장으로 처음 온 진주, 관광보다는 일이 우선이었기에 일만했다. 남강도 진주성도 못본채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인터뷰하고 서류작업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차로 이동하면서 잠깐 봤던 중앙유등시장, 엄청난 규모에 놀랐지만 딱히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시장보다는 마트와 백화점을 좋아했던 더 철이 없던 어른이었다. 10년이면 뭐가 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전통시장을 좋아한다.



시장 규모가 진짜 어마어마하다. 들어가는 출입문도 엄청 많고, 리뉴얼을 했는지 요렇게 깔끔한 곳도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뭐니뭐니 해도 요런 분위기가 나야 제맛이다. 진짜 시장다운 느낌적인 느낌, 너무 좋다.



아침을 못 먹고 왔기에, 못난이 도너츠에 호떡 그리고 오뎅까지 다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냐하면 시장구경도 구경이지만, 이곳에 온 이유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내일 공개합니다^^;)



똑 사세요~



지리적인 위치로 봤을때 진주는 전라남도와 가깝고, 바다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해산물을 참 많았다. 실보다 가늘고, 미운 사위에서 준다는 매생이. 굴 넣고 떡국 끓이면 참 맛나는데, 그저 눈으로만 봐야 한다는게 맘이 아프다. 



여기도 또 해산물이 물미역에 파래에 톳 그리고 매생이까지 바다 먹거리를 겁나 좋아하는 1인이라 그냥 지나치는게 너무 힘들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색깔들이 다 모인 거 같다. 어찌나 화려한지 고작 양말임에도 소화를 못할 거 같다.



맛깔난 젓갈과 양념게장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까지 밥도둑이 다 여기 모여있구나.



파릇파릇 시금치와 동치미 담그면 참 맛날거 같은 무.



진짜 오랜만에 보는 메주다. 국산 콩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한덩어리 살걸 그랬나 싶다.



진주 중앙유등시장에서 만난 바다 먹거리들. 겨울이란 계절이 이날따라 너무 고마웠다. 왜냐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났어도, 비린내가 아니라 바다의 향기라고 했을 거 같다. 완전 사랑하니깐.



지리적인 이점때문인가? 남도 먹거리인 꼬막이 참 많았다. 



오징어는 확실히 알겠는데, 나머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갈치처럼 보이는데 너무 마른 갈치라서 아닌 거 같고, 붉은 생선 옆에 있는 건 대구? 사지도 않을거면서 물어보는 건 실례일 거 같아서 참았다.



와~ 새우당.



보글보글~ 왼쪽에 있는 건 낙지, 그 뒤에 있는 건 입이 큰 대구,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건? 



바로 요녀석 문어다. 문어 한마리 몰고 가고 싶었으나, 마지막 일정이었다면 그리했을텐데, 첫 일정이라서 너무 아쉽다. 좋아하는 먹거리를 두고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는게 이렇게나 힘들다니, 결국 애꿎은 침만 계속 삼켰다.



때깔 한번 참 곱다.



진주 특산물에 딸기가 있다고 하던데, 그 딸기 한번 참 실하다.



전통시장에 오면 만날 수 있는 옛날 과자. 어릴때 진짜 많이 먹었는데...



시장을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이 훌딱 지나갔다. 새벽부터 지금까지 꾹 참았는데, 이제 좀 먹어야겠다.


진주의 맛과 멋 그리고 우리내 정을 느끼고 싶다면, 중앙유등시장이 답이다. 지리적인 이점으로 경상도와 전라도 먹거리를 다 만날 수 있는 곳, 진주 중앙유등시장으로 놀러오이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니, 마지막에 방문하는게 좋을 듯 싶다.





 관련글 

2017/01/26 - [세종시] 세종전통시장 - 장은 안보고 먹거리 구경만 잔뜩~

2016/02/05 - 광명 전통시장 -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 나는 곳!!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8)

2014/04/13 -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 금강산도 식후경 통인시장에서 엽전으로 나만의 도시락 만들기!!

2014/01/01 - [일본 교토] 교토의 부엌 니시키시장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