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은 이순신 정유재란 승전 420주년이란다. 보성은 녹차인데, 이순신장군과도 인연이 있다? 보성차밭 빛축제의 주제는 "A beam of hope 이순신, 희망의 빛"이란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제도 그렇고, 축제에 사용된 조명도 그렇고, 너무 과하다. 축제 첫날이라 기대만빵이었지만, 결국 보케놀이나 실컷하고 왔다.
날이 어두워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래야만 빛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깐. 개인적으로 이번 빛축제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조명은 바로, 저 위에 있는 웃음 이모티콘 조명이다. 시간탐험대에 나오는 돈데크만 같기도 하고, 볼때마다 미소 짓게 만들어 준 빛이다.
보성이 작은 도시는 아닐텐데, 무슨 일정이 그리 많은지, 귀빈인사로만 10분이 소요된 거 같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의 축하인사말에 사회자가 직접 읽는 축전까지 점등식하기 전에 지쳐 쓰러질 거 같다.
빨리 진행 좀 하지. 암튼 길어도 너무 길다. 이럴때는 딴짓이 필요한 법. 보케놀이에 들어갔다. 하기 전.
보케놀이 후. 원래 보케를 잘 못하는데, 이번 빛축제를 통해 완벽하게 마스터를 했다. 물이 보이면 반영을 담듯, 빛이 보이면 보케를...
귀빈소개도 참 오래하더니, 점등식도 10개 버튼에 사람은 20명. 암튼 시작부터 과유불급이다.
빛동산과 그 옆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희망 빛 터널. 와우~ 총천연색 조명들이 너무 과하다.
왠 미르? 올해는 원숭이 띠, 내년에는 닭의 띠인데, 설마 여기까지 순시리효과가... 아닐거라고 믿고 싶다.
A beam of hope 이순신, 희망의 빛. 보성과 이순신 장군의 연결고리는 이순신 장군이 조선수군을 재건할때, 보성에 머문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이순신장군의 장인이 보성군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17년은 이순신 정유재란 승전 420주년이라고 한다. 그냥 희망의 빛이라고 해도 충분했을 거 같은데, 과하다.
몰랐던 사실, 나무도 잠을 잔단다. 밤이 되면 잠을 자야 하는데, 엄청난 조명이 잠을 못자게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한다. '나무야~ 미안하다.' 이렇게 빼곡히 조명을 달 필요는 없을텐데, 역시 과하다.
작년까지 보성차밭 빛축제 장소는 여기가 아니었다고 한다. 진짜 녹차밭에서 해서, 타이틀 그대로 녹차밭 빛축제였는데, 올해 장소는 한국차문화공원이다. 작년에도 그 전에도 빛축제에 왔다는 여행친구인 너님은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못하다고 했다. 녹차밭이라는 장소가 주는 맛이 있는데, 여기서 하니 그 맛이 살지 않는단다.
보성차밭 빛축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
녹색의 희망 빛 터널.
파란색의 희망 빛 터널.
노란색으로 들어가는 희망 빛 터널. 모두다 같은 곳이다. 구역별로 색을 달리 했는데, 과하다.
기대는 서서히 실망으로 바뀌고, 율포솔밭 해수욕장에도 빛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가고픈 맘이 들지 않았다.
이왕 왔으니, 보케놀이나 하면서 즐겨야지.
보성과 공룡의 연결고리는 보성에 공룡알화석지가 있단다. 첨에는 뜬금없는 조형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보성과 연관이 있는 조형물이라서 놀랍다.
하트는 그냥 포토존.
분명 보성과 관련되어 있는 캐릭터일텐데, 요건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조명이 많아도 너무 많다.
'넌, 정말 마이 아프겠다.'
제 14회 보성차밭 빛축제라고 하던데, 아마도 장소때문인 거 같다. 내년에서 다시 녹차밭에서 빛축제를 했으면 좋겠다.
축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힐링리프.
봇재다원에 있는 이순산장군 대형트리. 그냥 일반적인 트리가 훨씬 좋았을 거 같다.
보성차밭 빛축제는 한국차문화공원 및 율포솔밭해수욕장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한단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보성은 밤보다는 낮이 더 좋다. 특히 계절을 잊게 만드는 녹차밭은 단연코 으뜸이다. 아쉬움이 많은 빛축제였지만, 덕분에 보케사진을 마스터했으니 반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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