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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구처럼 부산여행의 마지막을 여기서 보내고 싶었다. 부산역 근처에 있다는 그곳에서, 육즙이 가득 들어있는 만두로 그렇게 부산과 안녕을 했다. 대왕 카스테라에 이어 두번째로 줄서서 먹었던 곳, 다시한번 방송의 무서움을 느꼈던 곳, 차이나타운에 있는 신발원이다.



부산역 맞은편에 차이나타운이 있고, 거기에 만두로 유명해진 신발원이 있다. 이정도만 알고 왔는데, 찾을 수 있을까 했다. 입구에서 상세주소를 확인해볼까 했다가,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다보면 나오겠지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니,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정도면, 만두집에도 사람이 없겠지 했다. 



완전 한산했는데, 유독 여기만 사람이 몰려있다.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 상세주소를 확인할 필요도 없이,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 바로 만두로 유명해진 신발원이다. 그눔의 방송, 하긴 방송땜에 알게 됐지만, 그래도 방송이 참 밉다. 부산여행의 마지막은 여기이니, 어쩔 수 없다. 기다리면서 알게 된 사실, 안에서 먹지 않고 포장을 할 경우라면 굳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단다. 포장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막 나온 군만두를 바로 먹고 싶다는 욕망에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맞은편 학교 벽면에 있는 삼국지 인물탐구 중, 제갈량 다음으로 좋아하는 조자룡이 없어 아쉽다.



방송에 나오면, 맛이 달라지는 곳이 종종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을 거 같다. '확실하지 않지만, 기필코 또 올테니, 지금 그 맛을 지켜주세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기에, 넓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1층뿐이다. 이렇게 좁은 곳이니 줄 서서 먹는건 어쩔 수 없는 거구나 했다.



고기만두와 군만두 둘주에 뭘 먹을까? 다른 사람들을 보니, 고기만두는 인당 하나씩 주문하고, 같이 먹기 위해서 군만두를 주문하던데, 혼자서 두개를 먹을 자신이 없다. 그럼 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군만두로 결정.



당당히 혼자 들어와, 맞은편에 가방을 두고 앉았다. 기본으로 양파와 단무지, 춘장 그리고 마늘간장이 나온다.



군만두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을 보니, 콩국 & 과자를 먹는 분들이 많다. 맛있나? 고기랑 군만두는 다 먹을 자신은 없지만, 콩국(3,000원)정도면 해장도 할겸, 괜찮을 거 같아서 추가 주문을 했다. 두유나 콩국수보다는 멀건 콩국이 나왔다. 함께 꽈배기같은 튀긴 과자도 나왔다.



우선 뜨거운 콩국을 호호 불어서 조심스레 아~함. 윽~ 이게 뭘까? 확실히 두유는 아니고, 콩국수 국물도 아니다. 콩국이라고 하니, 콩국이 맞는데, 맛이 이상하다. 간이 전혀 안 되어 있는, 아니 간이 문제가 아니다. 밋밋, 심심, 슴슴, 이것도 아니다. 콩 한알에 물 1.5리터를 타면 이런 맛이 날까? 그냥 무(無)맛이다. 


이래서 과자가 같이 나왔나 싶어서, 콩국에 과자를 넣어서 먹었다. 윽~ 이건 또 모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맛이다. 그냥 고기만두를 주문할 걸. 간이 문제인가 싶어, 간장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역시 아니다. 차라리 두유를 데워서 먹는게 훨씬 나을 거 같다. 익숙해져보려고 참고 참으면서 먹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다.



콩국의 아픔을 달래줄 군만두(5,000원)가 나왔다. 전혀 줄어들지 않은 콩국은 저 멀리에 두고 군만두에 집중했다. 



비주얼에서도 느껴지는 바삭함. 바삭과 촉촉이 공존하는 군만두도 좋지만, 전체적으로 다 바삭한 군만두도 좋아한다.



바삭한 만두피 안에 부추와 고기가 듬뿍 들어 있는 만두소. 군만두를 보니, 더더욱 콩국대신 고기만두(찐만두)를 주문할 걸. 후회가 밀려온다. 



군만두에도 엄청난 육즙이 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고기만두도 분명 육즙 대폭발이었을텐데, 콩국이 참 밉다 미워. 그래도 끝까지 다 먹어보려고, 몸에 좋은 콩국이니 다 먹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 고기만두를 더 먹을까 했지만, 어느새 빵빵해진 배가 더이상 들어올때가 없다고  시위를 하는 바람에 하야(?)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참 매력적인 곳, 부산. 이렇게 속이 꽉찬 부산 여행은 첨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또 가고 싶다. 부산여행을 함께 해준 아이언 가이드님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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