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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케(コロッケ)는 일본에서 크로켓이 변형된 식품이다. 일본인들은 고로케를 아주 즐겨먹으며, 슈퍼마켓, 정육점 뿐만 아니라 "고로케 전문점"에서 고로케를 구입해 먹을 수 있다. 고로케는, 안에다가 감자를 많이 넣고, 야채(양파, 당근 등)을 조금 곁들여 넣고 나서 고기(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아주 조금 (5% 미만) 넣어 만든다. 사람들은 고로케를 돈가스 소스에 묻혀 먹기도 한다. 햄버거 패티처럼 납작한 형태의 고로케도 먹지만 원통형의 고로케도 먹는데, 원통형의 고로케가 프랑스 크로켓과 비슷하다.(출처 - 위키백과)" 아하~ 고로케가 이런 거였구나. 알았으니 먹으러 가자, 신도림에 있는 고로케카페 쿠모다.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던 곳이다. 근처에 이안만두 집이 있고, 개돼지 수제 맥주에 상하이 포차가 있다. 고로케를 즐겨 먹었다면 벌써 갔을텐데,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갔다. 고로케카페 쿠모, 코로케가 메인이지만, 돈가스와 카레라이스도 있다. 셋 중에 하나라도 좋아한다면, 참 많이 갔을텐데...



어서 와서 먹으라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고로케들. 먹음직스럽군, 이렇게 감탄만 하고 매번 만두집으로 갔다. 언제나 그렇듯, 바라만보고 자연스럽게 만두집으로 가는건데, 글쎄 문이 닫혀있다. 어쩔 수 없다. 만두대신 고로케다.



작은 테이블 3개와 바테이블, 아담한 곳이다. 지금봤다. 커플세트 주문시 양배추 샐러드가 서비스란다. 요즘 혼밥이 대세인데, 혼밥족에게도 서비스를 달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혼자 가서 커플세트를 주문하는 된다. 위대한 혼밥족이라면, 가능할 거 같다.



바테이블에 있는 귀요미 인형들, 한때 엘사를 누구와 많이 닮았다고 해서 영화를 안 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너무 비슷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나라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여왕이 됐고, 동생인 안나의 결혼을 반대했고... 와~~ 소름!!!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쿠모, 민찌, 감자, 치즈, 단호박크림 정체가 뭐니?



아하~ 고로케였구나. 과연 뭘 먹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먹는 시간보다, 메뉴선택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던 거 같다. 고로케 전문점이고, 처음 왔으니 당연히 고로케를 먹어야 하는데, 돈가스도 먹고 싶다. 그럼 돈가스와 고로케를 함께 먹으면 참 좋은데, 메뉴에 없다. 대신 카레라이스와 고로케가 함께 나오는 메뉴는 있지만, 딱히 끌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기 카레라이스는 한국식 카레가 아니라, 일본식 카레라고 알고 있다. 지금껏 일본식 카레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겁쟁이라서 선뜻 주문을 할 수 없었다. 더구나 카레라이스가 꽤 맵다고 하니, 더더욱 주문을 못하겠다. 처음 왔으니 대표 메뉴인 고로케로 정하고, 가장 대표적인 고기+야채+감자로 만든 쿠모와 좋아하는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을 거 같은 치즈 고로케를 주문했다.



절대 키즈 메뉴가 아니다. 쟁반과 그릇를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절대 아니다. 왼쪽이 코모(2,500원), 오른쪽이 치즈(2,500원)다. 함께 나온 돈가스 소스.



삼각김밥을 튀긴거 같은 코모 고로케와 카망베르 치즈를 통째로 튀긴 거 같은 치즈 고로케. 비주얼이 그렇다는 거지, 속은 전혀 다르다. 기존에 보던 고로케와는 많이 다른 거 같다. 일본식 돈가스처럼 튀김옷이 바삭보다는 빠삭해 보인다.



쿠모야~ 너의 속살을 공개해주렴.



얇은 튀김옷 속에 가득 들어있는 감자, 그에 비해 고기와 채소는 고명같다.



돈가스 소스를 찍어서 아~함. 바삭함 뒤에 확 밀려오는 감자, 감자, 감자. 그냥 감자고로케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점을 놓쳤다. 개인적으로 감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 가끔 감자볶음은 먹지만, 찐감자, 감자떡, 감자만두, 옹심이 등등 감자가 들어간 음식을 그렇게 막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안되겠다. 치즈 고로케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치즈 고로케이지만, 감자는 분명 들어가 있을거다. 그래도 치즈를 좋아하니깐. 반으로 자르면 시카고피자처럼 엄청난 양의 치즈는 아니겠지만, '나 피자오'하면서 반갑게 인사는 하겠지 했다. 그른데...



쿠모 고로케에서 야채와 고기가 고명이었듯, 치즈 고로케인데 치즈가 고명인 거 같다. 치즈가 들어있다는 건 확실한데, 너무 많이 허전하다. 식어서 치즈가 굳어서 그런건가? 뜨겁지는 않아도 따뜻한데, 치즈가 너무 없다. 



감자와 치즈의 비율이 반반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감자 고로케다. 또 감자 감자 감자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다. 바삭한 튀김 뒤에 오는 부드라운 찐감자, 참 매력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안 좋아한다는 게 문제다. 아무래도 고급진 맛은 나랑 안 어울리나 보다. 



내 수준은 파리빵집에서 파는 고로케가 딱인 거 같다. 가격 착하고, 양 많고, 가장 좋은 점은 감자가 적게 들어 있으니 말이다.


고로케 전문점이라서 고로케를 먹었는데, 그냥 돈가스를 먹을걸 하고 후회했다. 제주산 생등심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다음에는 돈가스를 먹으러 가야겠다. 그런데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튀김에 감자가 들어 있어서 그런가, 포만감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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