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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기차도 없고, 잘자는 아기도 없지만, 철길은 남아 있다. 큰 기대를 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철길만 있어서, 야속하고 허전했다. 투덜투덜대면서 걸었던 곳,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다.



부산역을 중심으로 국제시장, 영도 흰여울길, 이바구길 탐방을 끝내고, 해운대로 넘어갔다. 부산에 왔는데, 해운대를 안보면 서운한 법이니깐. 



와~ 해운대다. 당연히 바다 구경을 할 줄 알았는데...



바닷가 옆 철길이다. 

【와우산 기슭의 동해남부선 철도(부산~경주, 1934년 7월 15일 개통)는 거리가 가까운 좌동~송정역을 연결하여 만든 우리나라 유일의 임해철도선이었다. 지난 2013년 12월 2일 해운대 도심을 지나는 우동~기장 구간의 복선화가 완료되어 해안절경을 관람할 수 있는 동해남부선 해안 철길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해운대 미포, 청사포, 구독포 등 해안절경을 끼고 있는 이 곳 철로부지는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형 여가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해운대 근처에 이런 철길이 있었다니, 전혀 몰랐다. 정동진 철길과 비슷한 해안 철길,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기에 걸어서 가야한다. 저 끝에 뭐가 있을까? 



성큼성큼 앞서서 걷고 있는 아이언 가이드님.



철길.



그리고 또 기찻길. 동해남부선 철길이니, 이런 풍경이 당연한데 뭔가 살짝 아쉽다. 



기찻길 옆 작은 골목. 좀 전에 봤던 높다란 고층빌딩과는 다른 모습이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정말 그랬음 좋겠다. 그밥에 그나물, 짜고치고 고스톱, 설마 이렇게는 안되겠지. 



해안철길답게 시원한 바다가 멋드러지게 펼쳐져야 하는데, 하늘이 참 야속하다. 저 멀리 보이는 자그만한 섬이 바로 오륙도란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원래 일정은 저 끝까지 가는 거였다. 단순한 철길이 아닌. 조형물과 같은 볼거리가 있을거라고 내심 기대를 하면서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한걸음 한걸음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기대는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며 내려갔다. 뒤따라 오는 줄 알고 앞장서서 걷고 있는 아이언 가이드를 바라보면서, '니가 가라 저끝까지~, 내는 그만 가련다.'



기찻길 옆에 바다가 있다는 거 말고는 딱히... 그 흔한 코스모스도 없다.  



날씨라도 좋았더라면, 저 멀리 광안대교도 잘 안보이고, 오늘따라 하늘이 참 밉다. 



끝까지 다녀온 아이언 가이드 왈, "딱히 볼만한게 없네." 중간에 포기하기 잘한 거 같다. 다시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중에 보이는 흉물스런 건물, 저기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다. 그때는 몰랐다. 우주의 기운이 내려온 곳이라는 사실을... 아무것도 모르고, 저기 엄청 비싸겠다. 완공되면, 뷰 장난 아니겠다 등등 부러워만 했으니,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부러워했던 내 자신이 참 부끄럽다.


부끄럽고, 야속하고, 허전했던 동해남부선 철길을 뒤로하고 다시 또 먹으러 출발이다. 부산에 왔으니, 회를 먹을까? 고기를 먹을까? 돼지국밥을 먹을까? 밀면을 먹을까? 먹고 싶은 건 참 많은데,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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